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전 세계 발병현황을 표시하는 코로나맵, 메르스맵 같은 사이트들이 갑자기 바빠졌다. 2013년 말 이후 확산이 주춤해 사그라지는 듯했던 메르스 환자가 느닷없이 한국에서 늘어난 탓이다. 메르스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의 잇단 발병이 매우 특이한 사례이며 방역망이 거의 전혀 작동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전까지의 감염자 1154여명 중 85% 이상이 최초 발병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나왔고, 나머지도 대부분 중동 국가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중동 이외 지역에서는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말레이시아 등에서 각기 1~3명이 발병했을 뿐 2차·3차 감염자는 없었다. 유독 한국에서만 메르스가 확산되자 외신들은 이례적인 사태를 일제히 보도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