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이야기하면서 조셉 콘라드의 을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 날은 과연 언제일까.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르완다 내전을 다룬 고만고만한 읽을거리인 줄 알았다. 내전이 발생하고 1년 뒤인 1995년부터 수차례 르완다를 방문한 저자는 보고 들은 것뿐 아니라 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한 것들까지 가감 없이 책에 풀어놨다. 책을 펴들자마자 순식간에 책장을 넘겼다.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았다. 폴 카가메와 요웨리 무세베니가 가진 의미, 당시 내전을 다룬 서방 언론들의 문제, 아프리카에 대한 세계의 고정관념,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살의 참상. 보미가 르완다 다녀와서 쓴 '행복기행' 시리즈 기사를 보면서, 아니 그 전에 르완다가 여성평등을 가장 열심히 추진하는 나라이고 여성 의원이 전체 의원의 64%라는 조사결과를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