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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총정리

2009년 말부터 시작된 재정위기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BBC방송은 유럽 재정위기 현황과 앞으로의 우려 등을 보도하면서 “1999년 유로존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유로화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기도미노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 걸까. 그리스 재정위기 시발점이 된 그리스는 부채가 3400억유로다. 2009년 말 그리스 문제가 터져나오긴 했지만 실은 이미 그 전에 2008년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아이슬란드가 위기를 맞았었다. 그 뒤에는 사막의 마천루라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몰락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글로벌 재정위기의 파도가 유럽대륙에 본격 상륙하면서 첫 타격을 받은 나라가 그리스였다. 지난해 유로존 각국이 ..

[아침을 열며] '무살만'을 보며 생각해보는 2012년 신문의 소통법

인도에 ‘무살만(Musalman)’이라는 신문이 있다. 타밀나두주의 대도시 첸나이에서 매일 오후에 나오는데 분량은 4쪽에 불과하다. 1927년에 창간된 유서 깊은 신문이고, 인도·파키스탄의 주요 언어 중 하나인 우르두(Urdu)어로 발행된다. 초창기 신문을 이끈 무크타르 안사리는 인도국민회의에서 활동하며 영국 식민통치에 맞서 인도 내 무슬림 투쟁을 이끈 저명한 독립투사였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2008년 무살만을 소개한 적이 있고, 지난해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또 이 신문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무살만을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다. 그 흔한 웹사이트도 없으니, 신문을 찍어올린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본 것이 전부다. 이유는 단순하다. 무살만은 ‘손으로 쓰는 신문’이다. 무살만은 컴..

새해 복!!! 딸기네도 복!

딸기마을 식구 여러분... 그리고 딸기의 오들오들매거진을 찾아오시는 여러분... 기타, 어쩌다보니 검색해서 들어오신 나그네 여러분... 세상이 멸망한다는 2012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세상이 멸망할지라도... 우리는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가는 녀석은 불쌍해.... --- 아, 그리고 딸기의 오들오들매거진이... 티스토리 2011 우수블로그 300 중의 하나로 선정됐네요. 영광입니다~

넬슨 만델라, 감옥에서 풀려나다

남아프리카에서 흑백 분리의 역사는 네덜란드 이주민의 후손인 보어(Boer)인들이 남아공을 지배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들은 흑인을 노예로 부리는 한편 금과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독점해 지배층으로 군림했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는 네덜란드어에서 변형된 보어인(아프리카너·Afrikaner)들의 언어인 아프리칸스(Afrikaans)로 ‘분리’를 의미합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1948년 백인정권이 공식화한 인종분리정책을 가리키는 말로, 흑백 차별을 법적·종교적으로 정당화하는 체제였습니다. 1950년 만들어진 집단지구법령에 따라 인종별로 거주지역이 나뉘었으며, 이용할 수 있는 공공·교육시설도 분리되는 등 극심한 차별이 제도화됐습니다. 흑백 분리를 강력하게 추진한 장본인은 보타(P.W. Botha. 191..

여행작가 되는 법

희한하게도, 1년동안 열심히 일해 휴가철이면 훌훌 털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대개는 여성들이다. 적어도 한국에선 그렇다. 한국여성들은 유독 세계의 다른 나라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혹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여성들이 자유롭게 여행하기엔 뭔가 ‘편치 않은’ 데가 있는 것일까? 반면 한국의 남성들은 한국에 살면서 휴가도 한국에서 보내는 것에 만족하는 것일까? 의문에 답을 꼭 해야할 필요는 없지만, 일해서 돈 벌며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휴가 때면 배낭 하나 짊어지고 떠날 수 있는 여성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간다. 이들이 꿈꾸는 것 중의 하나가 ‘여행작가’가 되는 것이다. 잘 나가는 아나운서 자리를 버리고 떠나 작가가 되어 돌아온 손미나처럼. 그런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

[아침을 열며] 죽는 10대, 죽이는 10대... 올 것이 왔을 뿐이다

엄마가 중학생 아들의 책상을 톱으로 썰었다고 했다. 성적이 좋지 않다고. 어떤 아이는 “아이팟과 함께 묻어달라”며 목숨을 끊었다. 넉 달 전 청주에서는 한 남학생이 차마 인용하기도 힘든 충격적인 행위를 했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의 국제학교에 다니던 한국 학생들이 귀국해 행인을 폭행, 살해했다. 그리고, 가혹한 폭행을 당하던 남학생이 친엄마를 살해했다. 언론에선 우리 사회의 성적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다. 끔찍하긴 하지만,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다. 패륜 존속살해사건의 효시 격인 ‘박한상 사건’이 떠올랐다. 내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었다. 부유층 집안에서 자라 미국에 유학했던 학생이 도박에 빠져 집으로 다시 끌려온 뒤 부모를 살해했다. 부잣집 유학파 아들이 저지른 경악스러운 사건에..

이 여성, 로자 파크스

1955년 12월 1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백화점에서 일을 마친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Rosa Lee Louise McCauley Parks. 1913-2005)는 여느 날처럼 버스를 타고 뒷자리로 갔습니다. 당시 미국 남부 도시들에서는 버스에서 백인이 앞쪽에 타고 흑인은 뒤쪽에 타야 했습니다. 버스가 만원일 때에는 흑인은 무조건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내려야 했습니다. 1954년 연방대법원이 흑백 분리교육은 부당하다고 판결하는 등 민권을 옹호하는 쪽으로 점차 나아가고는 있었지만 미국 전역, 특히 남부에서는 분리정책이 공개적으로 실시됐습니다. 파크스는 1930년대부터 남편 레이먼드와 함께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해온 민권운동가였습니다. 파크스와 동료들은 인도의 ..

[스크랩] 기러기 가족

기러기 가족 이상국 -아버지 송지호에서 좀 쉬었다가 가요. -시베리아는 멀다.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오랜만에 읽는 시다. 함민복 시인이 엮은 를 득템한 기념으로, 간만에 시를 읽는다. 주루룩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첫 시. 나는 하염없이 날아야 하는 새일까, 저 밑의 날개도 없는 존재일까? 아무 상상력 없이 고른 그림 하나. 아버지 브뤼헬의 Winter Landscape With A Bird Trap. 아버지가 됐든 아들이 됐든, 브뤼헬은, 내게는, 어떤 상상력도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않는 작가. 그렇지만 그림을 보면 싫지 않은, 희한한 작가.

아침의 낚시질- 건져올린 책들

아침형 인간이어서 좋은 게 많다. 아침에 남보다 살짝 일찍 출근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책정리'를 한다. 큐티양에게 온 책들을 뜯어서 여행관련된 것은 큐티 몫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중 몇권씩 골라오는데, 건질 것들이 적지 않다. 오늘아침 낚아온 것들. 백만년만의 시집이다. 함민복 엮음, . 일단 엮은이가 함민복이고... 이성복 나희덕 이규보 곽재구 프리모 레비... ㅎㅎ . 목차가 빽빽해서 일단 집어왔다. 그 다음 두 권은 나하고 영 궁합이 안 맞을 것이 확실하지만 갖고다니면 폼 좀 날법한 책들. , 슬라보예 지젝의 . 지젝의 책은 오래전 일본에서 놀 때 읽은 것이 전부다.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니다. 난 이렇게 복잡한 건 못~해! 그런데 는 로쟈님이 옮긴 것이고, 또 부제가 '9.11 테러 이후의 세계..

[아침을 열며] 안철수, 최중경, 아인슈타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참 대단하다. 돈을 1500억원이나 벌었다는 것도, 그걸 내놓겠다는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그의 기부를 놓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사회에서 재산 사회환원은 주로 ‘꼼수’ 부릴 일이 생긴 사람들이 하는 일, 궁지에 몰린 이들이 면피용으로 던지는 말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안 원장에게도 ‘혹시 딴생각 있는 거 아냐’ 하는 의구심이 쏠린다. 이해는 된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재단 일에 매달린다고 했을 때 미국 일부 언론들도 ‘등떼밀려 털고 나온 것’이라는 둥의 보도를 했던 기억이 난다. 기부를 했다가 오히려 위신 깎인 사람도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갑부 알 왈리드 왕자는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난 뒤 피해자 구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