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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에너지회담' 제안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례적으로 산유국들과 석유수입국 대표들을 한데 모으는 에너지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야드 마다니 사우디 정보ㆍ문화장관은 9일 산유국들과 석유수입국들이 함께 만나는 에너지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다니 장관은 이날 항구도시 제다에서 각료회담을 마친 뒤 이같은 제안을 내놓으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에너지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 각국에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능력이 있음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우리와 거래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 기업들에게 우리가 언제라도 원하는 만큼의 석유를 추가로 공급해줄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고 AP는 전했다..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인간사냥'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알비노(백색증 환자)들을 노린 살인극이 횡행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8일 탄자니아에서 알비노들이 잇달아 살해돼 당국이 개별 보호에 나서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에 살고 있는 사무엘 음루게(49)는 최근 들어 사무실 건물의 어두운 복도를 걸을 때나 퇴근길에서는 주변에 누가 있는지 살피는 것에 익숙해졌다. 언제 자신을 노리는 자들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 그는 "어릴 적부터 놀림감이 되고 괴롭힘을 당하는데에 익숙해져 있지만, 지금은 마치 내가 사냥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절박한 위기감을 호소했다. 음루게는 순수 아프리카 혈통이지만 주변 사람들과 달리 연분홍빛에 가까운 머리카락과 피부를 지녔으며, 눈동자는 하늘빛에..

미국 고유가에 '공짜기름 마케팅'

유가 폭등에 맞춰 미국에서 `공짜기름'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자 되세요(Get rich)"와 "살 빼기(Lose weight)"에 이어, "공짜 가솔린(Free gas)"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새로운 `마법의 주문'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유가는 오르고 소비는 침체되자 기업들이 고육지책으로 주유쿠폰 등을 내세우며 손님잡기에 나선 것.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8일 사상 처음으로 갤런 당 4달러(리터당 약 1050원)를 넘어서는 등 유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공짜기름 마케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 경쟁적인 `주유카드' 마케팅 유명 골프용품 제조업체인 캘러웨이는 최근 고급 드라이버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100달러 짜리 주유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인터..

오바마의 승리와 미국 흑인 정치사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선 후보경선 승리선언을 앞둔 2일 뉴욕타임스는 "2008년 6월 첫째주는 역사에서 기록될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나온 민주당의 경선은 단순히 한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아닌 역사적 이벤트였다. 사상 첫 흑인 대선후보가 나오기까지, 미국 역사에서는 흑인 정치인들의 지난한 투쟁이 있었다. 오바마, 유일한 현역 상원의원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 흑인들의 지난한 정치투쟁의 결실이다. 오바마를 둘러싼 인종주의 논란에서 드러났듯, 시대가 바뀌어도 아직까지 흑인 정치인들은 워싱턴에선 여전히 마이너리티에 그치고 있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 중에 현재 흑인 의원은 오바마가 유일하다. 역대 합쳐도 선출직 흑인 연방 상원의원은..

되돌아본 민주당 경선

아이오와에서 몬태나까지, 미국 민주당의 2008년 대선 후보경선은 역사적인 의미가 큰 만큼이나 기나긴 과정이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아이오와 반란'으로 시작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경기부양책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싼 정책 싸움에서부터 인종주의ㆍ여성차별 논란까지 숱한 이슈들이 대선 전초전을 달궜다. 미국을 흔든 `오바마니아' 열풍 민주당의 경선 드라마는 오바마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준비된 후보'였던 클린턴을 누르며 일대 반란을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사실은 이 반란이야말로 `준비된 반란'이었다. 조지 W 부시 정권의 대테러 전쟁과 경제난에 신물난 유권자들 사이에 변화에 대한 갈망이 퍼져 있었던 것. 초선 상원의원인 오바..

기름값이 올라서

기름값이 올라서... (1)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사는 24세 교회 목사 브렌트 사바는 1일 신자들을 태운 15인승 밴을 몰고 국제공항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춰서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기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바 목사는 주(州) 간을 넘나드는 고속도로 한켠에 차를 밀어둔 채 30분을 기다린 끝에 미국자동차협회(AAA) 긴급출동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자동차 문화에 젖어있는 미국인들이 고유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한달 동안 배럴당 13.80달러(12.2%)나 급등했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는 국제 원유가가 다소 떨어졌지만, 원유가가 내림세를 보여도 주유소 기름값이 낮아질줄 모르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주유소..

오바마 승리 눈앞

화요일이 될 것인가, 수요일이 될 것인가. 다섯달 넘게 끌어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사상 최초의 흑인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주사위를 쥔 것은 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를 꿈꾸었던 희대의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다. 이르면 3일 저녁, 늦어도 4일 안에는 클린턴이 패배를 인정하고 오바마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마지막 파티' 1일 치러진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클린턴은 2일에는 사우스다코타로 날아가 유세를 벌였다. 사우스다코타와 몬태나는 50개 주들과 대외영토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3일 경선을 치르게 된다. 두 주 모두에서 오바마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기나긴 경선들을 완주한 클린턴은 3일에는 사무실에 머..

우주로 날아간 로봇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Phoenix)가 지난 25일(미국시간) 화성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미 올초부터 착륙 장면을 멋지게 묘사한 애니메이션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유포되면서 세계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피닉스는 그동안 외계 천체에 인류가 쏘아올렸던 탐사선들 중에선 사실 규모도 작고 기능도 많지 않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탐사위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탐사로봇의 생생한 착륙 장면과 음향까지 공개될 정도로 우주 탐사 기술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가고 있다. 1959년 옛 소련제 탐사선의 `달 충돌'로 거슬러올라가는 외계 천체 착륙선의 역사를 알아본다. 우주로 날아간 로봇들 AP통신 등 외신들은 피닉스가 29일 로봇팔을 움직여 본격 탐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피닉스는 로봇..

지구가 더워져서

지구온난화가 세계를 집어삼킬 것인가. 기후변화로 인한 `살인 폭염' 공포가 다시 유럽을 달구고 있다. 지난해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그리스에서는 앞으로 화재가 더욱 빈발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수십년뒤 폭염 피해를 예고한 보고서가 공개됐다. 동유럽에 최근 때이른 불볕더위가 들이닥쳤다. 29일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는 낮기온이 39℃까지 치솟아 5월 기온으로는 1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더위로 500명이 숨진 헝가리에서는 남부지방 수은주가 34℃까지 올라갔다. 수도 부다페스트 근교에서는 갑작스런 고온현상에 철로가 휘어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 또한 35∼38℃의 이른 더위에 시달렸다. 유럽에서는 지난 2003년 폭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