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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숨진 네팔 사람들, 사망위로금은 170만원.

사망위로금 170만원, 장례비용 68만원. 지진으로 숨진 네팔 희생자 가족들에게 전달될 돈의 액수다. 네팔 정부가 1일 대지진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에게 각각 10만루피를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장례비용 4만루피씩을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국영방송인 라디오네팔이 보도했다. 사망자는 이날 오전 현재 6200여명으로 늘었다. 일각에선 이미 1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의 대책은 느리고, 구조와 재난 수습 역시 순조롭지 못하다. 정부가 아직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국제기구들과 구호단체들이 직접 피해조사에 들어갔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진앙지가 위치한 카트만두밸리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네팔에 입국했다. 유엔은 지금까지 13만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됐고 카..

수성 충돌, 마침내 숨 거둔 지구의 '메신저'

수성에 묻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선 메신저호가 11년간의 항해를 마쳤다. 오랜 임무를 끝낸 메신저의 무덤은 수성이었다. NASA는 30일 웹페이지를 통해 메신저가 수성에 충돌함으로써 종말을 고했다고 발표했다. 메신저는 2004년 발사된 수성 탐사선이다. 지구를 떠나 금성을 지나고 수성의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메신저호는 7년 가까이를 날았다. 마침내 수성에 다가간 것은 2011년 3월. 315도에 이르는 태양열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열막을 갖춘 메신저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의 모습을 그 때부터 지구로 보내오기 시작했다. 수성 위를 날고 있는 메신저호. /미 항공우주국(NASA) 일러스트 당초 이 탐사선의 활동기간은 1년이 목표였다. 메신저는 2012년 3월까지 지구로 수성..

[로그인] 아이티와 네팔, 재난의 미래

네팔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게 만든 일 중 하나는 2001년의 ‘미스터리 왕실 살인 사건’이었다. 왕세자가 친부모인 비렌드라 국왕 부부를 비롯한 가족 9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못 선정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엽기 살인극의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 후 숨진 국왕의 동생 갸넨드라가 왕좌에 올랐으나 이 사람은 국민들에게 통 웃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고 한다. 마오주의 반군이 농촌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었고, 정부는 늘 위태로웠다. 말 많고 탈 많던 왕정은 240여년 역사를 뒤로한 채 2008년 종말을 맞았다. 마오주의 반군에 눌려 왕정을 폐지한 인물은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총리였다. 수실 코이랄라 현 총리의 사촌이다. 네팔 정치는 코이랄라 집안의 역사나 다름없다. 그 집..

파묻힌 아이 구해내는 ‘기적의 구조’ 동영상  

남자들이 모여서 맨손으로 땅을 파고 있다. 건물이 무너진 듯, 콘크리트 더미가 널려 있고 흙먼지가 가득하다. 그 사이를 헤짚으며 시멘트 조각, 자갈과 모래를 파내는 남성들의 손길은 다급하다. 몇 분이 흐르고, 마침내 그들이 파고 있던 이유가 드러났다. 어린 아이가 잔해 속에 파묻혀 있었던 것이다. 아이의 울음과 비명이 새어나온다. 흙을 파내는 손길이 더욱 급해진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시리아 최대도시 알레포다. 지난해 1월 벌어진 일이다. 정부군 전투기가 민간인 거주지역에 폭격을 퍼부었고, 두 살짜리 여자아이 기나 바삼은 무너진 집터에 매몰됐다. 엄마는 목숨을 잃었다. 기나는 일곱 자매의 막내로, 위로 여섯 언니가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집터에 묻혔다가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남성들은 아이 울음소리를..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와의 간담회

“미국은 역사 문제가 얼마나 어렵고 까다로우며 또한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한국과 일본, 두 민주국가 간에 양국 국민들을 모두 만족시킬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언론과도 ‘솔직하고 격의 없이’ 만나고 싶다며 한·미 간, 그리고 동북아 지역 현안에 대한 생각들을 털어놨다. 그는 방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해 “역사문제는 어렵고 까다로우며 중요한 문제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지역 내 화해와 치유를 도모할 수 있는 솔직하고 건설적인 합의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미국 하버드대학을 방문한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재차 ‘인신매매’라 표현한 것에는 “국무..

“불 좀 꺼주세요” 뉴욕 주가 불끄기에 나선 까닭은?

미국 뉴욕 마천루들의 화려한 불빛과 야경을 보고싶은 사람들은 다음달 말까지는 여행을 피해야 할 것 같다. 뉴욕주가 봄철 ‘조명끄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공 조명에 홀려 길을 잃는 철새들을 살리기 위해서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는 철새들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주 정부 소유 건물이나 주 정부가 관리하는 시설에서 밤 11시 이후에 필수적인 전등 이외의 불을 끄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민간 빌딩들에도 조명의 세기를 낮추거나 꺼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해마다 봄·가을에는 대서양을 건너온 철새들이 미국 동부 해안을 지나 북쪽으로 대이동을 한다. 수천 ㎞를 비행하는 철새들은 낮 동안 새들이 주로 태양을 나침반으로 이용하고, 밤에는 별이나 달의 위치를 ..

[네팔 강진]재앙 훑고 간 ‘신들의 도시’ 사람이 보듬다

무너진 건물 밑에 한 남성이 깔려 있다. 시민 4명이 맨손으로 시멘트 더미를 들춰 남성을 빼낸 뒤 치료소로 옮긴다. 옆에선 또 다른 시민이 손에 쥔 잡지로 먼지투성이가 된 남성의 얼굴에 부채질을 해준다. 미국 CNN방송이 27일 전한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풍경이다. 시민·관광객 너나없이 폐허 속 맨손 구조 앞장 구호품도, 제대로 된 구조장비도 아직 없지만 시민들이 나서서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를 찾고, 다친 이들을 이송하고 있다. 군인들도, 외국인 관광객들도 모두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다. 전기와 수도는 대부분 끊겼다. 식당들도 문 닫고 마실 물조차 모자라자 곳곳에 ‘공동부엌’이 생겨나고 있다. 식재료와 음식을 모아 나누고, 집 잃은 이들도 밥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카트만두 의대 외과의사들은 ..

[뉴스 깊이보기]대만은 No? 네팔 지진 구호의 ‘숨은 정치’

노르웨이 40억원, 미국 10억원.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네팔에서 지진이 일어난 다음날 두 나라 정부가 밝힌 긴급지원 액수다. 역시 북유럽의 인도주의 국가 노르웨이는 ‘긴급원조’의 대국이었다. 세계 어느 곳에선가 참사가 일어나면, 국제사회가 일제히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하지만 그 중에는 노르웨이의 네팔 지원처럼 인도주의적인 도움이 있는가 하면 중국과 인도의 ‘구호 경쟁’처럼 지정학적 배경이 깔린 행위들도 있다. 미국 정부는 25일 지진 참사를 당한 네팔에 100만달러(약 1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 국제개발국(USAID)은 또 구호전문가들과 버지니아주 소방·구조국 소속 구조팀 등 54명을 카트만두에 급파하기로 했다. 미군도 파견해 구조를 돕는다.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도 긴급 원조를 ..

우주로 향한 지구의 눈, 허블망원경 25주년

거대한 버섯구름같은 별무리가 우뚝 솟아오른다. 1888년 스코틀랜드 여성 천문학자 윌리어미나 플레밍이 처음 발견한 이래로, 100년 넘게 아마추어 천문관측가들과 과학소설 작가들의 관심거리가 돼왔던 ‘말머리 성운’의 모습이다. 2013년 마침내 이 성운이 지구인들 앞에 생생한 모습을 드러냈다. 캄캄한 우주를 배경으로 붉게 빛나는 별들은 장관이었다. 허블우주망원경의 광범위광학카메라(WFC3)가 지구로 찍어보낸 초고해상도의 사진들은 1500광년 떨어진 성운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다. 허블망원경이 25일로 가동 25주년을 맞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허블의 업적을 기념하는 성대한 축하잔치를 계획하고 있다. 20일부터 26일까지는 ‘허블 기념주간’이고, 26일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허블이..

‘현대판 노예제와의 전쟁’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 남성들과 여성들, 멀리 있고 가까이 있는 모든 이들, 민간기구의 고위층에 있는 사람들, 오늘날에도 이뤄지는 노예제의 채찍질을 목도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호소합니다. 이 악(惡)의 공범이 되지 말아 주십시오. 자유와 존엄성을 빼앗긴 우리 형제자매들, 우리의 형제 인류가 겪는 고통에 등돌리지 마십시오.”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바티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하나가 개설됐다. ‘노예제를 끝내자(www.endslavery.va)’는 이름의 이 사이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줄곧 제기해왔던 인신매매와 아동노예·성노예 등 21세기에도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늘어가는 노예 문제를 다루고 있다. ‘노예제를 끝내자(www.endslavery.va)’는 이름으로 바티칸이 개설한 웹사이트. 교황은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