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을 향해 쏴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다목적 유인우주선(MPCV) ‘오리온’을 오는 4일 시험발사한다. 당장은 지구 저궤도를 도는 시험비행에 그치지만, 장기적으로 달과 소행성 그리고 화성의 유인탐사를 추진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다.
NASA는 오는 4일 오전 7시 5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오리온이 델타IV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발사되는 오리온에는 승무원은 탑승하지 않는다. 유인 탐사는 2020년 무렵으로 계획돼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유인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탐사선 오리온의 가상도. 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유인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탐사선 오리온의 가상도. NASA
오리온은 2003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공중분해되는 사고가 난 뒤 기존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유인우주선으로 계획됐다. 2004년 1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컨스텔레이션’ 프로그램이 오리온 계획의 모태가 됐다. 그러나 미국 경제 침체로 재정이 부족해지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는 컨스텔레이션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했고, 2011년 화성 유인탐사를 뼈대로 한 오리온 계획을 발표했다.
오리온은 사령부 모듈과 승무원 모듈, 서비스 모듈 등으로 구성된다. 사령부 모듈은 록히드마틴이, 서비스 모듈은 유럽우주국(ESA)가 주관해 에어버스 측이 제작했다. 컬럼비아 사고를 비롯해 우주왕복선 사고가 잇따른 탓에, 오리온은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책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 오리온에는 발사 도중 긴급상황에 대비한 ‘발사중단시스템(LAS)’이 함께 실린다. 이 시스템은 비상시 승무원 모듈을 끌고 안전거리까지 날아간 뒤 분리되며, 승무원들은 낙하산을 펼쳐 착륙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무인 시험발사에는 승무원 모듈은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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