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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피해자의 시간

스티븐 로런스는 당시 18살이었다. 흑인 청년 로런스는 1993년 영국 런던 남부의 버스 정류장에서 백인 5명에게 흉기로 살해됐다. 경찰은 범인들을 모두 붙잡았지만 아무도 기소하지 않았다. 국가권력이 눈과 귀를 닫았을 때 시민들이 그 가족의 곁에 섰다. 파장이 커지자 정부는 결국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만들었다. 로런스가 숨지고 6년이 지나서였다. 조사위원회는 로런스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고 인종주의가 수사 전반에 작용했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유족과 시민들은 범인들을 비호한 경찰관들과 이들을 감싼 경찰청에 맞서 캠페인을 조직했다. 사건은 ‘정부 대 시민사회의 싸움’이 됐다. 결국 주범 2명이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2012년,사건 뒤 19년이 지난 후였다. 숨진 이와 그 가족들에게 두 ..

뉴욕 패션행사에 페트병 ‘재활용옷’ 입고 나타난 엠마 왓슨

‘메트 갈라(MET Gala)’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매년 봄 여는 패션 행사다. 패션의 본고장인 뉴욕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이 행사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은 영국 출신 배우 엠마 왓슨(26)이었다. 왓슨이 선보인 옷은 검은 어깨끈에 상의 부분은 흰 색이고, 검은 바지 뒤로 검은 천을 늘어뜨린 드레스였다. ‘메탈’ 기조의 현대적인 의상들이 이번 메트 갈라에 많이 등장한만큼, 스타일만으로 이 드레스를 유독 특이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 드레스의 특징은 스타일이 아닌 소재에 있었다. 친환경을 내세운 디자인회사 에코에이지와 캘빈클라인이 함께 만든 이 옷은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뽑아낸 섬유로 제작됐다. 지퍼는 재활용품이고, 상의 안감은..

세계의 빈곤, 게을러서 가난한 게 아니야!

2010년 1월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세계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뉴스들은 참혹했습니다. 무너진 집들, 숨지고 다치고 병에 걸린 사람들. 무엇보다 마음 아팠던 것은 ‘진흙쿠키’를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세상에, 먹을 것이 모자라서 진흙을 물에 개어 햇볕에 말려 먹다니. 흙이라도 먹고 주린 배를 움켜쥐어야 하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바로 이 책 (김현주 글, 권송이 그림. 사계절)에 소개된 아이티의 열 살 소년 임마누엘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뉴스를 다룰 때에 ‘빈곤’을 어떻게 전달하고 설명할 것인지는 늘 고민거리입니다. 가난한 나라의 비참한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

딸기네 책방 2016.05.03

박근혜 대통령, ‘’마이웨이’ 언론인 오찬···세계 정상과 기자의 만남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46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오찬 간담회를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함께 하신 이 자리가 여러 문제에 대해서 소통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의 협력, 그리고 소통을 잘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열린 대통령과 언론인들의 만남은 자유분방하게 토론이 오가는 자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독재자가 아니라면, 선거로 뽑힌 각국 정상들 누구든 ‘소통’을 강조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널리스트들과의 만남은 수시로 이뤄지고요. 그 중에서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연례 만찬은 흥..

박근혜 대통령과 기자들의 '키워드' ... '이런' 파워

일주일간 모바일팀 '실습' 나와 있습니다. 신기한 걸 많이 배우게 되네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편집국장, 보도국장들과 만나서 간담회를 했지요. '박근혜 화법'은 이번에도 화제... 그리고 저는 오늘 아침, 태그클라우드 만들기를 해봤다능. 이러쿤여 주요 키워드 빈도를.... 제가 세어보았습니다 호호호 (물리적으로 다 세어본 건 아니고 hwp 돌렸죠) 그런 117번이런 94번그래서 70번그렇게 66번이렇게 62번어떻게 48번때문에 39번그리고 28번그러면 26번 아항. 의미있는 키워드는 몇 개나 나왔을까요? 국민 60번경제 28번국회 29번일자리 28번북한 18번교과서 6번통일 5번 세월호 1번위안부 1번 하지만 사실 우리도 말할 때 이런 저런 그렇게 이렇게 많이 쓰기는 하지요. 그래서~ 공정하게 ..

현실이 된 악몽...SF 소설, 드라마, 영화에 다 나와 있었다

뉴스보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가 더 미래에 대한 놀라운 통찰과 예지력을 보여줄 때가 많다. 쥘 베른의 소설이 달 탐사를 예견했다거나, 가 기계와의 전쟁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는 식의 분석은 많다. 소설,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디스토피아(끔찍한 미래 세계)’의 모습 중에는 이미 현실화된 것들도 적지 않다. 미국 웹사이트 리스트버스닷컴에는 최근 한국의 ‘성형중독’ 현상을 비롯해 과거의 작가들과 드라마들이 묘사한 오늘날의 세계를 분석한 글이 실렸다. 멀게는 100년, 혹은 50년 전에 묘사된 것들이 현재를 정확하게 예고하고 있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10 Sci-Fi Dystopias That Are Everyday Realities Today ■10위 한국의 성형수술 강박증으로 현실이 된 ‘12번이 ..

고흥서 주상절리 발견···한국과 세계의 주상절리 '절경'들은?

전남 고흥군의 한 골재 채취장에서 학술적 보존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주상절리가 발견돼 당국이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고흥군서 대규모 주상절리 발견, 보존대책 강구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을 말하지요. 기둥의 단면은 4각~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띠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하학적인 바위의 모양이 절경을 만들어냅니다. 고흥군 외에도 한국에는 여러 곳에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불국사, 천마총, 첨성대 등 문화유산이 밀집한 천년 고도 경주에도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양남면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1.7㎞ 해안은 천혜의 풍광을 자랑합니다. 경주 주상절리는 위로 솟은 주상절리, 부채꼴 주상절리 등이 대규모로 발달돼 있습니다. 그중 부채꼴 주상절리는 원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