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2016년의 크리스마스

딸기21 2016. 12. 25. 11:18

오늘은 크리스마스. 랄랄라.
요니는 신났다. 고교 입학을 앞두고 1월에 엄마아빠 휴가 맞춰 여행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요니 칭구 어머니와 어찌어찌 이야기가 되어, 두 아이를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보름 넘게 페루에 보내기로 했다. 하루종일 좋아 죽으려고 한다. 나는? 부러워 죽겠다. 대체 저 아이가 중학시절 내내 잘 한 게 머가 있다고...마추픽추에 나스카에 우유니 소금사막까지 간다는 것인가! 모두 부모와 친구 잘 만난 덕이다. 통큰 엄마는 수억원짜리 뱅기표 카드로 긁어줌. 


절친의 집에 머물기로 했던 캐나다인 여성 관광객이, 절친의 집에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어제 저녁 우리집으로 왔다. 몇년만의 잉글리시 토킹인가. 아무튼 엉겁결에 홈스테이. 
캐나다인 그녀는 자기 친구와 만나 파리크라상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을 것이고, 요니는 오늘 느즈막히 일어나 영화를 보러 갈 것이고, 나는 회사에... 


A Palestinian protester dressed up as Santa Claus argues with an Israeli border guard during clashes at a demonstration next to a section of Israel's separation wall in the biblical town of Bethlehem, in the occupied West Bank, on December 23, 2016 (Photo by Abedalrahman Hassan/NurPhoto via Getty Images)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시리아 알레포 사람들과, 굶주림과 위험 속에 살아가는 난민들을 위해 기도하며 아기예수 인형에 입을 맞췄다. 그리스의 섬에서는 주민들이 난민들과 함께 집을 지었다. 터키 교회에 모인 난민들이 바라는 건 산타클로스의 선물이 아닌 스웨덴 비자라고.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에는 오늘도 기독교인들이 모였다. 예수라는 자가 태어남으로써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숨졌는지. Jejus의 조상들과, 그의 후예들과, Isa의 후예들은 오늘도 싸우고 있다.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은 여전히 팔레스타인을 핍박하며, 불법 점령을 늘려 유대인 마을들을 만들고 있다. 마을 하나가 생기면 팔레스타인의 흉터는 끔찍하게 늘어간다.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의 정착촌(이라 쓰고 불법 점령촌이라 읽는다)에 반대하는 결의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왜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 결의안을 비토하지 않았냐고 지랄을 한다. 그래도 시니컬하게 보낼 수 없는 건, 첫째 오늘은 크리스마스이고, 둘째 그래도 세상은 따스하며, 세째 내일은 오늘과 다르기를 바라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분이라 믿기 때문이다. 


어느새 올해도 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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