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세계를 휩쓴 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논의는 한풀 꺾였다. 세계적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되면서 ‘성장’ 쪽에 다시 초점이 맞춰진 까닭이다. 하지만 경제위기 속에서도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대기 중 온실가스의 농도는 계속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9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해 지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MO가 매년 발표하는 ‘온실가스 불레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96.0ppm으로, 산업화 이전 시대인 1750년의 142%로 늘어났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각각 253%와 121%가 됐다. 온실가스가 지구에 미치는 충격(복사강제력)은 1990년 이후에만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