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블랙프라이데이, 유가 하락... 한 주 간의 세계 경제 흐름

딸기21 2014. 12. 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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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여전히 2009년 침체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느낌이 드는데요.

한 주 동안 유가하락을 비롯해 여러 뉴스가 있었던 것 같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지난 한 주 글로벌 경제 최대 이슈는 '기름값'


산유량을 조절해 유가를 끌어올려왔던 에너지수출국 담합기구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카르텔이 무너졌다는 얘기까지 나왔지요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두바이유는 배럴당 67.3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직전거래일보다 7.29달러 하락한 가격으로, 지난 7월 올해 최고가 108.64달러를 기록한 이후 바닥을 찍었네요


Oct. 14, 2014, an oil pump works at sunset in the desert oil fields of Sakhir, Bahrain. / AP


앞서 27OPEC 회원국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감산을 할지 논의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대로 합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가 하락폭이 더 커졌습니다. 국제유가는 지난 6월 이후 30% 이상 빠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산유국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네요. 이란, 베네수엘라 등은 원유수출에 따른 수입이 급감해 국가 재정에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사우디는 당장 수입이 줄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감산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저유가 흐름, 언제까지 갈까


저유가의 근본 원인은 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만큼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 셰일가스 붐이 일어난 것이 원유가 하락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기름값이 비쌀 때에는 셰일가스가 경쟁력이 있지만 기름값이 싸지면 생산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가스는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사우디가 OPEC 회원국들의 요구를 무시하면서까지 감산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출혈경쟁을 해서라도 시장 지분을 지키겠다는 뜻입니다. 저유가가 유지되면 미국 에너지기업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셰일가스 채굴량을 줄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유가가 어느 선까지 떨어질 지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미국 원유 생산의 손익분기점이 아마도 기점이 되겠지요. 그 시점이 언제, 얼마냐는 예측이 엇갈립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 북부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42달러까지 떨어져도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메릴린치 경제분석가 프랜시스코 블랜치도 미 CNBC 인터뷰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 당 60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유(WTI)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Participants attend the start of the 166th OPEC Conference in Vienna, Austria, 27 November 2014. Oil ministers of the 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OPEC) are meeting in Vienna. / EPA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보다는 높게 보는 듯하네요. 배럴당 60달러대만 유지돼도 미국 기업들이 두 손을 들 수 있다는 것이죠. 저유가 흐름도 반년 이상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해외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내년 하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인도 등 인구가 많은 저개발국의 원유 수요가 내년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OPEC도 내년에는 개도국과 저개발국의 원유 소비량이 사상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소비량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는군요.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준동과 이란 핵협상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요인도 유가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독일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 늘려라"


독일의 현 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CSU)연합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의 대연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양측이 기업 이사회 여성할당제를 골자로 하는 성평등 법안에 지난달 26일 합의를 했습니다. 이 합의에 따라서 주요기업들은 앞으로 비상임 감독이사회의 30%를 반드시 여성으로 채워야 합니다


독일 기업 이사회는 외부인사로 구성돼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비상임 감독이사회와 경영에 관여하는 임원이사회로 나눠져 있습니다. 감독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현재 22% 수준이고, 임원이사회 여성 비율은 12%에 불과합니다. 그 중 감독이사회 여성 비율을 크게 끌어올리기로 한 것이죠. 이 법안의 적용 대상이 될 기업은 108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3500여개의 중소기업은 의무할당 대상은 아니지만 성평등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하네요.

 

다시 돈 풀기 나서야 하나... 고민 중인 유럽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4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이사회를 연다고 합니다. 양적완화를 채택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관심거리입니다. 관측통들은 양적완화를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들 보고 있긴 한데, 그렇더라도 회담 뒤의 공동성명이라든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의 톤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ECB가 이르면 내년 1분기 유로 국채까지 사들여서, 양적완화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시그널과 경기부양에 계속 주력한다는 시그널을 동시에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독일 측이 국채 매입에 반대를 하고 있긴 하지만 ECB 전체 분위기는 비둘기 쪽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양적완화를 공식적으로 내걸지는 않더라도, 국채 매입을 최소한 시사 정도는 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봅니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해서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분위기였다가, 경기가 뜨지 않자 요즘 다들 다시 부양책을 찾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22일 금리를 인하해, 추가 경기부양책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졌지요. 일본은 10월부터 이미 국채 매입량을 늘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양적완화를 계속하는 것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The President of the European Central Bank Mario Draghi delivers a speech at the European Banking Congress in Frankfurt, Germany, Friday, Nov.21, 2014. / AP



국가 간 자본 이동량은 2~3년 새 많이 늘었다는데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이동이 2011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국제금융협회(IIF) 분석을 인용해 1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선진국으로 들어간 자본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5.8%, 한해 전보다 1.8%포인트 늘었습니다. 액수로는 51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국가 간 자본 이동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본 이동은 연평균 3조 달러. 정점이었던 200785000억달러의 3분의 1을 조금 웃도는 수준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선진국 저금리와 양적완화, 그리고 각국 금융당국과 국제금융기구들의 규제 강화로 해서 투기성 자본 이동이 줄어든 것입니다


돈의 흐름이 줄어든 것이 실물경제의 부진과 어느 정도는 맞물려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자본이동, 특히 투기자본이 횡행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금융 거품을 만들고 시장을 교란해 오히려 위기를 불렀던 것이지요. 따라서 자본 이동이 줄어든 것을 경기침체와 맞물려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세계화'


미국 유통업체들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올린 매출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분석업체인 쇼퍼트랙은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8일에 미국 유통업체들이 올린 매출이 총 91억 달러(10873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9% 줄어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를 늘린데다 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를 앞당겨 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예년에는 전날 밤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엔 엄청난 대박은 아니었던 것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반면 온라인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10% 안팎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In this Nov. 28, 2014 file photo, Target shoppers Kelly Foley, left, Debbie Winslow, center, and Ann Rich use a smartphone to look at a competitor‘s prices while shopping shortly after midnight on Black Friday, in South Portland, Maine. / AP


또 하나, 올해 두드러진 것은 블랙프라이데이의 세계화현상입니다. 원래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 쇼핑시즌 가리키는 말이었지요. 그런데 온라인 상거래가 늘면서 미국뿐만이 아닌 세계의 쇼핑시즌이 돼버렸습니다. 미국 업체들이 할인하자 각국 소비자들이 '직구'로 몰리고, 다른 나라 소매업체들도 이에 대비한 할인에 들어가면서 세계가 '쇼핑 동조화' 현상을 보인 셈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for Africa" 행사가 벌어지고, 브라질서도 쇼핑 붐이 일어나는 식이었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가 된 중국의 알리바바와 미국 백화점에서 온라인업체로 변신 중인 메이시 등은 블랙프라이데이 덕에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살림살이가 아직 완전히 펴지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이 싼 물건들로 몰리고, 온라인쇼핑·할인거래만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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