딸기가 보는 세상

또다시 산불

딸기21 2008. 8. 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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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또다시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스페인은 북동부 화재 규모가 커지자 군대를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북부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연무(燃霧)도 다시 아시아를 덮기 시작했다. 지난해 그리스 대화재와 같은 초대형 산불, 이른바 ‘메가파이어(mega-fire)’의 계절이 다시 돌아오면서 세계 곳곳의 숲이 타들어가고 있다.
 
AFP통신은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로 숲 2000㏊가 타들어갔다고 7일 보도했다. 당국은 소방대원과 군 병력 400여명을 투입하고 소방헬기를 띄워 불길을 잡으려 애쓰고 있지만 40℃를 넘나드는 고온건조한 날씨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불길이 마을로 번져 300여명이 대피했고, 연기가 대도시인 사라고사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당국은 산불을 틈타 숲에 추가로 방화를 한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해에도 산불이 일어나 삼림 8만2000㏊가 소실됐고, 재작년에는 18만8700㏊를 잃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터키 남부 휴양지 안탈리아에서도 지난달31일 산불이 일어나 일주일 동안 숲을 태웠다. 최근 5년새 포르투갈은 전체 삼림 면적의 30.68%를 산불로 잃었다. 지난해 초유의 대화재를 경험했던 그리스는 4.87%, 이탈리아는 3.06%, 스페인은 2.61%를 산불에 잃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방화 등의 반사회적 범죄가 겹치면서 메가파이어는 근래 들어 여름철 연례 행사처럼 돼버렸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뒤덮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은 북쪽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AP통신은 소방헬기가 추락해 소방대원 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근래 산불 발생 빈도와 규모가 급등했다며 “이대로라면 콜로라도주 일대의 대삼림이 산불에 휩싸이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산불을 일단 초반에 방치하는 미국 특유의 자연공원 관리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립공원들은 산불이 대규모로 확산되기 전까지는 일단 방치, 자연스레 간벌(솎아베기)이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을 써왔다. 자연림에 나무가 너무 빽빽해져 산불이 겉잡을수 없이 퍼지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산불 규모가 인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런 관리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몇년에 한번씩 동남아시아 전체를 연무에 휩싸이게 만드는 인도네시아 산불도 다시 시작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수마트라에서 500여곳, 깔리만딴에서 200여곳이 발화점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연기가 바다 건너 싱가포르 일대에까지 날아오기 시작됐다면서 “올해 깔리만딴의 발화점은 지난해 이맘때의 두배여서 대연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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