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는 북극에 초원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한대 지역 툰드라의 해빙기에 자라는 지의류(이끼) 정도가 아니라 풀과 관목, 나무가 자라는 목초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를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북극이 점점 푸르러지고 있다면서 2050년이 되면 나무가 자라는 한계선이 지금보다 수백 킬로미터 북쪽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산하 생물다양성보호센터 연구팀이 이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이 네이처 기후변화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50년 경에는 북극에서 풀과 나무가 자라는 지역이 지금보다 52%나 많아진다.
미 항공우주국이 촬영한 북극권. 기후변화로 북극권에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지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남극과 함께 지구의 양쪽 끝에서 온도조절 기능을 담당해온 북극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중위도, 저위도 지역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
과학자들의 조사 결과 북극의 기후변화는 나머지 세계의 변화보다 폭이 두 배에 이른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북극을 ‘기후변화의 핫스팟’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북극 생태계의 변화는 북극권에만 한정되지 않으며, 지구 기후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리처드 피어슨 박사는 “일례로 저위도 지역에서 북쪽으로 매년 이동하는 철새들은 북극권에 각기 계절 서식지를 두고 있다”며 동식물 모두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내륙의 물이 흘러내려와 바다에서 얼어붙어 생기는 남극의 빙붕.
지구가 더워지면서 내륙 얼음이 녹아내려 남극의 빙붕이 커지고 있다. 위키피디아
같은 날 네덜란드 왕립지질학연구소 과학자들은 남극의 빙붕(氷棚·남극의 해안선에 평평하게 얼어붙은 빙하 덩어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빙붕이 커진 것은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남극 중심의 얼음이 녹아 바다에 많이 떠밀려왔기 때문이다. 내륙에서 흘러내려온 담수는 온도가 낮은 바닷물에 닿으면 얼어붙어 빙붕이 된다.
이 또한 과학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의 발레리 마송-델모트 박사는 AFP 인터뷰에서 “빙붕이 커졌다는 것은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 일어날 남극의 변화를 추정하는 데에 큰 의미를 지닌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남극과 그린란드는 세계 담수의 보고다. 이 두 곳의 얼음들이 지구의 육지가 보유한 담수의 상당량을 차지한다. 그런데 두 곳 모두에서 내륙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이는 결국 해수면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앞서 27일에는 영국 남극탐사단원으로 활동한 버밍엄대학 과학자 닉 배런드 박사가 1948~2011년의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해 “남극의 해빙기가 최대 2배로 길어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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