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는 7일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반기 ‘2009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년 2차례 발표하는 이 보고서는 세계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IMF는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전체 경제성장률이 3%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3.7%에서 더 떨어진 것이다.
IMF는 대략 세계 전체의 25% 국가에서 경제성장률이 3% 이하로 예상될 경우 ‘세계 경제 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규정한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는 주요한 후퇴(downturn)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규정하고 “주요 선진국 경제가 침체(recession)에 매우 근접해 있으며 신흥경제국들 또한 급속도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급격한 침체가 아닌 ‘가벼운 침체(Mild Recession)’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선진국 금융시장 혼란이 2010년 이전에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는 앞서 6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모든 선진국들이 정체 혹은 가벼운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IMF는 특히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G7 국가들의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사실상 정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단 0.1%에 그쳐, 올해의 1.6%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 발표된 상반기 보고서에서는 내년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6%로 예상됐는데 이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0.1%로 추산됐다. 4월 보고서에서는 1.6%로 전망됐었다. 이탈리아는 0.2% 성장에 그쳐, 미국 못잖은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G7 국가들 중 비교적 성장률이 높은 캐나다조차도 1.2% 성장에 머물것으로 예상됐다. 독일의 내년 성장률도 4월 보고서에서 전망됐던 1.0%에서 ‘제로(0%)’로 하향조정됐다. IMF는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에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고 부채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일본 엔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경제활동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흥경제국들도 서방과의 동조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금융위기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ECB에 대해서는 “상태가 긴박(tight)하다”며 유동성 부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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