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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세계각국 정상들은 한 목소리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중국=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5일 축전을 보내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미국과의 건설적인 협력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가 이날 보도했다.
후 주석은 “중·미 양국은 인류 복지 문제에 있어 광범위한 이익뿐 아니라 책임을 공동으로 지고 있다”면서 “중·미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의 이익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 및 안정을 촉진하는데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도 “우호적인 중·미 관계는 두 나라 국민 모두가 기대하는 것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번영에 필수적 조건”이라며 “양국은 중·미 관계가 새로운 발전을 이루는 데 공동 노력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일본=일본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기존 미·일 동맹에는 변함없으며 앞으로도 확고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도 미·일관계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정권교대가 있어왔고 단단한 관계를 쌓아왔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총리도 지난 4일 밤 기자들에게 “(공화·민주) 어느 쪽이 돼도 미·일관계 강화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오바마 당선자가 대일관계와 납치문제 대응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면서 조기에 미·일동맹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금융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아소 총리와 오바마 당선자의 회담을 추진키로 하고 오바마 진영에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러시아=크렘린은 아직 오바마 당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거나 공개 축하성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들은 오바마 당선 소식을 상세히 전하면서 대미관계 개선 희망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 사태 등을 놓고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대러 강경론’을 주장한 것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었다. 모스크바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당선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1960년대 생으로 연배가 비슷하고 온건한 성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오바마가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럽=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오바마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뉴딜’을 필요로 한다”며 미국과의 협력을 다짐하는 성명을 내놨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나와 프랑스 국민들의 따뜻한 축하를 당신에게 전한다”는 서한을 오바마 측에 보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오바마가 보여준 역동성과 진보 성향, 비전을 높이 평가하면서 당선을 축하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오바마 당선을 축하하는 파티와 공연이 곳곳에서 열렸다.
◇중동·아시아=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오바마의 당선으로 아프간은 물론 전세계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 것으로 기대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최근 파키스탄 정국 변화로 균열이 생겼던 양국 관계를 다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교착상태인 중동평화협상이 다시 궤도에 오르길 희망했다. 오바마를 껄끄럽게 여겼던 이스라엘 외무부도 “밝은 미래를 확신한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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