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WHO “메르스, 글로벌 비상사태 아니다”  

딸기21 2015. 6. 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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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본부에서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국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관해 논의했으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았다. WHO는 한국의 확산 상황은 전 세계에서 메르스에 대한 ‘경고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에서 메르스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됐거나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켰다는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9번째 긴급위원회 회의이고, 한국 발병 이후로는 최초로 소집됐다.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MERS-CoV)가 한국에서 중동에서와 다른 양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며 바이러스 변이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또 한국 내에서의 확산이 병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전파될 만한 조건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이례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진 경위에 대해 그는 “발병자의 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첫번째 환자를 뒤늦게 인지했다는 점, 한국의 병원과 응급실들이 과밀하다는 점, 문병인들이 많이 찾아가는 한국의 관행 등 여러 요인이 결합돼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염성 질환이 특정 국가를 넘어 광범위하게 퍼질 우려가 있을 경우 WHO 사무총장은 국제보건규제(IHR)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전문가들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 지를 검토한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긴급위원회는 주기적으로 WHO 사무총장과 발병국가에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조언을 하게 된다. 하지만 WHO는 한국 메르스의 경우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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