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영특했다. 늘 교육을 강조하며 밤늦게까지 딸을 앉혀놓고 정치토론을 벌이던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9세에 처음으로 마을 사람들 앞에 나와 학교 교육에 대해 발언할 정도로 조숙했다. 11살 때에는 영국 BBC방송 블로그에 가명으로 자신의 생활과 소녀들이 학교에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17·사진)가 살던 곳은 파키스탄 북서부 팍툰콰주의 밍고라였다. 소아마비 접종을 해주는 보건요원들이 외국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극단세력의 공격을 받는 파키스탄이지만, 그중에서도 밍고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깝고 탈레반이 기승을 부리던 곳이었다. 탈레반은 2009년 1월 모든 소녀들의 교육을 금지시킨 뒤 여학교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곡절 끝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