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지르 부토(Benazir Bhutto. 1953-2007)는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 역사상 첫 여성 지도자였습니다. 부토의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Zulfikar Ali Bhutto. 1928-1979)는 1971-1973년 파키스탄의 대통령을 지냈고, 대통령에서 물러난 1973년부터 1977년까지는 총리를 역임했습니다. 부토는 인도의 간디-네루 집안이나 미국의 케네디 가(家)와 같은 정치명문가 출신 여성정치인인 셈입니다. 그러나 민족주의자로 파키스탄의 중흥을 꿈꿨던 줄피카르는 1977년 모하메드 지아 울 하크(Mohammad Zia-ul-Haq. 1924-1988) 장군의 군사쿠데타로 실각했고, 부토 가문의 비극이 시작됐습니다. 줄피카르는 군부정권에 체포됐으며 ‘정치적 암살을 명령했다’는 날조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