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차르'. 굉장히 재미있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을 지낸 스티븐 리 마이어스가 지은 블라디미르 푸틴 평전(이기동 옮김. 프리뷰)이다. 말 그대로 '평전'인지라, 푸틴의 인생을 할아버지 시절부터 비교적 최근 상황까지 길고 자세하게 정리했다. 우선 책 분량이 만만찮다. 각주 빼고 본문만 679쪽. 푸틴 측근들의 증언과 회고록, 그를 인터뷰한 언론, 러시아에서 나온 온갖 보도들을 종합해 생생하게 여러 상황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푸틴의 행보에 대한 '그 당시' 상황에서의 평가를 회피하지 않지만 몹시도 객관적이다. 어떤 일들이 푸틴의 성향을 만들었고 어떤 결정으로 이어졌는지 소개하고 평가하되, 악마화하지도 않고 예찬하지도 않는다. 푸틴은 금수저 출신도 아니었고 처음부터 대단한 권력을 쥐고 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