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크륀에서 이틀 간의 회의를 가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이번 세기 안에 화석연료 사용을 완전히 끝낼 것을 세계에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G7 정상들이 2100년까지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끝내고 “글로벌 경제를 탈(脫)화석화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정상들은 이를 위해 이번 세기 중반까지 2010년의 40~70% 수준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addresses the media during her press conference at the end of the G-7 summit in Schloss Elmau hotel near Garmisch-Partenkirchen, southern Germany, Monday, June 8, 2015. (AP Photo/Markus Schreiber)
비록 부국들의 합의라는 한계는 있지만, 세계 경제의 64%를 차지하는 산업국들이 처음 내놓은 탈 화석연료 선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한 개별 국가는 아니어도 유럽연합(EU)이 지역블럭 차원에서 G7에 결합하고 있어, 이 회의의 결의는 광범위한 국가들에 영향력을 갖는다.
다만 정상들은 석유·천연가스와 석탄의 사용을 끝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을 뿐 핵발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정상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를 내놓는 화석연료를 점진적으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talks to US쟑resident Barack Obama who sits on a bench facing the Wetterstein mountains at Elmau Castle in Elmau, Germany, 08 June 2015. /EPA
상징성이 큰 이번 합의가 도출되기까지는 진통도 적지 않았다. 특히 캐나다와 일본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축할 것을 요구하는 선언에 반대했으나, 메르켈 총리가 강력 주장해 결국 의지를 관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2020년 기한이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 체제를 논의할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린다. G7의 결의 덕에 파리 기후변화 총회에서 강력한 기후변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BBC방송은 기후변화 총회를 주재할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메르켈 총리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저개발국들이 재생가능 에너지 경제로 이행해갈 수 있도록 G7이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G7은 또 ‘필요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데에 뜻을 모았으며, 세계의 최대 위협이 되고 있는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 세력에 공동 대처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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