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동부에는 ‘종 루즈 zone rouge’라는 또 다른 전쟁의 폐허가 있다. 전쟁 전만 해도 이 지역은 평범한 농촌이었다.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에 대규모 군부대가 있었다는 점이다. 영국 역사학자인 크리스티나 홀스타인에 따르면 베르됭 기지에는 전쟁이 나기 전에도 6만6000명에 이르는 군인들이 머물고 있었다. 주변의 비옥한 농촌은 군인들을 먹여 살리는 데에도 쓰였다. 그러나 이 농촌은 1차 세계대전 때 폐허가 됐다. 1916년까지 이 일대에서 300일 넘게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고 프랑스인과 독일인 30만 명 이상이 숨졌다. 이 전투, ‘베르됭 전투’는 1차 대전 속의 또 다른 대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겸 저술가 니콜라우스 뉘첼이 지은 는 한 아버지가 자식에게 들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