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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물리학상, 사울레스 등 영국 학자 3명

독일에서 미국으로 간 과학자 한스 베테는 코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핵의 합성 과정을 연구했고, 천체물리학과 양자전기역학, 고체역학 등 물리학의 여러 분야를 망라하며 학문적 업적을 쌓았고 196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핵물리학 연구였다. 베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의 이론분과장을 맡았다. 베테의 연구는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팻맨’의 개발로 이어졌지만, 그의 뒤를 이은 코넬대의 제자 데이비드 사울레스(82)의 연구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길을 열었다. 위상학이라는 수학적 도구를 이용해 물질의 초전도성, 초유체성 같은 것들을 탐구한 사울레스의 업적은 ‘꿈의 컴퓨터’로..

49. 옛 유고연방의 내전

49. 1991-1995년 유고슬라비아의 잇단 전쟁 조 사코라는 미국 작가는 만화를 통해 세계의 이슈를 그려보입니다. '코믹 저널리즘'이라 부르기도 하더군요. 그 작가의 역작인 ‘팔레스타인’을 오래전 아주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너무 상투적인 표현같지만, 그 책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안전지대 고라즈데’도 그 작가의 작품입니다. ‘팔레스타인’을 다 읽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지만 ‘고라즈데’를 끝까지 넘기는 데에는 꼬박 두 달이 걸렸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외국(서양) 사람들이 자기네들 사정을 너무 몰라준다고 하고, 서방 언론이 이스라엘 입장에서 편견을 갖고 아랍을 들여다본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렇게들 얘기합니다. 팔레스타인 문제가 너무 정치화돼 있고 서방은 2차 대전 피해자였던 ..

올해 첫 노벨상, 일본 생물학자 오스미 요시노리

기초과학 분야에서 일본의 저력이 또 다시 확인됐다. 올해 첫 노벨상 수상자 선정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일본의 생물학자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사진)였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학술원은 3일 오전(현지시간) 오스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를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분자세포생물학자인 오스미는 세포가 내부의 불필요한 단백질 등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메커니즘인 ‘오토파지(자가포식)’를 연구해왔다. 그는 이날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된 뒤 요코하마에 있는 도쿄공업대학의 연구실에서 NHK 등 일본 언론과 만나 “영광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나처럼 기초생물학은 연구해온 사람이 이런 평가를 받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이들에게, 과학을 해서 모두가 성공하..

악어의 단식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악어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아주 단순한 내용이었다. 딱 듣기에 '엘리게이터'(당시에 그런 공포영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가 무섭게 들리나, '크로커다일'이 무섭게 들리나? 나는 "엘리게이터는 무섭고, 크로커다일은 귀엽게 들린다"고 했다. 한 친구는 격음이 많이 들어간 크로커다일이 더 강하게 들린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미주 대륙에 사는 건 대략 엘리게이터,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지에 사는 것은 크로커다일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형태상의 차이도 없지는 않다. 크로커다일은 윗니와 아랫니 일부가 겉으로 드러나 보인다. 엘리게이터는 윗니만 보인다. 크로커다일의 머리는 날렵하고 좀 길쭉한 반면에 엘리게이터의 머리는 넙적하다. 악어의 대명사는 뭐니뭐니해도 나일 악어다...

엄마, 아빠, 그리고...‘세 사람 DNA’ 물려받은 세계 최초의 아기 탄생

‘세 사람의 DNA’를 물려받은 아기가 탄생했다. 요르단인 부모가, 미국 의료진에게, 멕시코에서 시술을 받아 5개월 전 낳은 사내 아기 ‘하산’이 세계 최초의 ‘세 부모 아기’가 됐다고 과학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식이 유전질환을 물려받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에게는 ‘혁명적인’ 소식인 반면, 일각에서는 유전자를 ‘조작’해 ‘맞춤아기’를 탄생시키는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 우려한다. 하산의 엄마는 ‘리(Leigh) 증후군’이라는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엄마는 건강했지만 이 유전자가 아이에게서 발현되면서 부부는 두 자녀를 잇달아 잃었다. 이 유전질환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이상 때문에 일어나며, 신생아 4만명 중 한 명꼴로 발견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

붕가붕가 bunga bunga의 역사

대학교 때 '붕가붕가'라는 말이 들어간 우스개가 돌아다녔다. 어느 원주민 부족에게 잡혔는데 '죽을래, 붕가붕가할래' 해서 붕가붕가를 택했더니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는... 이 때의 '붕가붕가'는 '*침'의 의미였다. 친구 중에 웅가라는 녀석이 있어서, 애들이 '웅가붕가'라고 놀렸던 기억도 난다(웅가야 미안해;;). 붕가붕가가 한국에서만 돌아다니는 말이 아니라 글로벌한 용어임은 나중에 알았다. 이 말이 세계 언론에 나오게 만든 건 이탈리아의 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다. 빌 클린턴 때문에 '부적절한'이라는 말이 매우 부적절한 용도로 쓰이게 됐듯이, 베를루스코니는 붕가붕가란 말을 '공식화'했다. 엊그제 에서 알베르토가 정치인 막말 하면 빠질 수 없는 베를루스코니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갑..

‘브란젤리나’ 결국 결별...졸리, 이혼소송  

세기의 커플로 불리던 ‘브란젤리나’의 결혼생활이 결국 파경을 맞게 됐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배우 앤절리나 졸리(41)가 남편 브래드 피트(52)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졸리 측 변호사인 로버트 오퍼는 졸리가 “결혼의 해소”를 위해 소송을 냈다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오퍼는 “졸리는 이 일과 관련해서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을 것이며,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받기를 바라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졸리와 피트는 2005년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그후 동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식 결혼을 한 것은 2014년이었다. 피트는 제니퍼 애니스톤과 이혼한 뒤 두번째 결혼을 한 것이었고, 졸리에게는 빌리 밥..

[아침을 열며] 홈리스들에게 집을 준 핀란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도심에 있는 콘피난사스 금융센터는 주요 투자자 다비드 브릴렘버그의 이름을 딴 ‘토레 데 다비드(다비드의 탑)’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1990년대 초반 건설이 시작됐을 당시만 해도 계획은 화려했다. 1층부터 16층까지는 호텔, 18층에서 45층까지는 금융회사들이 입주할 계획이었고 옥상에는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만들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1993년 브릴렘버그가 죽고 1994년 금융위기가 닥쳤다. 건물은 골조 공사만 마무리한 채 돈이 모자라 건설이 중단됐고, 정부 소유로 넘어갔다. 한때 석유로 쌓은 부의 상징이 될 뻔했던 마천루는 실패한 자본주의의 증거로 남았다. 2007년쯤 도시 빈민들이 방치된 건물에 들어가 살기 시작했고, 이 빌딩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빈민촌이 됐다. ‘버티컬(..

히라카와 가쓰미 '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일본의 ‘다른 자본주의 3부작’이라고 할 법한 책들을 쭉 훑어봤다. 는 재미있었고, 모타니 고스케의 는 흔하고 평범한 책 정도로 읽었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히라카와 가쓰미의 (장은주 옮김. 가나출판사)도 읽게 됐다. 탈성장에 관심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깊이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닌데 이런 책들이 계속 손에 들어온다. 내가 돈 주고 사는 것은 아니니, 아마도 이쪽의 책들이 최근에 많아진 탓인 듯. 3권의 책이 모두 결이 조금씩 다르지만 관통하는 게 있다. 우리는 성장 지상주의에 지쳤고, 너나없이 경쟁해서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쓰자는 흐름에 치였으니 이제 그런 생각은 조금 내려놓자는 것. 조금 느리게, 조금 덜 경쟁하고, 덜 벌고, 덜 갖고, 덜 쓰며 살자는 것. 경쟁에서 뒤쳐져 못 벌고 못 갖고 쓸 것 ..

딸기네 책방 2016.09.12

앤서니 기든스. 유럽의 미래를 말하다

유럽의 미래를 말하다앤서니 기든스. 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밑줄은 많이 그었지만 기든스의 책은 '두고 두고 볼' 혹은 '간직하고픈'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집에 이 있더라;;) 이 책은 유럽연합에 대한 것, 정확히 말하면 '유럽 통합론자' 기든스가 유럽을 걱정해서 유럽/유럽연합을 향해 내놓는 제언이다. 읽을만 한데, 시기적으로 좀 지나가서... 2014년 유럽의회 선거 전에 쓰인 것이라. 이미 선거는 지나갔고(극우파가 이겼고)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인들은 탈퇴를 택했으며... 번역은 좀 아쉽다. 군데군데 거슬리는 것, 적절치 않은 표현들이 보여서. 유럽의 이중구조와 '종이 유럽' 유럽공동체를 설계한 사람 중 한 명인 장 모네는 유럽 통합이라는 건물은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올려 구..

딸기네 책방 201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