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없는 세상. THE WORLD WITHOUT US 앨런 와이즈먼. 이한중 옮김. 얼마 전 읽은 를 통해 절멸돼가는 동물들의 비명, ‘슬픈 멸종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내 동족이 죽어간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은 쉬운 듯하면서 어렵다.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다. 맬서스식 위기론이 통용될 정도로 인구가 많아 지구가 터질 지경인데 인간의 멸종을 머리 속에 그려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희귀종 개구리, 외딴 섬의 희귀 새를 생각하면서 역지사지의 심정이 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앨런 와이즈먼은 역지사지가 아닌 역(逆) 발상으로, ‘인간 멸종 이후’의 세상을 그린다. 책은 ‘세상 모든 인간이 어떤 사정으로든 지구상에서 지금 이 순간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