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죽음의 잔해들이 흩어져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진 사람들에게 투약됐던 약봉지가 빈 집에 흩어져 있고 생리식염수 포장용기가 진흙탕에 나뒹군다. 약은 듣지 않았고, 감염자들이 병원으로 실려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 이 집에서는 10명이 숨졌고, 저 집에서는 아이 3명과 어른 1명이 숨졌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내를 에볼라에 잃은 노인 한 명이 외롭게 남아 있다. 옆집에서는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모를 잃은 6살, 7살 어린 자매는 집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마을 학교 교사 셰쿠 자야(35)는 “일가족 17명이 사망한 집도 있다”고 전한다. “너무 많은 이들이 죽었다. 이 마을을 버리고 떠나고 싶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12일 전한, 에볼라에 강타당한 시에라리온 동부 은잘라 응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