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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작품들

0.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風の谷のナウシカ (1984, 미야자키 하야오)지브리 만들기 전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이니 0번으로... ㅎㅎ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습작 비슷한 만화책도 갖고 있음. 1. 천공의 성 라퓨타 天空の城ラピュタ (1986, 미야자키 하야오) 지브리 작품들 중 가장 처음 본 것. 너무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비디오테이프로 갖고 있다가 DVD로 바꿔 소장 중. 음악도 좋고... 2. 반딧불이의 묘 火垂るの墓 (1988, 다카하타 이사오)그냥 그랬음 3. 이웃의 토토로 となりのトトロ (1988, 미야자키 하야오)히히히 4. 마녀배달부 키키 魔女の宅急便 (1989, 미야자키 하야오)쫌 귀엽지만 그냥 그랬음. 5. 추억은 방울방울 おもひでぽろぽろ (1991. 다카하타 이사오)수없이 돌려가며 봤던..

이 도시에 살고 싶다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 주(州) 오로빌Auroville은 49개국에서 온 2300여 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마을이다. ‘모든 인류가 함께 사는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내건 오로빌은 시민들이 어떤 가치를 나누고 존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고 실천에 옮기는 소도시다. 국적과 인종·민족·종교·성별에 상관없이 시민들은 서로를 차별하지 않고 배려한다. 인도의 작은 행정구역이지만 이제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린 실험장이 됐다. 1968년 세워진 이곳의 실험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풀 한 포기 없던 황무지는 녹색공간으로 바뀌었다. 피부색도 종교도 제각각인 아이들은 한 학교에 다니며 크리스마스 대신 타밀나두 전통 명절에 ‘트리’를 세운다. 이들이 기념하는 것은 예수의 탄생이 아닌 전통적인 ‘빛의 축제’이지만, 사실 ..

딸기네 책방 2016.10.20

엘모소테, 학살의 가려진 기억

중미의 엘살바도르에서는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정부군과 좌익 무장단체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 Frente Farabundo Martí para la Liberación Nacional (FMLN) 간에 내전이 벌어졌다. 오스카르 로메로 Óscar Arnulfo Romero y Galdámez(1917-1980) 대주교의 죽음으로 유명해진 이 내전으로 7만5000명 이상이 숨졌다. 사망이 확인되지 않은 채 ‘실종’으로 남아 있는 사람도 8000명에 이른다. 당시 정부군은 반군을 소탕한다며 민간인들을 대량학살했다. 그런 학살 중의 하나가 엘모소테 El Mozote라는 곳에서 일어났다. 엘모소테는 온두라스와의 국경에 인접한 엘살바도르 북부의 작은 마을이다 내전 초기인 1981년 12월 11일, 미국..

이것이 인간인가

우리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다른' 사람들을 거기에 참여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우리를 사로잡았다. 그것은 우리가 자유의 몸이 되기 전부터, 그리고 그후까지도 우리들 사이에서 다른 기본적인 욕구들과 경합을 벌일 정도로 즉각적이고 강렬한 충동의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씌어졌다. 그러니까 무엇보다 먼저 내적 해방을 위해서 씌어진 것이다. (머리말) 대체 어떤 책이길래, '우리'는 누구이길래,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줘야만 했을까. 어떤 이야기이길래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픈 욕구가 다른 기본적인 욕구들과 경쟁할 정도로 강렬했던 것일까. 읽어야지,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게 되는 책이 있다. 내 경우, 그런 책은 필시 '무거운 책'이다. 마음..

딸기네 책방 2016.10.18

안토니우 구테흐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  

유엔총회가 1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67) 전 포르투갈 총리를 새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구테흐스는 2017년 1월 1일부터 반기문 사무총장의 후임을 맡아 5년 동안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유엔 193개 회원국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주 추천한 구테흐스를 제9대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관례에 따라 새 사무총장을 추천하는 안보리 결의안은 총회에서 표결 없이 박수를 통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반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구테흐스를 가리켜 “분쟁이나 인도주의적인 고통 속에서 그를 필요로 하는 최일선 현장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그의 정치적인 능력이 “공동선을 위한 협력과 인류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고자 하는 유엔에서도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올해 노벨 평화상은 세계 최장기 내전 끝낸 콜롬비아의 마누엘 산토스에게

올해의 노벨 평화상은 52년에 걸친 내전을 종식시킨 콜롬비아 평화협정을 이끈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65)이 수상하게 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토스 대통령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카시 쿨만 피베 위원장은 “산토스는 굳건한 노력으로 22만명이 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600만명을 피난민으로 만든 이 나라의 50여년 내전을 종식시켰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국방장관을 지내고 2010년 대통령에 취임한 산토스는 집권 기간 내내 무장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내전을 끝내기 위해 애썼고, 지난 8월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이후 정부군과 FARC 모두 무력 충돌을 끝냈으며, 지난달 26일 마침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정작 협정..

이란 군사령관 솔레이마니, "사우디 왕은 아들에게 살해될 수도"

이란의 '암장군'인 카셈 솔레이마니가, "사우디 국왕(살만)이 아들(MBS)에게 살해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한다. 말폭탄이라고 보기엔 섬찟. 어쩐지 그럴듯하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최정예부대라 하는 혁명수비대에서 대외작전을 담당하는 Al Quds의 사령관이다. 사진으로만 보면 영화배우같으면서 포스가 장난 아닌 인물. 이 사람이 하는 일도 물론 '장난'은 아니다.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벌어지는 이란의 비밀스런 군사 행보가 그의 작품이다. 그래서 혹자들은 이란이 각지에서 벌이는 proxy war의 배후인물로 꼽는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뒤엔 이 사람- 이란의 '다크나이트' 솔레이마니 Qasem Soleimani: Iran's ‘architect’ of Russian operations in Syr..

뉴 차르, 드라마같은 푸틴 평전

'뉴 차르'. 굉장히 재미있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을 지낸 스티븐 리 마이어스가 지은 블라디미르 푸틴 평전(이기동 옮김. 프리뷰)이다. 말 그대로 '평전'인지라, 푸틴의 인생을 할아버지 시절부터 비교적 최근 상황까지 길고 자세하게 정리했다. 우선 책 분량이 만만찮다. 각주 빼고 본문만 679쪽. 푸틴 측근들의 증언과 회고록, 그를 인터뷰한 언론, 러시아에서 나온 온갖 보도들을 종합해 생생하게 여러 상황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푸틴의 행보에 대한 '그 당시' 상황에서의 평가를 회피하지 않지만 몹시도 객관적이다. 어떤 일들이 푸틴의 성향을 만들었고 어떤 결정으로 이어졌는지 소개하고 평가하되, 악마화하지도 않고 예찬하지도 않는다. 푸틴은 금수저 출신도 아니었고 처음부터 대단한 권력을 쥐고 있던 것..

딸기네 책방 2016.10.07

유전자 조작의 시대, 생명의 미래는

최근 캐나다에서 ‘S-201’이라는 법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유전자 차별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은 유전자 검사를 근거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며, 시민들이 기업의 유전자 검사 요구를 거부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토론토스타 등에 따르면 법안은 지난달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법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기업이 취업 희망자에게 ‘유전자 테스트’를 요구한다면? 보험회사가 유전자 테스트를 거쳐 질환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가입을 미리 걸러낸다면? 미래의 일이 아니다. 캐나다에서 S-201 법안을 발의한 제임스 코완 의원은 헌팅턴병 유전자를 보유한 한 24세 남성의 사례를 들어 상원 찬성 표결을 이끌어냈다. 유전질환인 헌팅턴병은 증..

분자기계 만든 과학자들, 올해 노벨 화학상

‘인공 근육을 움직이는 분자기계.’ 올해의 노벨 화학상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계’를 만들어낸 유럽 과학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5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장-피에르 소바주(72), 영국 출신으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교수인 프레이저 스토더트(74),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의 베르나르트 페링하(65)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왕립과학원은 “분자 기계의 합성과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분자 단위에서 움직임을 제어해내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했으며, 이는 소형화 기술의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분자기계(molecular machine)는 유용한 물질구조를 조립할 수 있는 분자의 집합체랍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고등동물의 세포 속 단백질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