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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때문에 비상사태 선포한 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 정부가 22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진 같은 재해 때문도, 난민 유입이나 폭동 때문도 아니다. 이유는 홈리스(노숙인) 때문이다. 에릭 가세티 시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노숙인 주거지원에 1억달러(약 1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 홈리스서비스국에 따르면 현재 LA와 부속 카운티의 노숙인은 4만4000명에 이른다. 주민(약 400만명) 100명 중 1명은 거리에서 자는 셈이다. 당국이 올초 단기 주거지원에 1300만달러를 썼으나 역부족이었으며 고속도로와 공원, 보도를 가리지 않고 홈리스들의 야영지가 생겨났다. 노숙인들은 박스나 천막을 치고 살거나, 버려진 자동차를 ‘점거’해 살아간다. 저임금과 고질적인 고실업, 치솟는 임대료 등 원인은 여러가지다. ..

[Q&A] 교황, 쿠바에 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 전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만났다고요. 교황이 20일 쿠바 아바나에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났습니다.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피델의 사저를 방문해 30분 정도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바티칸에 따르면 비공식적인 편안한 대화였고, 환경 문제와 현대사회의 이슈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합니다. 2012년 베네딕토16세도 쿠바를 방문해 피델을 만난 적 있는데 그 때는 피델이 교황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번에는 친밀하고 격식 없는 대화에 가까웠습니다. 교황은 피델에게 신학책들과 기도가 담긴 CD 등을 선물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교황이 선물한 스페인 예수회 신부 아만도 요렌테의 책입니다. 요렌테는 피델이 어릴 적 다녔던 성당..

미, 이란 핵합의 이행감시할 ‘이란 차르’ 임명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불발시키려던 미 공화당의 노력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마침내 합의안이 의회의 장애물을 넘자 이란의 합의 이행을 감시할 ‘이란 차르’를 임명하는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란 핵협상을 무산시키기 위해 공화당이 내놓은 부결안이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60일이 지남에 따라 마침내 핵협상안이 발효되게 됐으며, 오바마 정부가 이를 위해 후속 절차에 착수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7월19일 합의안을 의회에 송부했다. 상·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합의 부결안을 내놓고 표결에 부쳤으나 통과시키지 못했고, 의회가 검토할 수 있는 법적 시한인 60일이 지나버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존재를 공식 인정할 때까지..

보팔에서 톈진까지, 환경재앙의 역사

8월 12일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단지이자 수출기지인 톈진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기업의 무책임, 고속성장으로 달려가면서 안전은 등한시해 온 정부의 무사안일주의와 부패가 모두 도마에 올랐습니다. 톈진 사고는 중국 압축성장의 민낯을 보여준 참사였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15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만, 인명피해만큼이나 환경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도 걱정됩니다. 폭발사고 현장 부근의 강에서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 사진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왔고, 국영 CCTV는 현장에서 신경성 독가스가 검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더 큰 재난이 물 밑에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생명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기업들이 사람과 자연에 엄청난 피해를 미친 사건들은 많았습니다. 그 중 피해규모가 컸던 것..

[2016 미국 대선]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 '현재 스코어'는?

오늘 뉴욕타임스에 재미난 기사가 실렸습니다. Who’s Winning the Presidential Campaign? 그래픽 위주로 된 기사인데, 몇 개만 볼까요. (아래 그래프들에는 하위권 후보들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각당의 내부 인사들에게 자기네 당 대권 주자로 나선 사람들에 대한 선호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민주당에선 주지사들과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군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가 대선 후보가 되기를 바란다는 민주당 주지사와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공화당에서는, 그리 큰 차이는 아닙니다만, 인기가 바닥을 면치 못하는 젭 부시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떨까요?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힐러리는 1등, 샌더스는 2등..

시진핑 첫 미국 ‘국빈방문’, 25일 오바마와 회담  

미국을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5일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해킹 갈등’에 남중국해 문제까지 불거져 양국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이뤄지는 방문이다. 백악관은 시 주석이 25일 워싱턴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다고 15일 공식 발표했다. 시 주석은 아침에 백악관에 도착, 정원에서 공식 환영을 받은 뒤 정상회담을 한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동행하며, 국빈만찬이 예정돼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시 주석에겐 집권 뒤 첫 ‘국빈방문’이다. 워싱턴에 오기 전 22일 시애틀에 들러 미·중 인터넷산업포럼에 참석하며, 정상회담 뒤에는 뉴욕으로 이동해 28일 유엔 창설 70주년 총회에서 연설한다. 시 주석의 방문은 지난 2월 결정됐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오랜 조율..

시리아에 무기 보내는 러시아, 불편한 미국... 점점 더 꼬이는 내전

유럽 난민 사태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그 시발점은 시리아 내전이죠. 그런데 요즘 러시아 쪽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들어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깊이 개입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전차양륙함 2척과 수송기 여러 대, 수십명 규모 해군 보병부대를 이달 초 시리아에 보냈다고 레바논과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9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라타키아에 공군기지를 짓고 있으며 군인 수백 명을 수용할 만한 주택 건설자재가 반입됐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심상찮은 움직임... 공습 나설까 라타키아는 지중해 항구도시로,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병력은 라타키아 바로 아래 타르투스에 입항했습니다. IS와 싸우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

이번 주말 교황-카스트로 만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쿠바의 전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뉴스통신인 CNA는 오는 19일 쿠바를 방문하는 교황이 방문 이틀째인 20일 일요일에 아바나에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바티칸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교황과 피델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힌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롬바르디는 두 사람의 만남이 “아바나에 (교황이) 머무는 동안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제가 좋을지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아바나에 도착한 당일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이튿날 아침 피델의 동생이자 현 국가평의회 의장인 라울 카스트로를 만날 예정이다.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인구 11..

“돈 버는 교회는 세금 내라” 교황의 일갈  

프란치스코 교황이 돈을 벌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교회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교회들이 수익사업을 하면서도 세금을 면제받는 지위를 누리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교황은 1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라디오방송 헤나센자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교회당에 빈 공간이 생겼으니 호텔로 만들자, 난민들을 받을 수 있듯이, 비슷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도 있다고 말한다”며 상업적인 활동을 하는 교회 시설들은 더 이상 면세 혜택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시설들이 종종 ‘신의 돈’으로 수익을 올리고픈 유혹에 빠지곤 한다면서 그런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에서 교회는 세금 면제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유로존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특히 이탈리아 등 가톨..

차이나쇼크 직격탄 맞은 사우디와 유가 흐름

중국 경제가 심상찮습니다. 지난 6월 한 차례 상하이 증시 대폭락, 정부의 인위적인 ‘증시 부양’, 그리고 7월의 더 큰 폭락. 이어서 8월에는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 단지이자 수출항인 톈진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중국 경제가 휘청거린다는 분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세계의 공장’이 가동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전 세계로 그 여파가 미치게 되죠. 중국 경제의 찬바람, 그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입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과 출혈경쟁을 벌여온 사우디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더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미국 셰일가스와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 이른바 P5+1과 지난 7월 핵협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미국 의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