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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대통령 “이스라엘과의 협정 못 지키겠다” ...파탄난 오슬로협정  

1993년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오슬로협정’은 양측의 오랜 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할 길을 닦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졌고, 두 사람은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다.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이 불법점령했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세워졌으며, 팔레스타인은 유엔의 옵서버국가가 됐다. 올해 유엔 총회에서는 처음으로 유엔본부 앞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걸렸다. 하지만 이-팔 관계는 안정되기는커녕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이스라엘의 도발과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가 이어졌고, 이스라엘은 수차례 침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초토화했..

폭스바겐 스캔들 폭로한 주역, 존 저먼과 피터 모크

세계를 강타한 ‘폭스바겐 게이트’ 뒤에는 자동차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분투해온 엔지니어들과 시민단체가 있었다. 스캔들의 시작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에 차량 약 50만대의 리콜을 명령한 것이었고, 그 근거가 된 것은 배출가스 정보를 분석·검증한 엔지니어 존 저먼과 피터 모크의 자료였다. 이들은 웨스트버지니아대 대기공학 연구팀과 함께 비영리기구인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의 연구자금을 지원받아 폭스바겐 차량들의 배출가스를 조사했다. ICCT는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환경규제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조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항공기, 연료, 지상교통과 도로, 해상교통 등 교통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기술자들의 연구를 지원, 당국에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목..

투탕카문 무덤 ‘비밀의 방’ 미스터리 풀릴까

1922년 11월 4일,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이집트 룩소르의 ‘왕들의 계곡’에서 투탕카문(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견해 세계를 놀라게 했지요. 소년왕의 죽음을 둘러싼 숱한 수수께끼와 ‘신화’도 세계에 퍼졌습니다. 무덤을 발굴한 이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으나, 투탕카문의 무덤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지금도 끊이지 않습니다. 오래 전 이집트를 여행갔을 때 저는 참 무식하고 후회스럽게도 게으른 가이드의 꾐에 빠져 '왕들의 계곡' 씩이나 가놓고도 투탕카문 무덤 대신 다른 무덤들만 들어가봤다는 엉엉엉 ‘투트’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파라오의 황금가면과 무덤은 이집트에 지금까지 막대한 외화를 벌어주는 ‘효자’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집트가 다시 투탕카문 미스터리로 시끌시끌합니다. ..

아프간 탈레반, 북부 주요도시 장악... 철군 앞둔 미군에 ‘타격’  

전쟁 개시 후 14년. 하지만 세계 최강대국이 ‘적’으로 규정하고 맹공격을 퍼부었음에도, 그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또다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은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이 28일 북부 도시 쿤두즈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의 주요 도시를 수중에 넣은 것은 2001년 10월 미국의 대테러전으로 정권을 빼앗긴 뒤 처음이다. 탈레반은 이날 새벽 무장전투원 수백 명을 동원,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진 쿤두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공격 감행 12시간 만에 시내 중심가의 광장을 점령했으며,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등의 사진을 찢어버리고 탈레반 깃발을 내걸었다. 또 교도소 문을 열고 탈레반 수감자 140명 등 600여명을 풀어줬다. 아프간..

'화성의 소금 시냇물' 발견한 것은 네팔 이민자 출신 대학생

루젠드라 오자의 개인 웹사이트에는 머리를 길게 기른 젊은이가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 얼핏 보면 록밴드의 기타리스트처럼 보이는 그는 25살의 청년 과학도다.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태어난 오자는 10대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간 이민 1.5세대다. 공상과학소설에 빠졌던 어릴 적의 꿈은 타임머신을 만드는 것이었고, 지금도 시간여행에 관심이 많다. 헤비메탈에 심취해 밴드 활동도 했다. 조지아공과대학 대학원생인 호기심 많은 청년은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28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에 소금 시냇물이 흐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수십년에 걸친 탐사를 통해 과학자들은 화성에 생명체의 근원인 물이 존재할 가능성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과거에 물이 있었던 흔적, 얼음이 ..

신발에서 유황불까지, 유엔총회의 소동들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유엔 총회가 열립니다. 올해 총회는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것이라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16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초대형 총회’가 될 예정이기도 하고요. 유엔이 가진 한계와 개혁할 것들을 지적하는 이들도 많지만,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며 인류가 ‘좀 더 평화롭고 인권이 보장되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창설한 이 기구의 의미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 각국이 목소리를 높이는 국제정치의 무대이다 보니 유엔 총회에서 벌어진 해프닝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역사를 모아봤습니다. 의장은 사무총장,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주요 의제 ‘통과’ 먼저 유엔 총회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

기술 결함 아닌 도덕 결함이 치명타... 리콜의 역사

‘폭스바겐’ 충격이 자동차 업계를 강타했다. 폭스바겐의 ‘1100만대 리콜’로,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1·2위 자동차 회사들이 나란히 대량 리콜이라는 사태를 겪게 됐다.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상품의 특성상 작은 결함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탓에 자동차 리콜은 끊이지 않았다. 이것이 기업에 치명타가 되느냐는 역설적이지만 기술이 아닌 ‘도덕성’에 달려 있다. 자동차 리콜은 1959~60년 미국 캐딜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에는 영국 트라이엄프 톨레도가 자동차 10만3000대를 리콜했다. 그러나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것은 1978년 포드의 핀토 리콜사태였다. 1970년대 내내 포드의 핀토 자동차 뒷부분 연료탱크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포드는 즉시 대응하지 않았고, ..

사우디 '하지' 순례객 압사사고, 최소 717명 사망

하지는 모든 이슬람 신자들의 ‘5대 기둥(의무)’이라고 부르는 것 중의 하나인 성지순례를 가리킨다. 하지 끝의 희생제인 ‘이드 알 아드하’는 이슬람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축제가, 대규모 참사와 함께 비극으로 변하게 됐다. 희생제 날인 24일 25년 만에 최악의 사고가 일어난 탓이다. 해마다 닷새에서 일주일 정도 진행되는 하지에는 순례객들이 대거 몰린다. 순례자들은 메카의 대(大)모스크 가운데에 있는 ‘카바’라는 검은 돌에 입을 맞추고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미나 계곡에서 밤을 보낸다. 마지막 날에는 메카 부근의 아라파트 평원에서 돌을 주워와 미나 계곡에 있는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며 악마를 쫓는 상징적인 의식을 한다. 사고는 사람들이 마귀 돌기둥이 있는 쪽으로 이동해 가는 와..

"아시나요, 교황 팬 잡지도 있다는 걸" 미국은 지금 '교황앓이' 중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맞아, 미국 전역이 ‘교황 붐’에 휩싸였다. 22일 밤부터 23일까지(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워싱턴에 방문한 교황을 보기 위해 도심을 메운 군중들의 모습과 교황을 반기는 거리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속속 올라왔다. 교황을 반기는 메시지와 함께, 교황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글과 사진들도 줄을 이었다. ▶[관련 기사] 교황 “좌파 아니냐?”는 물음에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교황이 고급차 대신 피아트의 소형차를 이번에도 ‘포프모빌(pope mobile·교황 전용차)로 선택했다면서 소형차 뒷자리에 탄 교황의 모습을 표시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교황이 이번 미국 방문과 유엔 연설 등을 통해 전달할 메시지는 ‘가난한 이웃에게 손을 내밀라’는 것이다. 교황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요기 베라의 명언들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가 타계했다. 향년 90세. 요기베라 박물관 측은 23일 “요기 베라가 22일 밤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무거운 마음으로 알린다”며 그의 타계 소식을 전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본명이 로런스 피터 베라인 그는 1925년 세인트루이스의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명문 야구팀 뉴욕 양키스의 포수였던 그는 1946년부터 1965년까지 18년여의 야구 인생에서 통산 2150안타·358홈런을 날렸다. 15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팀의 월드시리즈 10회 우승을 이끌었다. 197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의 등번호 8번은 뉴욕 양키스의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베라는 야구선수로도 ‘레전드’였으나, 명언 제조기로도 유명했다. 유머와 역설을 섞은 그의 말들은 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