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대변인인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가 시리아 알레포에서 사망했다고 IS가 8월 30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IS의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은 이날 “알아드나니가 시리아 알레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작전을 감독하다가 순교했다”고 밝히고 보복을 다짐했다.
IS는 알아드나니가 어떻게 숨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미군 공습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 피터 쿡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이 이날 알레포 북동쪽 알바브에서 알아드나니를 겨냥한 공습을 했다고 말했다. 쿡 대변인은 이 공습으로 알아드나니가 사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그가 제거됐다면 IS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테러조직들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미국 사이트(SITE)인텔리전스그룹이 공개한 시리아 이슬람국가(IS) 2인자 아부 무하마드 알아드나니의 모습. _ SITE인텔리전스그룹
알아드나니는 37~39세로 추정되며, 시리아 서부 이들리브 근교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알카에다에 소속돼 있다가 IS의 핵심 조직원이 됐고 2011년부터 동영상과 음성메시지로 추종자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세계의 추종자들을 향해 민간인들과 다중 이용 시설(소프트타깃)을 노린 ‘외로운 늑대’들의 공격을 선동한 것으로 악명 높다.
그는 라마단을 앞두고 지난 5월 22일 영상메시지를 통해 “세계의 불신자들에게 ‘재난의 한 달’을 만들라”면서 “특히 유럽과 미국에 있는 전사들”에게 공격을 촉구했다. “총이 없으면 칼과 돌멩이로도 공격하라”고 말했다. 이후 튀니지의 휴양도시 수스의 리조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 프랑스 니스 해변 등지에서 IS 추종자들의 테러공격이 잇달았다.
알아드나니는 IS의 대변인일뿐 아니라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이은 사실상의 2인자였다. ‘아므니’라는 특수부대를 만들어 시리아 내 전투를 지휘해온 사령관이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그에게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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