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는 모든 이슬람 신자들의 ‘5대 기둥(의무)’이라고 부르는 것 중의 하나인 성지순례를 가리킨다. 하지 끝의 희생제인 ‘이드 알 아드하’는 이슬람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축제가, 대규모 참사와 함께 비극으로 변하게 됐다. 희생제 날인 24일 25년 만에 최악의 사고가 일어난 탓이다. 해마다 닷새에서 일주일 정도 진행되는 하지에는 순례객들이 대거 몰린다. 순례자들은 메카의 대(大)모스크 가운데에 있는 ‘카바’라는 검은 돌에 입을 맞추고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미나 계곡에서 밤을 보낸다. 마지막 날에는 메카 부근의 아라파트 평원에서 돌을 주워와 미나 계곡에 있는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며 악마를 쫓는 상징적인 의식을 한다. 사고는 사람들이 마귀 돌기둥이 있는 쪽으로 이동해 가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