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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로마제국의 분열

4. 로마제국의 분열과 동유럽 우리가 보통 집시라 부르는 사람들, 영어로는 '로마'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날의 루마니아는 '로마 사람들의 나라'라는 말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로마 제국은 동유럽의 과거와 현재에 엄청난 자국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동유럽 역사 이야기는 로마 제국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 오래전부터 사람들이야 살고 있었겠지만 국가/제도가 만들어진 것이 이 때였으니까요. 역설적이지만 동유럽의 출발은 로마제국의 내리막과 겹쳐집니다. 시기적으로는 3세기 말. 이 때가 되면 로마 제국은 안으로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합니다. 제국의 군대는 게르만족과 페르시아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용병을 고용하면서 수적으로 불어나 너무 강성해졌고, 황제들은 이를 통제하지 못해 무정부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졌..

복제양 돌리 그 후

복제양 돌리 그 후 AFTER DOLLY 이언 월머트,로저 하이필드 | 이한음 역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04월 복제양 돌리가 태어나던 때가 기억난다. 멋모르고 국제부에서 텔렉스 받아 외신기사 훑어보는 당번을 하고 있었다. 과학 담당기자를 해서 과학 쪽 일을 많이 아는 여자선배가 계셨다. 나는 그때 정말이지 뭘 통 몰랐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 것도 몰랐다. 과학도 몰랐고 영어도 몰랐고... 외국 통신 읽는 것도 서툴렀다. 더더군다나 '클론'이란 것은 몰랐다. 사전을 찾아보니 '쌍둥이'였다. 왜? 왜 쌍둥이가 문제가 되지? 돌리? 뭔 돌리? 양의 쌍둥이가 왜 문제야? 왜들 난리야? 그러고 나서야 알았다. 그것이 그 유명한 복제양 돌리의 탄생이었다는 것을. 한 가지 위안이 있었다면, 아마도 나 뿐 아..

다르다넬스의 승리와 무스타파 케말

오늘은 제가 엄청 좋아하는 터키 이야기... 2004년에 무려 20일 동안 터키를 여행한 적 있었답니다 ^^ 터키, 하면 떠오르는 인물, 일본에서 '토루코의 황태자'라 불렸던 꽃미남 축구선수 일한 만시즈...가 아니고, 터키의 국부(國父)인 무스타파 케말(Mustafa Kemal 1881-1938)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스만 투르크라는 노쇠한 이슬람 제국을 현대 터키공화국으로 변신시킨 건국 영웅으로, 국민들에게서 ‘터키의 아버지’를 뜻하는 ‘아타튀르크(Atatürk)’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선사받았습니다. 그래서 케말의 공식 호칭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입니다. 케말은 오늘날의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지역인 옛 오스만 령 살로니카(Salonica)에서 태어났습니다. 오..

3. 문화권으로 본 동유럽

3. 문화권으로 본 동유럽 동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이 지역을 움직인 문화권들을 이해해야겠지요. 문화는 여러 사회들과 그 사회들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모든 문명 안에는 수많은 사회들이 있고, 그들 각각의 문화가 있겠지요. 문명 안에서 이 사회들을 하나로 통합해주는 요인으로는 종교적 신념 혹은 보편적인 철학(때로는 이 두 가지의 결합)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폴그레이브 동유럽사의 저자들은 지금 동유럽에서 세 가지 문명의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가톨릭/신교로 구성된 서유럽 문명, 또 하나는 정교의 영향을 받아온 동유럽 문명, 나머지 하나는 이슬람 문명입니다. 쉽게 이해하려면, 지질학에 나오는 판구조론을 떠올려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문명에는 지정학적 핵심부가 있습니다. ..

세계 각국 전압과 플러그 모양

제가 지금 머물고 있는 일본에서는 110V 전압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가전제품들을 가져와서 쓰지 못해 불편한 것도 많고 아깝게 돈을 들여야 할 때도 많지요. 어제 후타고타마가와의 쇼핑몰에 갔다가 프리 볼트 헤어컬링기가 있어서 하나 샀습니다. 요즘 우리 요니가 헤어스타일 등에 관심이 많거든요 ^^ 제품 상자 겉면에 '해외 사용 가능'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있더군요. 설명서에도 세계의 전압과 플러그를 적은 표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런 거 하나 있으면 편하겠다 싶어서, 아예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http://www.kropla.com 에서 퍼왔고, 제가 친절하게도 한국말로 바꿨습니다. 더더욱 친절하게도(푸하하) 플러그 형태를 찾아서 아래에 붙였습니다. 외국에 가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아래의 표와..

호주의 '도둑맞은 아이들'과 케빈 러드 총리의 사과

한참 동안 우파 보수당이 정권을 잡고 있던 호주... 그러다가 2007년에 젊은 정치인 케빈 러드 (Kevin Rudd. 1957-)가 노동당을 이끌고 총선에서 승리, 정권교체를 이뤘지요. 그 뒤에 여러모로 신선한 뉴스들이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 중의 하나는 2008년 2월 13일 러드가 "집권 전에 했던 약속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발표했던 일입니다.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s)’라 불리는 호주 원주민들에 대한 사과가 그 약속이었습니다. ‘도둑맞은 세대’는 원주민 피가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을 잃고 강제 위탁 속에 자라난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호주 정부는 원주민들을 백인 문화 속에서 키워야 한다며 이들을 가족과 부족사회로부터 억지로 떼어내 위탁시설이나 백인 위탁가정에..

2. 동유럽에 사는 사람들

2. 동유럽의 민족 분포 동유럽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라고 하면 너무 당연한 얘기겠죠 ^^;; 그 중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집시, 블라흐계, 유대인, 이탈리아계, 프리올리계 등을 제외하면 동유럽의 주요 민족은 슬라브계와 게르만계, 투르크(터키)계, 그리고 토착 독립민족의 4부류로 나뉩니다. 북부 프리피야트 강(이 강의 알파벳 표기는 Pripyat ... 허나 읽는 법은 폴란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등에서 조금씩 다르네요. 일단 프리피야트라 해두죠;;) 유역의 드넓은 습지대에서 살았던 슬라브 민족은 5~7세기 동유럽으로 이동해 왔습니다. 슬라브족은 서쪽으로 옮겨오면서 과거와 다른 새로운 환경에 점점 적응해갔습니다. 고대 슬라브족에서 분화한 폴란드계, 체코계, 모라비아계, 슬..

여러 버전의 Over the Rainbow, 그리고 주디 갈란드.

먼저, 어제 갑자기 '꽂힌' 이 노래부터. 무슨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옷을 사거나 물건을 사도 꼭 같은 디자인에 색깔만 다른 것을 여러 개 사는 버릇이 있어요. 음악을 들어도, 하나에 꽂히면 줄창 그걸 파거나... 아니면 그 한 곡의 노래를 여러가지 버전으로 유튜브에서 찾아서 듣는 게 취미입니다. 어제는 어찌어찌 하다가, 하와이 원주민 출신인 이스라엘 카마카위올레 Israel Kamakawiwo'ole(보통 애칭으로 '이즈 Iz'라 부른다죠)가 부른 'Over the Rainbow'에 꽂히게 됐습니다. 실은... 어제 갑자기 꽂혔다고 했지만, 몇해 전에도 이 노래에 꽂혀서 포스팅한 적이 있었답니다. 히히 이즈는 1959년 태어나서 1997년 숨졌습니다. 저 화면을 보시면 짐작 가시겠지만... 몸무..

'에이즈 엄마' 글레이저의 호소

엘리자베스 글레이저(Elizabeth Glaser. 1947-1994)는 1970년대 인기 TV 시리즈 로 유명한 배우 겸 감독 폴 마이클 글레이저(Paul Michael Glaser)의 부인입니다. 글레이저는 1981년 딸 애리얼을 낳다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인간면역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피를 수혈 받았습니다. 당시는 에이즈라는 질병이 세상이 알려지지도 않은 때였습니다. 그래서 수혈용 혈액의 HIV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 같은 절차가 없었습니다. 글레이저가 병에 걸렸다고 진단 받았을 때는 이미 딸 애리얼에게까지 모유를 통해 병이 옮겨간 상태였습니다. 아들 제이크도 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이 신종 질병의 비밀을 서서히 풀어가는 동안 연방정부가 연구 등 지원을 한 것은 최소..

1. 상상 여행의 시작 - '동유럽'이란?

3년 전 동유럽에 대한 개괄서(A Concise Historical Atlas of Eastern Europe)를 번역을 했는데, 아쉽게도 책은 나오지 않았고(딱 짐작이 가시겠지만 상품성이 떨어질 것이 거의 확실해보이죠? ㅎㅎ) 이런저런 곡절 끝에 문제의 출판사는 그만 사라지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힘들게 번역한 원고는 제 DB에 남겨져 있지만 결국 책은 없는 상황이랄까... (바로 요 책... 저자는 Dennis P. Hupchick와 Harold E. Cox) 번역한다고 애를 썼는데... 안 돌아가는 머리 굴리느라고 고생했는데... 머, 동유럽에 대한 공부에는 도움이 됐습니다. 동유럽에 대해 니가 알아서 머해... 라고 하면 또 할말은 없지만서도... 책의 내용, 곁다리로 공부한 것들, 책에는 나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