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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의 양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나딘 고디머 타계

딸기21 2014. 7. 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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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나딘 고디머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SAPA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90세.

 

고디머의 법률대리인인 에드워드 나탄 소넨베르그스는 “고디머가 이날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취침 도중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www.nytimes.com


남아공 하우텡주 스프링스에서 유대계 이민자 집안의 딸로 태어난 고디머는 1937년 첫 단편 <금을 찾아서>를 발표한 이후 단편집 <뱀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그 밖의 단편들>, 장편소설 <거짓의 날들> 등 수많은 작품들을 출간했다. 영국 부커상, 프랑스 문학상 등 세계의 유명 문학상들을 받았고 1991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고디머는 문학적 성취뿐 아니라 남아공의 백인정권에 맞선 저항으로 유명했다. 백인정권이 넬슨 만델라가 이끌던 흑인정치조직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불법화하자 항의의 뜻으로 ANC에 가입했고, 번번이 백인정권과 마찰을 빚어 작품 <7월의 사람들>이 판매금지되기도 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하에서의 삶>이라는 비평서를 낸 적도 있다. 1999년 만델라 대통령은 고디머에게 국민훈장을 수여, 인종차별에 맞선 싸움에 경의를 표했다. 


HIV에 감염된 고디머는 만델라의 뒤를 이은 타보 음베키 정권이 에이즈 근절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등 말년까지도 사회 참여에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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