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푸틴, “프랑스군에 협조하라”... 서방과 관계 풀리나

딸기21 2015. 11. 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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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형성된 ‘새로운 전쟁’ 구도 속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존재감이 별로 없는 반면, 세계의 관심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러시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공조할 것인가다.


푸틴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 지중해함대 사령관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프랑스 군과 직접 대화할 창구를 만들고 프랑스의 동맹국으로서 협조하라”고 지시를 했다. 이 장면은 국영TV로 러시아 전역에 생중계됐다. ‘전시 지휘자 푸틴’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연출이었다. 


The Paris terror attacks have drawn new attention to what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really wants to achieve in Syria, and how much Russian policy there overlaps with the interests of the West. / SPUTNIK / KREMLIN / EPA


러시아는 지난달 말 민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IS 지부의 공격으로 추락한 뒤 시리아 공습을 강화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항공기가 “기내에 장착한 폭탄이 터져 추락했다”며 IS의 테러에 의한 것임을 공식 확인했다. 푸틴은 22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공격을 저지른 자들을 반드시 색출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러시아군은 Tu-95, Tu-22, Tu-160 전략폭격기를 대거 출격시켰으며, Su-34와 Su-27 등 전투기 37대를 시리아 공습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러시아투데이는 전했다.

 

러시아는 9월 말 공습을 시작하기 전 시리아 서부 지중해 항구도시 라타키아에 기지를 지었다. 푸틴은 이 기지에 순양함 모스크바호를 보내 지중해에 배치될 프랑스 해군 항모 샤를 드 골 호와 협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작전은 계속될 뿐 아니라 더 커질 것”이라면서 “바다와 하늘 양쪽에서 공동 행동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목은 프랑스의 요청에 화답하는 것이자 여객기 테러를 저지른 IS를 응징하는 것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뒤 근 2년 만에 ‘푸틴 대 서방’의 대결구도에서 ‘푸틴과 서방’의 협력구도로 옮겨갈 조짐도 보인다. 올랑드는 24일 미국에서 오바마를 만난 뒤 26일 모스크바로 이동, 푸틴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직까지 러시아는 미국·프랑스·아랍 동맹국과 공조하는 대신 별도로 시리아를 공습하고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가 IS와 싸워야 할 시리아 반군 진영까지 폭격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파리 테러를 계기로 양측이 협력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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