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찌는 여름의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첫날

딸기21 2012. 11. 19. 20:03
728x90

베트남 다녀온지도 벌써 몇달...이 아니고 얼추 반년이 지나려 하네?
여행 기록 정리한다 하면서 게으름 피우다가 밀리고 밀려 이제야.
열흘 가량 관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더랬는데 시간이 흐른데다가 그노무 게으름 땜에 무성의한 메모로 대신함.

 

6월 7일

 

아침 일찍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환승하러 내린 김에 서울로 가서 요니가 엄청 먹고싶어하던 원효로 홍마반점 군만두로 점심.

인천공항으로 돌아가서 저녁 7:30 대한항공 비행기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도착했더니 현지시간 밤 10시가 넘었고... 오자마자 비행기에 카디건 두고 내림... ㅠ.ㅠ

고양이는 호기심 때문에 죽는다는데, 딸기는 건망증 땜에 죽을 것 같다.

 

하노이 시내 구시가지 두엉딴(Duong Thanh)의 남하이(Nam Hai) 호텔.

아고다에서 예약했는데, 숙박객 리뷰에 '가격 대비 짱'이라는 게 맘에 들었더랬다.

방 좋고, 친절하고... 1박 1만5000원 정도였는데 세상에나 객실 안에 컴퓨터에 월풀 욕조까지!

다만 개코인 딸기에겐 곰팡내가 좀 나는 것이 흠... 

더블베드 두 개 있었는데 요니가 밤에 파고들어서 잠은 잘 못 잤음 ㅠ.ㅠ

 

6월 8일

 

아침 식사 포함된 가격이었는데... 엄훠, 저 가격에 식사도 제법 괜찮게 나오네?

함께 간 친구는 어린 아들(유치원생)을 데려왔는데, 아이들 먹기 좋은 국물에 오믈렛에... ㅎㅎ

 

하노이 사진들은 다 어디갔지... 카메라가 사진 먹나봐

 

 

호텔 나와 조금 걸어서 호안끼엠(Hoan Kiem) 호수로. 

Cau Tha Huc이라는 빨간 다리가 놓여 있는데, 그 안에 den Ngoc San 이라는 사당이 있었음.

딱히 절은 아니지만 절이 아닌 것도 아닌 것이... 암튼 매우 아시아적이며 비주얼한 모종의 종교시설. 
검색해보니 유래가 워낙 복잡하여 그렇게 된 모양이다. 

 

Ngoc Son Temple 

Den Ngoc Son, or the Temple of the Jade Mountain is one of Hanoi’s most picturesque temples. It is built on an islet in Ho Hoan Kiem where, in the 16th-18th centuries, there was a country villa used by the Trinh mandarins when they boated on the lake.
In the 19th century, the site became a Buddhist pagoda, then a temple for the cult of a deified Chinese warrior, Quan Cong, and later for the Spirits of Literature and of the Soil. This shrine is now dedicated to Tran Hung Dao, a 13th century Vietnamese military national hero, scholar Van Xuong, and to Nguyen Van Sieu, a Confucian master who assumed responsibility for extensive additions and repairs made to the temple and the surrounding areas from 1864. The present building reflects the Chinese style favored by the Nguyen rulers of that time.

출처: THANG LONG HANOI

 

관광 첫날인데 날은 덥고, 땀은 나고... 그래서 옆에 대기중(?)이던 전기 자동차 타고 유료 드라이브.

아저씨가 군데군데 포스트 들러 내려주면 관광하는 건데 총 1시간 정도 코스.

가장 먼저 내린 관광지(?)인 쇼핑몰은 동대문시장 상가를 작게 축소해놓은 듯한 분위기인데

그저 그랬어여... 살 것도 없고...

 

이 여행에서 정말이지 학을 뗀 거지만 베트남 바가지 장난 아님.

100원짜리를 200원 부르면 절반으로 후려쳐 사기라도 하겠지만 이 분들은 1000원, 10000원을 부름. 

흥정도 한두번이지... 거의 열흘 동안을 하루죙일 흥정해야 하니, 나중엔 짜증과 분노가 용솟음치더군요.

흥정하기 싫어서 살 것도 안 샀음. 원래 나는 어디 가면, 특히 저개발국이나 개도국 가면 되도록 많이 사주고 

그 나라 잘 되라고 기도??까지 해주는데, 베트남은... 베트남은... 님들 이렇게 악다구니 쓰면서

고속성장 코리아 짝퉁으로 달려가고 있군요, 하는 심정이...
뭐,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 ㅎㅎ

 

 

암튼 이 전기차 드라이브에서 제일 좋았던 곳은 Ma May 라는 전통가옥.

나무로 된 이층집을 살려서 안에는 조그만 상점을 만들어놓았고, 초록색 병으로 설치작품(?) 같은 것도 해놨다.

집 이쁨... 2층으로 돼 있는데 정작 전경 사진이 없슈... 저 위에 있는 요니 사진이 거기 2층에서 찍은 것.

 

12시 쯤 고기구이와 쌀국수로 점심. 고기구이도 맛있고 쌀국수도 맛있는데 그노무 바가지!!! 

우린 아이 동반한 여행객, 마음놓고 싸우고 흥정하며 하루종일 싼 곳 찾아다닐 수가 없다규... 

 

하롱베이 1박2일 투어 예약해놓고 구시가지 사람들 많은 곳에 있는 

게코(Gecko)라는 커피숍에서 베트남커피&주스.

폭폭 찌는데 딱히 어디를 가야할 지 모르겠어서

(인천공항에서 여행책자 달랑 하나 사들고 온 게 이번 여행준비의 전부..)

다짜고짜 게코 앞에 선 18번 버스를 탔다. 한 30분 갔나? 가까이에 공원이 보여서 무작정 내림. 

찾아가보니 인디라 간디 공원. 인디라 여사님이 들른 적 있다고 함. 

거기서도... 할 일은 없었고, 커피 한잔 또 때리고.

 

 

인디라 간디 공원 앞 육교에서 내려다본 하노이의 큰 길.

 

오토바이가 많이 다니긴 하지만, 베트남 다녀본 선배에게 들은 것과는 조금 달랐다.
오토바이가 발디딜 틈 없이 바다를 이룬다더니 그 수준은 아니었다.
그 단계 넘어, 이제는 자가용차 시대로 조금씩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실제로 하노이 곳곳에서 자동차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걸 봤다.
유선 없이 무선으로 점프하며 크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무선통신의 천국이기도 하고.
와이파이 인심이 이토록 좋을 줄이야... 일본과는 천지 차이!
카페건 호텔이건 와이파이 팡팡 터지고, 

심지어 우리가 묵은 호텔들은 저가인데도 방마다 데스크탑이나 랩탑까지 구비...
또 하나, 건물은 허름해보여도 욕실 설비는 대략 새것이더라능. 
 
신식으로 모두모두 교체중인 나라라는 느낌.

 

 

다시 18번 버스 타고 구시가지 와서 Hang Bac 골목의 Jewellery Communal House 라 쓰인 건물로 들어감.

예전에 이 동네 상인들 모이던 곳이라 하는데, 지금은 기념관이 돼 있음.

 

Communal House에서 농(베트남 모자) 쓰고 쉬고 있는 요니.

 

저녁에 여기서 공연 한다고 했지만... 우리에겐 다른 스케줄이!!!

 

바로바로, 물인형극!

Water Puppet Theater 라고, Dinh Tien Hoang 거리에 있는데 호수를 바라보고 있어 아침부터 찜해뒀음.

탕롬 물인형극이란 걸 보았는데 재미있었음. 티켓이 좀 비싼 거다 싶었는데 맨 앞자리 정중앙... ㅎㅎㅎ 어쩐지...
인형극이라 시각적으로 대단히 극적인 것은 아니지만 무대 옆에서 연주해주는 전통악기 소리와 노래들이 아주 좋았음.

 

요니와 둘이 야시장 돌아다니다 호텔로. 

방콕의 까오산을 생각하고 호텔 오는 길에 있는 야시장에 들른 거였는데 딱히... 

이렇게 첫날은 끝.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