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압력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려있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18일 결국 사임했다. 1999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국의 지원 속에 9년간 정권을 유지해온 무샤라프가 물러남으로써 파키스탄 정국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의 발흥을 일정 부분 저지해온 무샤라프 정권이 물러남으로써, 미국은 남아시아 대 테러 전쟁의 최대 동반자를 잃게 됐다. 무샤라프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탄핵 공방이 계속돼 국익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나의 미래는 국민들의 손에 맡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탄핵 추진에 대해선 “내게 제기된 어떤 탄핵 사유도 성립될 수 없는 것”이라며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집권 기간 내린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