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으막히 일어나 만두 사다 아점 때우고 신베이터우로. 오늘의 주제는 온천.
땀수이선 타고 베이터우로. 거기서 다시 신베이터우까지 한 정거장. 열차가 고공을 느릿~느릿 걸어간다. 느리고 귀여운 열차.
신베이터우는 아타미풍, 그러니까 일본풍 온천마을. 실제로 아타미라는 이름의 온천호텔도 있다.
그곳에서 우리를 맞은 건물. 온천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도서관이어서 급실망. 하지만 엄청 멋지면서도 위압적이지 않은. 온천 초입의 도서관이라니, 이거 쫌 근사한걸?
노천탕 들어갈 때까지 잠시 시간이 남아 도서관 구경.
지금껏 본 하수구 중 가장 공들여만든 것인듯.
오래된 돌장식들 사이를 콘크리트로 메워 만든 난간도, 나무 의자도 모두 깔끔하면서도 소박하고 이쁘다. 손때 묻은 거리 살림을 아끼고 가꾸는 느낌.
온천호텔이 많이 있지만 우리가 간 곳은 40위안(약 1200원)짜리 대중용 노천탕. 천희탕, 꽃할배에 나왔던 곳. 수영복 필참. 특이하게도 한국 아재들 많이 입는 헐렁한 수영복은 안 됨. 스판같은 걸로 된 딱 붙는 수영복 바지만 오케이. 입장료가 40위안인데 바지는 250위안... 그래도 1만원이니 뭐. 여자 수영복도 유행하는 바지 모양 수영복은 안됨. 빤쓰 모양;;만 됨...
샤워는 20위안, 라커도 20위안, 별도 부대시설 없음. 은근 지키는 할아버지들이 많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데도 꽤나 깔끔하게 관리. 물은 미네랄이 매우 많아서 따가웠다. ㅠㅠ
월요일이라 온천박물관은 휴무. 겉에서 건물만 구경했는데 작고 이뻤다.
돌아오는 전철은 숲속 분위기.
둥먼역에 내려 다시 용캉제로. 이 골목 정말 좋다! 사진의 저 찻집은 타이베이 떠나기 전에 꼭 가보리라.
용캉제 쪽 살짝 걷기. 타이베이대학 쪽까지 가보려다가 바람이 쌀쌀해서...
서점도 이쁘고.
카페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보니 커피 한 잔 8000원씩 하는 고급스런 곳. 우린 뭐... 낮잠용 숙박시설처럼 이용하는 것이니 돈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었다. 커피잔은 노리타케.
꿀같은 휴식. 그리고 책 읽으며 우아한 척하기.
저녁은 용캉제의 카오치라는 식당에서. 소룡포와 돼지고기 만두, 산라탕. 모두 훌륭. 돼지고기 만두는 찐 뒤에 밑바닥을 바삭하게 살짝 구웠는데 아주 맛있었다. 딘타이펑은 한국 관광객들이 드글드글해서 안 가기로.
첫날은 아주 따쉈는데 오늘은 쌀쌀. 그래도 참 걷기 좋은 날. 용캉제에 매일 가서 놀고 싶지만 내일은 디화제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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