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미국으로 간 과학자 한스 베테는 코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핵의 합성 과정을 연구했고, 천체물리학과 양자전기역학, 고체역학 등 물리학의 여러 분야를 망라하며 학문적 업적을 쌓았고 196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핵물리학 연구였다. 베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의 이론분과장을 맡았다. 베테의 연구는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팻맨’의 개발로 이어졌지만, 그의 뒤를 이은 코넬대의 제자 데이비드 사울레스(82)의 연구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길을 열었다. 위상학이라는 수학적 도구를 이용해 물질의 초전도성, 초유체성 같은 것들을 탐구한 사울레스의 업적은 ‘꿈의 컴퓨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