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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체코 시골마을에서 '원자로 경쟁'

체코 남부의 작은 마을 테멜린에서 핵 강국들 간 대리전이 벌어졌다. 미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원자로 건설 수주 경쟁을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동유럽 핵발전 확대를 노리는 양국이 체코를 전초전 무대로 삼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남보헤미아의 테멜린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체코에너지그룹은 현재 3기인 원자로를 5기로 늘리기 위해 올해 말까지 원자로 건설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예산 약 100억 달러, 1993년 체코 분리독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경합 끝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러시아의 아톰스트로이엑스포르트 컨소시엄이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말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프라하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을 때만 해도 웨스팅하우스가 유리해 보였지만, 올초 체코 대선에서 러시아 에너지업..

동아프리카 전체가 걸린 2013 케냐 대선

동아프리카의 경제적 중심인 케냐의 대선·총선·지방선거가 4일 시작됐습니다. 우리에겐 멀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하지만 사실 미국이나 유럽이나 다 비슷한 거리랍니다 ^^ 제게는 마사이 마라 동물관광과 케냐 커피의 추억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이번 선거, 2008년 1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선 유혈사태 이후 5년만의 선거입니다. 동아프리카 주변국들이 모두 분쟁과 무정부상태 등의 혼란에 놓인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아프리카에 이권이 있는 서방 국가들과 기업들은 케냐 총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간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나이로비 시청을 비롯한 곳곳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선 가운데 투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4년간 장기 집권했던 옛 독재자 다니엘 ..

'시퀘스터'로 미국 국방비가 줄어들면?

미 정부가 예산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2011년 8월 미 백악관과 공화당이 나라빚 때문에 싸우다가 어렵사리 화해해 법안을 하나 만들었죠. 국가채무한도를 늘려서 빚을 더 낼 수 있게 해주느냐 마느냐 논의하다가 예산관리법(Budget Control Act)이라는 걸 통과시켰습니다. 거기 따라 재정지출을 자동삭감하는 조치를 하기로 했고, 그게 당초 올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얼마나 줄이냐 왈가왈부하다가 이걸 또 두달 미루기로 했는데, 그 기한이 마침내 들이닥친 겁니다. 재정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국방예산이 크게 줄면 국방 관련 일자리가 사라지고, 해외 무기 수출이 늦어지고,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 정부는 주장합니다...

뇌와 뇌를 연결? '아바타 기술' 현실 되나

뇌와 뇌를 이어, 다른 생명체에게 전자신호로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 머리 속 생각과 지식을 누군가에게 보내 행동하게 할 수 있다면. 영화 에 나왔던 일이 실제로도 가능해질지 모른다. 미국과 브라질의 신경과학자들이 쥐의 뇌와 뇌를 잇는 실험에 성공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1일 결과를 발표했다. 미 듀크대 병원의 미겔 파이스-비에이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 2마리를 서로 떨어진 우리에 넣은 뒤 뇌에 각각 전극을 붙였다. 쥐가 들어있는 우리에 버튼을 달아놓고, 버튼을 누르면 음식(정확히 말하면 물)이 나오게 했다. 첫번째 쥐는 버튼을 눌러 음식을 얻어내는 방법을 알아냈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뇌의 활동패턴은 전기 신호를 거쳐 두번째 쥐의 뇌에 전달됐다. 두번째 쥐는 버튼을 ..

마트 없이 한 달

마트 안 가고 살아본지 한 달. 큰 야심(?) 없이 "마트 없이 잘 살아"하고 한번 외쳐봤는데 주변 분들이 함께 한다 하셔서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었더랬죠. 마트 없이 잘 살아 그러고 나서 어언 한 달. 잘 살고 있네요 ㅎㅎㅎ 물건 살 것 있을 때엔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농수산물도 생산자 직거래인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해 먹고, 마침 동네에 새로 작은 수퍼마켓이 생겼고, 그마저도 귀찮을 땐 집 옆 편의점;;에서 딱 필요한 것만 사고. 돈을 덜 썼느냐? 내가 못된 대형마트들에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혔느냐? 동네 가게, 골목 생활을 살렸느냐?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달 새 참 많이 배웠습니다. 마트안가 회원님들의 꼼꼼한 제보(?)와 도움말을 통해 서로서로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

18. 비잔틴의 후계자들, 서유럽 세력을 몰아내다

18. 13세기 중반의 동유럽 (오랫동안 게으름 피우다가... 새해를 맞이하야 심기일전하는 척하며 다시 시작함돠. 죄송...) 13세기 중반이 되자 콘스탄티노플에 세워진 라틴 제국은 쇠락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안에서는 봉건 영주들 간에 내분이 일어났고 밖에서는 옛 정교 비잔틴 제국의 세 주자, 즉 니케아, 불가리아, 에피루스가 도전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황제 보두앵2세(1228-61년 재위)가 이끄는 라틴 제국에는 유럽 쪽 작은 땅과 콘스탄티노플 정도만 남아 있었습니다. 아테네 공국과 아카이아 공국도 여전히 라틴 지배 하에 있긴 했네요. 이탈리아 쪽에선 베네치아가 잘 나가고 있었습니다. 베네치아는 크레타 섬을 비롯해 에게 해의 섬 대부분, 그리고 두브로브니크를 포함한 발칸반도의 아드리아 해안 도시..

2013 나의 프로젝트 '마트 없이 잘 살아'

새해에 아주 작지만 손발이 좀 수고스러울 수도 있는 일을 실천해보기로 했습니다. 대형마트에 가지 않기로 결심! 결혼한 직후엔 무려 일산까지 자동차 타고 가서 킴스클럽에 다녔고, 간혹 카르푸에도 들렀죠. 신촌 카르푸와 그랜드마트에도 종종 들렀던 기억이 나고요. 그 땐 아이도 없었고 드라이브&놀이 삼아 남편과 대형마트에 가곤 했습니다. 좀 시간이 지난 뒤엔 이사를 하면서 이곳 저곳의 이마트에 다녔습니다. 지하7층까지 주차장이 있던 불광동(맞나?) 쪽 이마트, 일산 이마트 등등. 아이를 낳은 뒤에는 마트에 가서 사오는 물건의 양이 더욱 더 많아졌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엔 청계천 하류 쪽에 살았습니다. 그 땐 한참을 걸어 아이와 함께 청계천 물가를 구경하며(청계천이 하류에선 자연하천들과 만나면서 경..

GM(유전자조작)에 대해

백승우 농부아저씨를 위한 특별포스팅임돠 ^^농부아저씨가 GM(유전자변형) 얘기하셔서. 쿠바에서 GM작물 연구 열심히 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얘기하더라는 건데요. 아저씨가 얼마 전 쿠바 농업 살펴보러 다녀오셨거든요. 페북에서 쓰다가 길어져서 이리로 끌고 왔어요. :) 관심 있으신 분들, 좀 길지만 읽어보세요. GM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1. 그걸로 식량 증산해서 식량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2. 가난한 나라들에 대거 유전자조작 대량생산 농산물 주면 기아를 막을 수 있다3. 인간에게 유익하도록(의학적으로) 유전자를 변형해 질병도 치료하고~ 이렇게 크게 세 가지입니다. 셋 다 거짓부렁입니다. 1. 식량증산을 위해 GM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습니다. 농부아저씨 말씀대로 쿠바는 그걸 실현해보기 위해 연구를 하고 ..

말리, 알제리, '식민 모국'

요즘 뭐 국제뉴스는 고사하고 국내 뉴스에도 담 쌓고 지내니. 더군다나 요 며칠 바쁜 일도 있고 해서, 예전 같으면 관심 가졌을 일을 그냥 스쳐 지나가다가 이제야 몇줄 끄적인다. 말리-알제리 사태에 대해서. 이미 '알제리 인질극'은 상황종료라지만, 말리의 혼란과 알제리의 비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내일도 그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니. 통북투가 있는 나라, 늘 가보고 싶은 나라 말리. 얼마전 모로코 여행 때 사하라 사막 투어 갔다가 "통북투까지 낙타 타고 52일"이라는 또다른 투어 광고를 보고 다시금 말리에 대한 로망이 불타올랐다. 그런데 어릴적부터 내가 로망 삼아온 나라들은 다 아수라장이 되더라고. 아프가니스탄도 그렇고... (바미얀 석불을 탈레반이 부쉈을 때 나는 울었다) 아무도 관심 없..

집을 짓고 싶으신가요?

일본 브랜드 중에 아주아주 좋아하는 무지(MUJI). 일본어 이름은 '無印良品'이지요. 요새는 국내에도 점포가 많이 늘어난 모양이던데. 도쿄 근교 후타코타마가와에 커다란 무지 가게가 있어요. 무려 3층 건물에 1층에는 의류와 문구, 2층에는 가구와 패브릭 등 주거 관련 상품, 3층에는 식기와 식재료, 무지 카페가 있습니다. 그 가게를 홍보하려는 것은 아니고... (물론 무지를 엄청 좋아하기는 합니다. 페어트레이드 제품 팔고, 유기농 면과 린넨으로 만들어진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파니까요) 오늘 거기서 재미난 공책을 봤습니다. 가구 코너에 무지 특유의 갱지 표지가 붙은 공책이 놓여있고 '마음대로 가져가세요'라 되어있더군요. 공짜! 무슨 공책인가 해서 열어보니 이런 거였습니다. "집 만들기 응원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