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한국행 항공편이 줄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메르스 여파로 홍콩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반 주(朱國樑) 캐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밝히면서, 여행 목적지를 한국에서 일본이나 태국 등으로 바꾸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 정부가 메르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메르스의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당국은 같은 날 한국에 여행경보 3단계 중 중간단계인 ‘홍색 경보’를 발령하고,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주민들에게 권고했다. 홍콩 여행사협회(旅遊業議會)도 이달 말까지 예정돼 있던 한국 단체관광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홍콩 당국은 8~9일 한국과 중동을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자 19명이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여 병원에 격리됐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양대 국적항공사인 중항항공과 에바항공이 한국행 노선을 다음달 말까지 대폭 줄이기로 했다. 중화항공은 주 7회 오가던 가우슝-인천 노선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타이중-인천 노선은 주 7회에서 4회로, 타오위안-부산 노선은 주 14회에서 10회로 줄인다. 항공사 측은 한국행 좌석 예약률이 15%에 그쳐 감축운항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에바항공은 일단 이달의 항공편을 예정대로 운항할 방침이지만 항공기를 작은 기종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다음달부터는 운항을 감축한다.
앞서 대만 보건당국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가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이던 대만 남성의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이 남성은 10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당국은 서울과 경기도에만 내렸던 한국 여행 ‘황색 경보’를 한국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황색 경보는 대만 여행경보 4단계 중 2번째로 무거운 경고다.
‘한국발 메르스’ 공포는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싱가포르는 9일부터 한국에서 출발해 창이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도 한국행 여행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으나, 여행제한 등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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