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6

개혁 미루다 ‘브릭스 개발은행’에 뒤통수 맞은 IMF

오는 22일로 브레턴우즈 협정이 체결된지 70년이 된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브레턴우즈 기구들’에는 70주년 축하 대신에 비판과 개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 통화기금 체제들이 출범한데 이어, 거대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가 자신들만의 IMF를 만들기로 하면서 IMF는 점점 그늘에 가려지는 분위기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는 15일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제6차 정상회의에서 브릭스판 IMF로 불리는 신개발은행(NDB) 설립 협정에 서명했다. 주최국인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5개국..

남아공의 양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나딘 고디머 타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나딘 고디머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SAPA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90세. 고디머의 법률대리인인 에드워드 나탄 소넨베르그스는 “고디머가 이날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취침 도중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남아공 하우텡주 스프링스에서 유대계 이민자 집안의 딸로 태어난 고디머는 1937년 첫 단편 를 발표한 이후 단편집 , 장편소설 등 수많은 작품들을 출간했다. 영국 부커상, 프랑스 문학상 등 세계의 유명 문학상들을 받았고 1991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고디머는 문학적 성취뿐 아니라 남아공의 백인정권에 맞선 저항으로 유명했다. 백인정권이 넬슨 만델라가 이끌던 흑인정치조직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불법화하자 항의..

미국이 돈퍼붓고 일부 언론들이 퍼뜨리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신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같은 최첨단 무기를 내세워 무장조직 하마스의 로켓포에 맞서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 때문에 연일 주민들이 숨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스라엘측 사망자는 없다. 이스라엘 언론들과 일부 외신들은 하마스의 로켓을 쏘아맞추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시스템’의 위력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이 무기 뒤에는 미국의 기술적·재정적 지원이 숨어 있다. 개발·배치 모두 미국의 돈으로 사실상 이뤄졌기 때문이다. 1000달러짜리 로켓 맞추려 수억달러 투입 13일 이스라엘 하레츠 등에 따르면 아이언돔은 ‘프로텍티브 엣지’라 부르는 이번 가자 침공작전에서 이스라엘의 후방 안전을 지켜주는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 무기회사 라파..

브릭스 정상들의 사생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했습니다. 시 주석은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뒤 쿠바, 베네수엘라 등 남미 4개국을 순방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세계 곳곳에 남편과 동행하면서 ‘퍼스트레이디 외교’의 진수를 보여주던 펑리위안 여사가 이번 남미 방문에는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패션 외교를 선보여온 펑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것은 남미에서 만날 정상들에 대한 ‘예의 차원’이라는 분석들이 나오네요. 남미에서 시 주석이 만날 정상들 중 대부분이 이런저런 이유로 ‘싱글’이기 때문입니다. 정상들의 '사생활' 예전에는 BRICs라고 했는데 요새는 BRICS 라고, 남아공(South Africa)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정상들 중 현재스코어 짝 ..

인도, 리우 예수상 5배 높이 동상 세운다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인도 신임 정부가 간디도, 네루도 아닌 ‘제3의 건국 영웅’을 기리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상을 짓기로 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유명한 예수상보다 더 높게 지어질 이 조각상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인도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340억 들여, 모디 고향 구자라트에 세계 최고 높이 동상 전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가 발표한 연방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인도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명인 발라바이 파텔의 동상을 세우는 데에 20억루피(약 34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통합의 상’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질 동상은 높이 182m로 리우의 예수상(38m)의 5배 가까이 된다. 동상이 건립되는 곳은 모디가 주 총리를 지낸 구자라트주 나라마다 강변으로 정..

독일 뿔났다... 미국 ‘스파이짓’과 무성의한 대응에 격앙

독일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베를린 책임자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외국에서의 간첩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온 ‘오만한 미국’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미국 간 ‘스파이 갈등’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독일 정부는 10일 베를린 주재 미 대사관 소속으로 일해온 CIA 베를린 책임자에게 출국권고를 했다. 독일 정부는 이 인물의 이름과 직위 등은 밝히지 않은 채 “미 대사관의 베를린 역장에게 독일을 떠나라고 했다”고만 밝혔다. ‘역장’은 CIA의 해외 주재국 책임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추방’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미국 정보기관의 독일 내 활동에 대한 의문이 생긴데 따른 퇴거요구”라고만 설명했으나, 사실상 추방령인 셈이다. 현지언론 슈피겔은 독일 정부의 이런 강경대응을 “..

유럽, ‘돈줄’ 중국 앞에 인권도 뒷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내륙 청두(成都)에서 6일 일정을 시작한 뒤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잇따라 만나고 8일 베를린으로 돌아간다. 리 총리는 메르켈의 2박3일 일정 중 이틀간의 저녁을 모두 함께하며 경제·교육·문화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메르켈에게는 2005년 집권 이래 7번째 중국 방문이다. 최근 몇 년 새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중국 지도부 인사들의 왕래가 잦아졌다.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돈줄’로 부상한 중국을 잡기 위해 유럽 각국이 앞다퉈 베이징 앞에 줄을 서는 듯한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독일과 중국의 관계는 가깝다. 지난 3월 시 주석이 베를린을 방문했고, 이어 독일 외교·경제장관이 베이징으로 날..

반기문 “유엔 직원 동성결혼 인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동성결혼을 한 유엔 직원들에게 모든 권리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허핑턴포스트 등은 반 총장이 “인권은 유엔 임무의 핵심”이라며 동성결혼을 한 직원들에게도 이성과 결혼한 직원들과 똑같은 권리가 보장될 것임을 선언했다고 7일 보도했다. 반 총장은 지난 3일 유엔 차원에서 동성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유엔의 모든 직원들이 더욱 평등한 권리를 누리게 됐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유엔의 가족들은 호모포비아(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거부해야 하며, 일터에서의 차별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엔은 세계 곳곳에 4만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반 총장의 이번 선언은 의미가 크다. 유네스코와 WFP처럼 명문화된 규정이 없는 기구의..

월드컵 돌풍, 코스타리카의 진짜 저력은 '지속가능성'

지난 5월 취임한 중미 코스타리카의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대통령(56)은 지난달 25일 이색 포고령에 서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교량이나 도로, 건물 등 모든 정부 시설에 새기지 못하게 하는 포고령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코스타리카에서도 대통령이 바뀌면 새로 짓는 다리나 건물에 동판으로 대통령 이름을 새기고 관공서에 대통령 사진을 내거는 것이 ‘관행’이었다. 솔리스 대통령은 “공공 시설을 만든 것은 나라이지 정부나 특정 공무원이 아니다”라면서 이를 금지시켰다. 뿐만 아니라 관공서에 대통령의 사진을 거는 것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전국에 내려보냈다고 티코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솔리스는 지난 3월 대선 결선에서 중도좌파 시민행동당(PAC) 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저술가이자 외교학자였던 솔리스..

“합쳐지고 나눠지는 무인기” 영 방위산업체의 ‘트랜스포머’ 계획  

21세기 첨단기술의 두 축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인기(드론)와 3D프린팅, 두 테크놀로지가 결합한다면? 영국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가 3D프린팅 기술을 향상시켜 2040년까지 무인전투기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BAE시스템스는 1999년 설립된 회사로,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웹사이트(http://www.baesystems.com)를 통해 미래형 드론 계획인 ‘트랜스포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계획에서 그려지는 드론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납작한 세모꼴 동체의 외양은 스텔스기처럼 날렵하다. 이 무인기가 기존의 무인기들과 다른 것은, 합쳐지고 나눠진다는 점이다. 삼각형 비행기들이 3~4대씩 결합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