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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여전히 독재자들 편

튀니지의 지네 벤 알리,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지금은 쫓겨났지만 과거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독재권력을 휘두르던 사람들이죠. 얼마전 사망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도 미국과 겉으로는 앙숙이었지만 물밑에서 거래하던 인물이었고요.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미국의 대테러전에 협력하면서 미국의 경제원조와 군사적 지원을 받았는데요. 미국이 입으로는 민주주의의 수호자인 척하지만 뒤에서 독재정권을 지원해준 예는 너무나 많습니다. 심지어 ‘아랍의 봄’으로 중동·북아프리카 군사독재정권들이 타격을 입은 뒤에도 미국은 여전히 여러 곳에서 독재자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외교잡지 포린폴리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8곳의 독재정권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America's Unsavory Al..

사우디 새 왕세제... '노인천하'네.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압둘라 국왕의 이복동생인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내무장관이 책봉됐습니다. 지난 22일 술탄 전 왕세제가 지병으로 숨지면서 다음번 계승자가 공석이 됐고, 그 자리를 나이프 왕자가 메우게 된 겁니다. 술탄 전 왕세제가 맡고 있던 제1부총리직도 함께 이어받았습니다. 내무장관을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내무장관 겸 제1부총리 겸 왕세제가 되는 거지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차기 국왕이 될 나이프(Nayef bin Abdul Aziz Al Saud)... 나예프라고도 하고 나이프(Naif)라고도 하는데요. 1933년생입니다. 어릴 적에는 울라마라고 하는 이슬람 공동체에서 이슬람 지도자들로부터 전통 교육을 받았고요. 1953년에 리야드 주지사가 됐는데 이듬해 바..

인구 70억명 시대, '지구여 행동하라!'

세계 인구가 곧 70억명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26일 ‘2011 세계인구현황’이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31일에 지구상 70억명 째 아기가 태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60억번째 아기가 태어났다고 했을 때가 생각나는데요. 1999년 보스니아를 방문했던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60억번째 아기에게 축하해주는 모습이 보도됐었죠. 재미난 것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70억번째 아기도 이미 정해져 있답니다. 인도의 우타르 프라데시 주에서 태어날 아기가 ‘70억번째 아기’로 정해진 상태입니다. 70억번째 아기를 왜 미리 정하냐고요.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수를 하나하나 셀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세상을 뜨고, 또 누군가는 태어나고 ..

죽어서도 돈 버는 스타들

2009년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죽어서도 2000억원 가까이 벌었다는 뉴스가 있네요. 미국 경제전문지 는 25일 ‘세상을 떠난 유명인사의 연소득’ 랭킹에서 마이클 잭슨이 올해 1억7000만달러(약 1916억원)을 벌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황제는 역시…’ 마이클 잭슨, 사후 1억7천만달러 벌어 /경향신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네요. 앨범과 기념품이 꾸준히 팔리고 있는데, 심지어 사망한 지 시간이 흐르면서 판매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2위는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입니다. 음반이 꾸준히 팔리면서 연간 5500만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잭슨이 숨지기 전에는 프레슬리가 거의 1위였습니다. The Top-Earning Dead Celebrities /포브스 미국 ..

사막에 묻힌 카다피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막에 묻혔습니다. 카다피와 네째 아들 무타심, 그리고 카다피 측근 한 명이 사막에 매장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과도국가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25일 새벽 사막에 매장됐고 이 자리에는 카다피가 속한 부족의 일원들과 이슬람 지도자가 나와 기도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원래 아랍·이슬람권에서는 사람이 숨지면 하루이틀만에 금세 매장을 하는데, 카다피는 지난 20일 사망한 지 닷새만에 묻혔습니다. 고향 시르테에서 사살된 카다피의 시신을 미스라타로 옮겨 상업용 냉동창고에 보관했다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요. 미스라타 지역 군 대변인인 이브라힘 베이탈말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묘지가 파괴되는 걸 막기 위해서 무덤에 아무 표식을 하지 않고 매장..

600km 걸어간 원주민들

아마존 개발에 항의하는 볼리비아 원주민 약 2000명이 걸어서 19일 수도 라파스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8월에 고향에서 나와 두 달 만에 라파스에 입성한 건데요.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해줬다고 합니다. 총 600km의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이 거리를 모두 행군한 사람은 1500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중간에 합류했던 사람들입니다. 지금 라파스 시내에서는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어서 시위대 규모가 수만명으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거리에서 볼리비아 국기와 손수건을 흔들며 박수를 치고, 축제분위기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마존 분지의 원주민 보호구역입니다. 아메리카 원주민 3개 부족 총 5만명이 그 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부근에 있는 이시보로..

풀려난 이스라엘 병사, 여전히 갇힌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포로를 5년 반 만에 풀어줬네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정치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를 5년4개월만에 이스라엘로 돌려보냈습니다. 올해 25세인 샬리트는 18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교도소에서 차량 편으로 이집트로 이동한 뒤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헬기 편으로 이스라엘 중부 텔 노프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가자지구는 북쪽과 동쪽이 이스라엘로 둘러싸여 있는데, 바로 이스라엘 쪽 국경을 넘은 게 아니라 이집트 쪽으로 에둘러 나갔네요. 보안문제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고요. 샬리트는 2006년 6월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었습니다. IDF: Gilad Shalit back home in Israel /하레츠 왜 억류했냐고요? 납..

[아침을 열며] 잡스도 안철수도 영웅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기사를 읽거나 쓴 적은 많았지만, 그가 숨졌다고 이렇게 허전함을 느낄 줄은 몰랐다. 애플 제품을 직접 써본 것은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온 뒤였으니 얼마 되지 않는다. 잡스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접한 뒤 열흘 동안, 허전하면서도 신기했다. ‘잡스 없는 세상’이 화두가 됐고, 잡스 이야기가 넘치고 흘렀다. 나는 그의 죽음에 왜 허전해진 걸까. 우리는 잡스에게 무얼 투영하고 있었나. 디지털기기를 만들어 팔던 남의 나라 경영자에게 무얼 기대하고 있었고, 무얼 얻고 있었던 걸까. 하도 잡스를 놓고 떠드니, 반작용처럼 그가 뭐 대단하냐 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자기네 기업 이익을 위해 매진한 것밖에 없는 사람을 두고 신화를 만들어 좋을대로 써먹고들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맞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한..

귀여운(?) 부탄 국왕과 예쁜 왕비 제선 페마

‘은둔의 왕국’으로 알려진 부탄의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31) 국왕이 13일 결혼했습니다. 왕축 국왕은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했고요. 왕비는 항공기 조종사의 딸로 11살 연하인 제선 페마라는 여성입니다. 결혼식은 부탄의 옛 수도인 푸나카에 있는 17세기 요새에서 했는데요. 눈길을 끈 건, 왕실 결혼식이 아주 검소하게 치러졌다는 겁니다. 결혼식장에 자리가 부족하다면서 다른 나라 국가원수나 왕족은 한명도 부르지 않았고요. 장관들도 부부동반 대신 혼자서들 오라고 했답니다. 결혼식 일정을 발표한 건 지난 5월인데, 그 뒤로 국민들이 모두 들뜬 마음으로 왕실 결혼식을 고대했고, 예식을 보며 축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나라이고, 분명 부자 나라는 아닙니다. 면적은 3만..

구출 1년, 칠레 광부들은 지금

지난해 10월 13일 칠레 북부 사막지대의 산호세 구리광산에 갇혀 69일간 사투를 벌이다 구출된 33명의 광부들('Los 33')이 세계의 이목을 끌었죠. 오늘로 1년이 됐네요. 광부들 구출작전 때에 칠레 대통령도 현장에 갔고, 세계 주요 방송들이 생중계를 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전했는데요. 하지만 그때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던 광부들 중 상당수는 1년 동안 힘겨운 적응을 해야 했고, 일부는 약물중독, 알콜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외신들은 1년동안 지상에서의 사투를 벌여온 광부들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1년 전 오늘, 광부들 구출되던 그 순간 지하 700미터에서 광부들은 어떻게 지냈나 칠레 언론에 보도된 사연입니다. 33명의 광부 중 한 명인 에디손 페냐(35)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페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