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판다는 것, 그것도 그리 많지도 않은 돈에- 못할 짓이다. 내가 영혼을 판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삶이 부끄러웠다. 친구들도 만나기 싫었고, 촛불집회에도 나가기 싫었다. 지금처럼 대립이 심한 시절에,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 일을 한다는 건, 지식노동자에겐 고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되잖아, 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두개골 속에 들어있는 이 물질은 란 말이다. 어떻게 살수가 있나. 일은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지 그러냐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일 하는 사람에게 일은 삶의 일부분이다. 어떻게 를 할 수가 있을까. 무뇌아인 척, 합리화하면서 사는 데에도 한도가 있다. 도저히 양심상 이것마저 합리화하지 못하겠다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게 점점 늘어나면서 사람이 피폐해진다. 미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