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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된 '갈라파고스 지킴이'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연구한 곳으로 알려진 에콰도르령 적도의 섬 갈라파고스에서 신종 대형 거북이 발견됐다. 미국 예일대 진화생물학자 아달히사 카코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타크루스 섬 건조지대에 사는 250여 마리의 자이언트거북이 기존에 이 섬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거북들과는 다른 종임을 확인, ‘켈로노이디스 돈파우스토이(Chelonoidis donfaustoi)’이라는 학명의 새로운 종으로 명명했다고 네이처가 21일 보도했다. 거북의 이름은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에서 생태보호에 투신해온 파우스토 제레나 산체스를 기리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동료들에게 ‘돈파우스토(Don Fausto)’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제레나는 퇴임 전까지 43년 동안 이 공원에서 거북 보호·양육 프로그램을 ..

이란의 석유자원과 산업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릴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역사적인 핵 합의’가 타결되면서 이란이 국제 에너지 시장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P5+1)과 이란이 핵협상의 큰 틀에 합의했고, 7월 13일에 최종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이란 핵 ‘의혹시설’을 국제기구가 사찰하고, 그 대신 서방은 경제 제재 해제의 절차와 범위, 시한 등을 정한 것이죠. 타결되고 일주일만인 7월 20일 유엔 안보리가 핵 합의안을 추인했습니다. 이때부터 90일 이후 협정이 발효되게 돼 있으니, 발효 시점은 10월 19일입니다. 협정이 발효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시설을 조사하게 됩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올 연..

이반 뇌제에서 푸틴까지, 크렘린의 역사

미국 대통령 혹은 미국 정부를 ‘백악관’이라 칭하고 미국 국방부를 ‘펜타곤’이라고 부르고 한국 대통령과 정부를 때로는 ‘청와대’라 부르듯, 건물이 곧 대명사가 되곤 하지요. 프랑스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다고 하면 외신에서는 ‘엘리제궁은 ~라고 말했다’고 쓰고, 영국 총리의 경우는 ‘다우닝가 10번지’라는 주소를 대명사로 쓰기도 합니다. 잘 알려진 대로 크렘린은 러시아의 대통령, 혹은 옛 소련 시절에는 서기장이나 공산당 정부를 가리키는 호칭이었지요. 냉전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크렘린은 비밀의 온상(?) 혹은 무언가 알려지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 곳이라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원래 크렘린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예전 러시아의 도시들에 있던 요새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요새에 주거시설 등이 붙어 있는 일종의 복합..

46. '체코슬로바키아'라는 나라

46. 1920-1939년 체코슬로바키아와 뮌헨 나라는 물론이고 나라 '이름'도 생겨났다 사라지지요. 동유럽 공산국가들이 잇달아 해체되고 탄생하던 시기가 생각납니다. 어릴 적 제가 학교에서 배웠던 이름들, 유고슬라비아, 체코슬로바키아, 소련 같은 이름들은 사라지고 그 나라들은 여러 조각으로 갈라졌습니다. 그 중 '체코슬로바키아'라는 나라 이야기입니다. 베르사유 강화조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이런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나라는 역사적으로 존재한 적이 없었고, 문화적 전통이나 선례(先例)도 없었습니다. 열강들은 보헤미아-모라비아와 슬로바키아의 국경을 합쳐서 국경선을 그었지만 보헤미아-모라비아와 슬로바키아는 최소한 10세기 이전에 갈라졌고 이후 한 나라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45. 베르사유 조약으로 형..

일자리 없는 젊은이, 세계 7억명... 경제침체의 최대 희생자

지난 9일 튀니지의 ‘국민4자대화기구’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4년여 전 ‘재스민 혁명’이라고도 불리는 튀니지 민주화 혁명을 촉발시킨 것은 한 청년 노점상의 분신 자살이었다. 먹고살 길이 막힌 청년층의 분노는 독재권력을 몰아낸 힘이 됐다. 하지만 튀니지는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외국인 전사가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혁명은 성공했지만 청년층에게 여전히 일자리는 없고, 좌절한 이들은 극단주의에 눈을 돌린다. 튀니지는 지금 세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를 보여준다. 바로 청년실업이다. 지난 13일 세계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침체의 최대 희생자이자 저성장 시대의 가장 큰 불안요인이 될 청년 일자리 문제를 진단한 보고서를 내놨다. 올해 세계의 15~29세 인구는 사상..

평화 논의에 여성 목소리 늘려야...유엔 결의안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아이들과 여성들이다. 특히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의 여성 ‘성노예화’와 학대에서 보이듯, 여성들은 성적·육체적으로 직접 공격을 받는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분쟁을 끝내고 평화를 구축하는 정치협상 과정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일은 극히 적었다. 유엔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여성들이 평화구축 프로세스에 포함돼야 한다고 규정한 안보리 결의안 1325호 개정안을 공식 발표했다. 15년 전 채택된 이 결의의 개정안은 안보리의 분쟁 논의에서 여성의 권리와 여성들의 상황을 고려하고, 필요에 따라 이슈로 삼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 총장은 개정안..

‘여우 잡아먹는 여우’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상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이 주최하는 2015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은 ‘여우를 잡아먹는 여우’를 찍은 캐나다의 아마추어 사진작가에게 돌아갔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13일 웹사이트(nhm.ac.uk)를 통해 캐나다 사진작가 돈 구토스키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사진은 사촌 격인 북극여우를 잡아먹고 있는 붉은여우의 모습을 생생히 포착, 야생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의 교차를 담았다. 아래는 수상작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수상작 . 캐나다 허드슨만의 와푸스크 국립공원에서 붉은 여우가 북극여우를 사냥, 잡아먹고 있다. 여우가 여우를 사냥하는 일은 흔치는 않지만 서로의 사냥 영역이 겹쳐질 때에는 간혹 이런 일이 벌어진다. Photograph: Don Gutosk..

[뉴스 깊이보기]미군, 하늘에서 무기 투하...시리아 전황 바꿀 수 있을까

미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와 싸우는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떨어뜨려줬다. 말 그대로 하늘에서 땅으로, 무기를 떨궈준 것이다. 반정부군에 무기를 내줬다가 혹여 극단세력에 흘러갈까봐 직접적인 지원을 꺼려왔던 미국이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아·이라크 IS와의 전투를 지휘하는 미군 사령부의 스티브 워런 대변인은 11일 미 공군이 C17 수송기를 이용해 탄약을 낙하산에 매달아 반군에 공수했다고 12일 밝혔다. 미군은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에 무기를 투하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무기를 받은 집단의 지도부가 ‘충분히 검증’됐다고만 밝혔다. 그는 이 조직이 ‘시리아아랍연합군(SAC)’이며 4000~5000명 규모의 병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 관리에 따르면 공급된 물자는 탄환과..

'위로금' 준다지만...아프가니스탄 사람들 목숨값은

2009년 9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소속된 독일군이 탈레반을 공습한다며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이 공습으로 179명이 숨졌는데 그 중 최소한 100명 이상이 아이들과 여성들을 비롯한 아이들이었다. 독일 언론들은 2차 세계대전 이래 독일군이 저지른 최악의 학살이라고 보도했다. 비판이 쏟아지고 독일 정부가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사건을 축소하려던 정부의 움직임을 폭로한 군 비밀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됐고,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결국 당시 국방장관이 사임하고 합참의장도 옷을 벗었다. 독일은 사망자가 나온 86가구에 5000달러(약 600만원)씩을 일괄지급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5억원 조금 넘는 돈을 쓰고, 독일 정부는 피해자들로부터 “다시는 문제 삼지 않는다”는 각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