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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 이 제목의 책으로도 나와 있던데, 피델 카스트로가 법정에서 했던 말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카스트로의 그 법정진술이랍니다.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의 혁명지도자에서 국가지도자에서 지금은 지도자의 형이 된 인물이죠. ^^;; 잠시 이 재판이 열리기 전의 상황을 들여다볼까요. 20세기 중반 쿠바에서는 바티스타 독재정권이 집권하고 있었습니다. 군인 출신의 풀헨시오 바티스타(Fulgencio Batista y Zaldívar. 1901-1973)는 1940년 대선에 나와 한 차례 집권한 뒤 물러났으나, 1952년 쿠데타를 일으켜 다시 정권을 잡았습니다. 바티스타는 권력을 손에 넣자마자 언론과 의회를 통제하고 대학생들의 반대운동을 억압하면서 전횡을 휘둘렀습니다. 카스트로는 1945년 ..

[찌는 여름의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첫날

베트남 다녀온지도 벌써 몇달...이 아니고 얼추 반년이 지나려 하네? 여행 기록 정리한다 하면서 게으름 피우다가 밀리고 밀려 이제야. 열흘 가량 관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더랬는데 시간이 흐른데다가 그노무 게으름 땜에 무성의한 메모로 대신함. 6월 7일 아침 일찍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환승하러 내린 김에 서울로 가서 요니가 엄청 먹고싶어하던 원효로 홍마반점 군만두로 점심. 인천공항으로 돌아가서 저녁 7:30 대한항공 비행기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도착했더니 현지시간 밤 10시가 넘었고... 오자마자 비행기에 카디건 두고 내림... ㅠ.ㅠ 고양이는 호기심 때문에 죽는다는데, 딸기는 건망증 땜에 죽을 것 같다. 하노이 시내 구시가지 두엉딴(Duong Thanh)의 남하이(Nam H..

15. 갈라진 교회, 찢어진 발칸

15. 12세기 말의 발칸 반도 (한 달 넘게 딴짓하고 있다가 다시 동유럽 얘기하려니 좀 뻘쭘하네요 ^^;;) '혼란' 아닐 때가 거의 없어보이는 발칸, 11세기에 이르자 더 큰 파도가 몰아칩니다. 이른바 '대분열'이 일어난 것이죠. 하나로 통일돼 있던 유럽 교회는 1054년에 서방의 로마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로 갈라졌습니다. 이 분열에는 여러 측면이 있었습니다. 수백 년에 걸친 로마 교황과 콘스탄티노플(비잔티움) 총대주교 간의 종교적 권위 다툼이 겉으로 드러난 종교적인 요인이지만 실상은 비잔틴 제국과 신성로마제국 사이에서 계속되어온 싸움의 결과였습니다. 즉 세속 권력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의 절정이 교회의 대분열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싸움의 전장 격인 '기독교 세계'는 말로만 존재할 뿐 실재하지..

모로코 여행 간단 가이드

지난달에 딸과 함께 모로코 여행을 다녀왔어요. 좋았던 사하라 여행 등등, 정신 차리는대로 풀어놓을 계획이고요(과연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여행 다니면서 정리한 팁들 몇 가지 올려둡니다. 모로코 다녀올 분 있으시면 참고하세요. :) 참, 여행가이드북은 이번에 첨으로 Lonely Planet 을 들고가봤습니다. 외국에서 구입하느라 영어로 된 걸 사서 들고갔는데, 정말 짱이더군요! 교통정보나 숙박시설의 특색 등이 자세하게 잘 나와있고 특히 바가지 피할 수 있게끔 요소요소 '적정가격'을 제시해줘서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는 모로코 편이 없는 것인지 구할 수가 없더이다 ㅠ.ㅠ 여행 가기 전에 모로코 편을 읽었는데 이 시리즈는 해당국가에 가서 거주할 사람(주로 구미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서 ..

각종 수프 끓이는 법

(숲 끓이는 법이야 뭐 대충 비슷할 것이고... 필요한 재료들 중심으로 모아둠.) 단호박 수프- 단호박, 양파, 감자 넣고 우유, 물 넣어 끓임 마녀수프- 양파, 토마토, 양배추(후춧가루 넣으면 맛있겠당), 닭육수감자수프- 감자 볶다가 물과 우유, 버터 넣어 끓인 뒤 소금 후추 간.생로병사 야채수프- 당근, 무, 시래기, 우엉, 표고버섯. 간을 하지 않고 물 넣어 계속 끓이기만 함)브로컬리 수프- 양파, 브로컬리, 다진마늘 넣고 볶다가 우유 넣고 소금간 양파수프- 양파를 볶다가 다시마물 넣고 끓인 뒤 소금간 고구마수프- 고구마에 우유 넣고 갈아서 냄비에 붓고 버터 넣어 끓임 오트밀수프- 오트밀 넣고 우유 부어 끓임헬렌 니어링 대파수프- 대파에 버터 넣고 볶다가 얇게 저민 감자와 물 넣고 뭉근하게 끓이면서..

'디스'에 대한 심층조사

요즘 유행하는 '디스'에 대해 알아봤다. 나를 디스하는 자들이 있는 듯해서.. ㅋㅋㅋ 페북에서 딸기말 식구들과 얘기하다가 디스로 화제가 옮겨간 것도 있지만, 실은 어제였나 그제였나 아지님과도 이 용어에 대해 얘기한 바가 있어서리... 아지님은 일본에서 연예인들이 디스라는 말 쓰는 것 TV에서 봤다면서 일본인들이 영어 줄여서 부른 것 아닌가 했고 나는 근자에 영어로 diss라는 말이 눈에 띄는 걸로 보아 미국 애들 속어 아닌가 했고. 미국 유학생 성호님은 미국 애들이 이런 말 쓰는 거 못 봤다며 디씨인사이드에서 나온 용어가 아닌가 했고. 인터넷 뒤져보니, 아마도 미국 속어가 일본과 한국 등으로 퍼진 모양이다. 한국 내에서 이 말을 들여와 퍼뜨린 것이 디씨 쪽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는 힙합 쪽에서..

궁하면 통하는 음식들

남의 나라에서 살면서 거의 늘 집밥만 먹으니 '궁하면 통하는' 조리법만 발달한다. 필요한 거 없으면 옆엣것 넣는 식. 김치볶음밥을 깍두기로 만들고(김치는 다 먹었고 깍두기는 왕창 남아 시어갈 적에) 총각김치로 김치찌개 끓이고. 김치 사먹으려면 보통 비싼 게 아니다. 그러니 배추김치는 아끼고, 또 아끼고... 서울에서는 잘도 버리던 김칫국물 등등 각종 찌꺼기스러운 것들을 모아 볶음밥에 쓰고, 그걸로도 부족하면 어디선가 생긴 가쓰오 양념(밥에 뿌려먹기 위한 용도)으로 볶음밥을 만든다. 김치볶음밥이지만 김치는 거들 뿐... 통 안 먹던 가지를 넣어 카레를 만들고, 불고기에 양파 대신 양배추. 양배추를 새우젓에 볶아 메인 디쉬??로도 해봤어여. 인도 커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요니와 함께 후타코타마가와의 인도음식..

자연 그대로에 가장 가까운 곳, 카미코치

5월 25일부터 2박3일 동안 나가노(長野)현 카미코치(上高地) 여행. 25일 금요일, 신주쿠에서 세 식구 만나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기차를 타고 나가노현 마츠모토(松本)로. 마츠모토는 장수국가 일본에서도 장수촌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나가노현의 산지들 시작되는 초입에 있어 날씨가 도쿄보다는 청량하더군요. 북알프스 들어가는 공기좋은 곳... ▶ 마츠모토 홈페이지 (한글로 돼 있어요) ▶ 카미코치 홈페이지 (일본어) ▶ [위키피디아] 카미코치 (영어) 한밤중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세이후소(靜風莊) 여관으로 갔습니다. 유스호스텔이 아닌 B&B 여관이지만 일본에선 보기 드물게;; 글로벌화된 여관이더이다. 게스트하우스처럼 간단하게 조리를 해먹을 수 있는 시설도 있고, 안마당도 있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와 스..

[5월의 교토] 은각사와 철학의 길

토지(東寺)를 나와 교토 수족관에 갔습니다. 동물원이든 수족관이든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다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또 좀 쉬고 싶었습니다. 에... 물론 수족관은 열심히! 구경해야 하는 곳이고 꽤나 발품팔아야 하기 때문에 쉬기에 적당하지는 않지만, 절 구경만 계속 하다보니 기분전환 삼아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여담이지만 일본은 섬나라여서 그런지 수족관이 정말 많습니다. 오사카의 '카이유칸'이라는 절대적인 수족관이 아니더라도, 도쿄에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시나가와에만 두어곳 되는 것 같더군요. 카사이린카이, 요코하마 등등) 전날 아주 좋았던 기온, 고조자카, 니넨자카 쪽에 다시 갔는데 이 날은 5월 7일 월요일. 골든위크가 끝났다 하지만 생각보다 느무나도 썰렁..

[5월의 교토] 교토의 볼거리는 언덕길에

교토 여행 둘째 날... 유스호스텔에서 아침을 먹고(값이 그리 싸지는 않지만 식사가 제법 좋아요) 교토 고쇼(京都御所. 옛날 천황이 살았다는 곳)에 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러지 않아도 비 오고 우중충한데 폐관일이더군요... 고쇼 옆에 있는 교엔(御苑. 황실 정원)에서 산보만 했는데 거기도 제법 좋았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기온(祇園)으로 옮겨갔지요. 게이샤로 유명한 기온, 아무래도 교토 관광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기온 거리와 그 동쪽 언덕길, 키요미즈데라(清水寺)로 가는 골목들이 아닐까 싶어요. 기온 거리를 거닐 때만 해도 흐리던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어느새 화창해졌습니다. 기온에서 동쪽 언덕길로 조금만 움직이면 켄닌지(建仁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여기도 임제종의 주요 사찰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