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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뻥뻥 뚫린 메르스 방역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전 세계 발병현황을 표시하는 코로나맵, 메르스맵 같은 사이트들이 갑자기 바빠졌다. 2013년 말 이후 확산이 주춤해 사그라지는 듯했던 메르스 환자가 느닷없이 한국에서 늘어난 탓이다. 메르스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의 잇단 발병이 매우 특이한 사례이며 방역망이 거의 전혀 작동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전까지의 감염자 1154여명 중 85% 이상이 최초 발병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나왔고, 나머지도 대부분 중동 국가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중동 이외 지역에서는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말레이시아 등에서 각기 1~3명이 발병했을 뿐 2차·3차 감염자는 없었다. 유독 한국에서만 메르스가 확산되자 외신들은 이례적인 사태를 일제히 보도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낙타는 죄가 없다

멍청한 얘기부터 꺼내자면. 낙타는 착할까, 못됐을까? 그냥 사람들끼리 '쟤 참 착해', '쟤는 사나워', '쟤 못됐어' 할 때처럼 낙타를 사람이다 생각하고 물어봤다. 낙타에게 물어본 것은 당연히 아니고 오래 전 중동을 방문했을 때 거기서 오래 산 한국분께 여쭤본 적이 있다. 답은, "아마도 못되지 않았을까"였다. 둘이 머리 맞대고 나눈 이야기의 '근거'는 이솝우화였다. 우화집에는 낙타와 관련된 이야기가 두 개 나온다(실은 그 시절 그 분과는 하나의 우화만 얘기했지만;;) 어느 추운 밤, 아랍인이 천막 안에 앉아 있는데 낙타가 머리를 들이밀었다. 자기도 추우니 머리만 넣으면 안 되겠느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랬더니 다음엔 목을, 앞다리를, 넣으면 안 되겠냐고 한다. 허락을 했더니 뒷다리, 그 다음엔 아..

존 케리, 다리가 부러질만도 했네... 너무 바쁜 미국 국무장관

미국 국무장관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국무장관과 함께 여행을(Travels with the Secretary)’라는 코너가 있다. 웹페이지를 열면 존 케리 국무장관의 사진과 함께 지금까지의 방문국들이 표시된 지도와 숫자들로 본 여행기록이 나온다. 여행안내 사이트도, 항공사 사이트도 아닌 국무장관 사이트이지만 정책 홍보 못잖게 중요한 것이 세계의 국경을 넘나드는 장관의 활약상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면 그럴만도 하다. 케리 장관이 지난 31일 프랑스-스위스 국경지대에서 자전거를 탔다가 사고를 당했다. 올해 71세인 케리는 대퇴부를 심하게 다쳐 헬리콥터로 스위스 제네바에 병원에 후송됐고, 일정을 중단한 채 이튿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국무부는 케리가 중상을 입었으나 의식은 잃지 않았고 안정된 상태라고 설..

MERS 발병 현황과 발생 지도

MERS 발병 현황(지도를 클릭하시면 관련 기사 창이 뜹니다.) </iframe="http:> MERS 발병 일지 2012년4월 요르단 자르카의 병원에서 첫 환자 발생. 10명이 감염돼 2명 사망(뒤에 MERS)로 규명6.13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의 60세 남성이 발병(이틀 뒤 사망)9.15 이집트 의사 알리 모하메드 자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감염 남성의 폐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인했다고 발표같은 달 카타르의 49세 남성이 두번째 감염자로 확인11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염자들 잇달아 발견사우디 리야드대학의 지아드 메미시 박사 팀, 2007년 7월~2012년 6월 사이에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

예멘 공격했다가 이란의 비웃음만 산 사우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리델 선임연구원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격에 대한 분석글을 올려놨군요. 신랄한 비판... 내용을 요약해 옮겨보자면, 사우디 살만 국왕이 무리해서 29세 자기 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을 국방장관에 앉혀놓고 예멘 손보기에 나섰는데, 덕택에 무함마드는 예멘에서의 승리에 명운을 걸어야 할 판이 됐다는 것. 이란 영향 하의 예멘을 그대로 둔 채 휴전을 하는 건 사우디 왕실 입장에선 ‘명확한 승리’가 아니기 때문에 곤혹스런 처지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Stakes getting dangerously high for Saudi Arabia and its young prince 휴전도 안 되고, 승리도 못 하고... 가뜩이나 취약한 예멘 인프라를 다 부숴서 인도적 재앙까지 만들어놨으니 앞..

[월드피플]‘트리니다드 잭’, 어느 FIFA 거물의 인생 행보

‘트리니다드 잭’. 2011년 비리 의혹에 밀려 사퇴하기 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지낸 잭 워너(72·사진)의 별명이다. 그의 고향인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인구 120만명의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이지만, FIFA 내에서 제프 블라터 회장의 측근인 ‘트리니다드 잭’의 위세는 막강했다. 그의 행보와 그를 둘러싼 의혹들은 거물급 ‘FIFA 마피아’의 실체와 비리 백태를 보여주는 쇼룸이나 다름없다. '남아공 1000만달러' 뇌물 주인공 미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워너는 2010년 월드컵 대회를 유치하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측 인사들로부터 1만달러 돈뭉치가 든 가방을 전달받는 등 온갖 방식으로 뇌물을 받았다. 이 돈들은 미국 뉴욕의 FIFA 금융계좌들을 통해 ‘세탁’됐다. 그는 2022년 카타르를 개최지로 ..

유엔 “FIFA 협력사업 재검토”... 러시아는 수사 반발, 카타르는 침묵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 파장이 일파만파다. 유엔은 FIFA와의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고, 브라질에서는 국정감사 이야기가 나온다.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은 ‘돈세탁’ 여부를 놓고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수사당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와 관련해 씨티그룹, JP모건, HSBC 등 월가 대형 은행들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마켓워치는 28일(현지시간) 검찰 관계자를 인용, 금융기관들이 FIFA 인사들의 뇌물 ‘돈세탁’을 알고 있었거나 협력했는지가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공개된 검찰 기소장 내용에 따르면 이 월가 은행들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FIFA 관리들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월드컵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나라들, 스포츠마케팅 업체들 간 리베이..

FIFA 비리 수사 뒤에는 '죽음의 상인' 쫓던 미 검사가...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 뒤에는 ‘죽음의 상인’을 추적했던 미국의 검사가 있었다. FIFA 간부들이 줄줄이 체포된 직접적인 계기는 스위스 검찰이 지난해 11월 수뢰 의혹으로 기소를 한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기소장에는 ‘미상의 인물들’에 대한 뇌물 혐의로만 적혀 있었다. FIFA가 내부 조사를 벌여놓고도 상세한 내용을 전달하지 않은 탓이다. 전말이 담긴 보고서를 만든 사람은 마이클 가르시아(위 사진)였다. 미 뉴욕주 검사 출신인 가르시아는 2012년 7월 FIFA 윤리위원회 산하 부패의혹 조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년여에 걸친 조사 끝에 그는 2014년 9월 430쪽이 넘는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조사가 주를 이뤘다. ..

지구촌 '열파' 공포... 올여름 극단적인 날씨 오나

‘열파(熱波)’의 여름이 될 것인가. 아직 초여름인 북반구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선 1000명 넘는 이들이 무더위로 숨졌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유럽은 폭염 때문에 수확량 걱정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선 땅이 쩍쩍 갈라졌다. 몇 해 전 유럽과 미국 등지를 휩쓸었던 열파처럼 대규모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 중동, 유럽…곳곳 살인 더위 인도는 해마다 3~5월 무더위가 찾아오고 특히 5월이 가장 더운 달이지만, 올해는 유난했다. 낮 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고온이 이어지면서 안드라프라데시, 텔랑가나, 오리사 등 몇몇 주의 폭염 사망자 수는 26일 1100명을 넘었다. 주 정부들이 임시 의료소와 대피소, 물 공급소 수천 개를 설치하며 대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아시아의 참상 뒤에는 인신매매... 네팔과 로힝야의 비극

네팔 지진의 상흔이 가라앉기도 전에, 네팔인들의 또다른 비극이 들려온다. 인신매매다. 인도 등지로 노예처럼 팔려나가는 아이들이 네팔 아이들이 잇달아 구출됐다. 네팔과 접경한 인도 북부 비하르주 노동국 관리 산지브 쿠마르는 “최근 20일 사이에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가던 아이들 26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네팔 지진 뒤 가뜩이나 취약한 경제가 더 무너지고, 인신매매가 늘어날 것으로 국제기구들이 경고해왔는데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특히 지진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살기가 막막해진 빈농 부모들이 아이들을 인신매매 조직들에 넘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인신매매와 조혼(早婚) 늘었다” 이번에 구출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인도 북부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던 사람들이다. 지진이 난 뒤 인도 북부도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