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0

꼼꼼이.

꼼꼼이가 일본 그림책 얘기를 했다. "그 엄마가 도깨비한테 웃는 얼굴로 살라고 웃는얼굴을 그려줬거든요? 그런데 엄마, 평생 웃고 산다는 건 평생 참고 산다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몇 개는 화난 얼굴로 그려줬대요." 어리광쟁이 꼼꼼이는 자주 철학자처럼 말한다. 아래는, 어디서 퍼온 만화. 만화 > 일상날개짓 > 134화 내 심장에 | 나유진 / 나유진

2010년 봄, 동물원

이번 주는 넘 춥네요. 뭔놈의 봄이 이래... 하지만 지난 주말엔, 살짝 쌀쌀하긴 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볕이 나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봄이면 가야하는 서울대공원. 특히 이번엔 큰 수확이 있었습니다. 서울대공원에 들어온 맥(Tapir 를 굳이 '테이퍼'라고 반복해서 써놨더군요)도 보고 그동안 몰랐던 동물들을 새로 알게 됐거든요. 우선 벚꽃 구경부터.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위에서부터 훑어내려오는데, 리프트에서 내리면 먼저 맹수사를 만나게 돼요. 거기서 곰이 사람들 쪽으로 궁둥이 돌리고 끙가하는 진풍경을 보았다는... 어찌나 황당했는지. ㅋㅋ 자, 딸기가 예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가져온 맥 되시겠습니다. 서울대공원이 맥빠진 동물원이라고 투덜거렸는데, 이제 맥 잡은 동물원으로... 저 분이 언제부터 이 공원에..

불꽃 튀는 태양

미 우주항공국(NASA)이 새로 촬영한 태양의 역동적인 모습이 22일 공개됐네요. NASA가 웹사이트에 올린 이 자외선 사진은 지난 2월 발사된 태양역학관측선(SDO)이 지난달 말 찍어 보내온 것이고요. 태양 표면에서 불길이 터져 나와 충격파를 발생시키는 모습(사진 왼쪽 윗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붉게, 높은 곳은 푸른 색으로 표현됐습니다. NASA는 이 사진과 함께 태양의 동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달 8일 SDO가 촬영한 동영상이라고 하는데요. 붉게 끓는 태양 표면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가 몇초 만에 대기중에 원을 그리며 흩어지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http://www.nasa.gov/mission_pages/sdo/news/first-light.html 저기서 볼..

[코트디부아르]시골 진료소에서

망고나무 밑 작은 테이블에 항생제와 붕대를 올려 놓은 간이 진료소. 통나무 의자에 걸터앉은 코피 셀레스텐(11)이 흰 가운을 입은 남성에게 왼쪽 팔을 내민다. 상처에 엉겨붙은 붕대를 물에 축여 떼어내니 피부조직이 사라져 벌건 근육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피 냄새를 맡은 파리떼가 코피의 상처로 순식간에 몰려든다. 피가 줄줄 흐르는 팔뚝을 항생제로 닦아내고 다시 붕대를 감는 동안, 소년은 끔찍한 고통을 참아낸다. 울지도 않고 소리도 내지 않는다. 꽈꾸꽈꾸 미카엘(15)은 발바닥 쪽에 비슷한 상처가 나있다. 이미 피부와 근육이 손상돼 걸을 수 없는 발을 절룩거리며 끌고 다닌다. 다시 파리떼가 날아든다. 상처가 아물더라도 저대로 둘 수는 없고, 수술을 해서 발목을 절단한 뒤 의족을 달아야 한다. 서아프리카의 코..

스티브 매커리

며칠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티브 매커리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 꼭 가서 보세요. 오래전 사진들을 디지털 인화한 것이라 화질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매그넘의 대표 사진기자 중 한 명인 매커리의 울림 있는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에 올려놓은 아프간 소녀의 사진은 1984년인가 파키스탄의 난민촌에서 찍은 것이라는데 20여년 뒤에 저 소녀를 다시 찾아내(우연한 만남은 물론 아니었지만) '소녀의 그후'를 찍음으로써 더욱 유명해졌지요. 전시회 못 가보시는 분들을 위해, 매커리 공식 사이트 링크시켜놓습니다. http://www.stevemccurry.com

장자일기/ 사생존망이 일체임을 터득한 네 벗

아프리카 다녀온 것들 정리하고 낼 넘길 원고 준비하고 한동안 밀어두었던 번역도 다시 시작해야 하고. 밀린 책 리뷰도 해놔야 하고... 할 일은 많은데 머리 속이 멍~~ 하다. 그냥 놀고만 싶다. 이럴 때 좋은 게 장자를 하염없이 두드리고 있는 것. 사생존망이 일체임을 터득한 네 벗 22. 자사(제사 선생), 자여(가마 선생), 자려(쟁기 선생), 자래(오심 선생) 네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했습니다. "누가 없음으로 머리를 삼고, 삶으로 척추를 삼고, 죽음으로 꽁무니를 삼을 수 있을까? 누가 죽음과 삶, 있음과 없음이 모두 한 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사람과 벗하고 싶네." 네 사람은 서로 쳐다보고 웃었습니다. 마음에 막히는 것이 없어 결국 모두 벗이 되었습니다. 23. 자여에게 갑자기 병..

터키젤리

을 축약해 그림책 형식으로 만들어놓은 책을 처음 읽은 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도저히 잊지를 못했던 그 책. 중학교 때였나, 정식 번역본은 아니지만(그땐 저작권 개념 같은 것이 별루 없어서였는지) 어쨌든 (그 때는 표기도 나니아가 아닌 나르니아였다) 7권이 시리즈로 출간돼 사다놓고 읽었다. 지금은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3학년이 된 꼼양이 의 세계를 맛보았다. 회사에서 퇴근 전에 집으로 전화했더니 대뜸 "엄마,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읽었어요!!!" 한다. 목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폭 빠졌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아직 어린 애이기 때문에 이런 류의 소설을 1권은 읽어도 시리즈로 쭉 읽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쨌든 에 이어 , , 그리고 이제는 시리즈까지... 어릴 적 추..

노년의 게임

아는 사람을 알겠지만... 요즘 페이스북에서 겜질을 하고 있다. 팜빌이라는 게임이 나(&우리)의 주종목...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가상의 땅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 돈을 버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하려면 '이웃'이 필요하다. 페이스북 친구들(싸이월드 식으로 하면 일촌들)이 있어야 게임을 하는 데에 필요한 여러가지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다. '친구'는 많을 수록 좋다. 그렇다보니 진짜 친구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아는 사람들만 가지고는 모자란다. 그래서 속어로 하면 '가라 친구들'을 만들어야 한다. 팜빌 팬페이지에 들어가서 이용자들 중 대충 여러명 골라서 친구신청하고 이웃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완전 생짜로 무조건 골라도 되지만, 내가 찜한 이웃들을 닐리리도 이웃삼고 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