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167

[노는 엄마, 노는 딸] 바르셀로나의 빛깔은 '찬란함'

아무 감동 없던 가우디, 감동적인 하늘과 바다 아침은 호스탈 주변 식당에서 빵과 커피, 주스로. 8.7유로. 조낸 비싸다. 오전에 가우디의 까사 바요(바요라는 부자의 부탁을 받아 가우디가 지어준 저택) 거액주고 구경. 37유로, 거의 6만원 돈인데 예쁘고 재미있긴 했지만 솔직히 그 돈 주고 본 건 살짝 아까웠다.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져 숙소로 다시 들어갔다. (으으 이번 여행에서 카메라 증말 느무 속썩였다;; 결국 이 카메라 나중에 사막에서 잃어버려서 찍으나 마나 소용도 없어졌지만. 카메라 배터리 충전하려고 멀티꽂이까지 굳이 샀는데...) 호스탈 돌아간 김에, 근처에 있는 Open Cor 마트에서 빵과 햄과 치즈와 우유와 주스를 다 합해 8.8유로에 사서, 호스탈 부엌에서 차려먹었다. 이거 완전 좋잖아...

[노는 엄마, 노는 딸] 바르셀로나, 라 람블라 거리와 '중세의 골목'

이틀간 묵으며 나름 정들었던 마드리드의 호스탈 레지오날에서 나와 아베니다 데 아메리카(Avenida de America) 버스터미널로. 바르셀로나로 가는 오전 7시 버스를 끊어놓은 바람에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시내에서 터미널 가는 전철요금 두 사람 3유로다. 왜 스페인 지하철은 어린이 요금할인이 없는 거야 -_- 자판기에서 요니 과자와 음료수를 샀더니 5유로. 왜 이렇게 비싼 거야 -_-.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 기차로 2시간, 버스로 8시간. 고속열차를 타고 가면 좋았겠지만 넘 비싸서 포기. 우린 시간이 많으니까...둘이 기차 타면 20만원은 들어가기 때문에, 오기 전부터 그냥 우린 버스로만 다니기로 마음먹었다(그러다 보니 이 여행 내내 정말 기나긴 시간을 버스에서 보내게 됐다). 대륙처럼 ..

[노는 엄마, 노는 딸] 마드리드 골목 뒤지기 & 프라도 미술관

2012.10.12. 여행 둘째 날 새벽까지 저들의 고성방가에 시달렸더니 아침부터 피곤하다. 8시30분에 일어나서 씻고 나와서 9시30분에 솔 광장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베이컨 치즈 오믈렛과 바게뜨, 오렌지 주스, 카페라떼. 둘이 먹었는데 모두 해서 6.8유로. 기념품 가게에 들러 'I ♥ Madrid'라 크게 쓰인 가방을 사서 요니에게 선물했다. 요니에겐 이번 여행 최초의 득템. 오전 내내 구시가지 골목골목 다니다 점심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산물이라는 마요르 광장에서 스파게티로. 마드리드의 왕궁 앞. 사실은 이 날이 아니라 첫날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돈 내고 들어가 구경 잘 했음. 오기 전에 스페인 날씨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어떤 사람들은 "10월에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선 반팔 입고 다닌..

[노는 엄마, 노는 딸] 스페인에서의 첫날

딸과 함께 한 2012 스페인-모로코 여행. 일명 '노는 엄마와 노는 딸, 놀러다니다'. 엄마는 다니던 직장을 1년간 휴직했고, 딸은 다니던 학교를 1년간 휴학(?)했다. 바쁘고 치열하게 홈스쿨링을 하던 중... 두 사람은 여행을 떠났다. 여행지는 스페인과 모로코. 일단 유럽 중 가보고 싶었던 곳이 스페인이었고, 모험심 강한 딸(당시 초등 5학년)이 사하라 사막을 꼭! 여행하고 싶다고 해서. 그리하여 시작된 우리의 여행. 알흠다운 모녀의 추억을 여기에 정리해둔다. 다만 한 가지 독자들의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 사하라 사막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렸어요 -_- 그래서 사진이라곤 아이폰으로 찍은 것들 밖에 없음. 흑흑... 여행 첫 날, 마드리드. 마드리드 도착했더니 아침 7시 반인데 대략 이 분위기...

[찌는 여름의 베트남] 베트남이라는 나라

6. 15 사파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엔 캇캇(Cat Cat) 마을 트레킹. 가이드 군이 이 마을 출신이라고. 내리막길 쭉 따라가면서 몽족 가게들 보는데 역시나 비싸게 불러... 그저 그런 폭포까지 가서 잠시 숨 돌려주고. 역시나 컨디션 땜시... 다시 오토바이 타고 호텔로. (보통은 오토바이 2만동, 우린 상태 안 좋아 협상도 잘 못한데다 가이드가 바가지에 동참하여 한번에 10만동씩... ㅠ.ㅠ) 점심 먹고 요니와 사파 읍내 구경. 조용하고 넘 좋다... 가게들도 이쁘고... 5만동 주고 카페에서 레모네이드 마시고, 베트남 차 한주전자 마시고. 요니와 함께 하는 이런 순간이 여행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 뿐만 아니라 사파 자체가 넘 좋았다. 하노이의 공해와 소음과 바가지에 지칠 찰나에 산골 마을에서 푹 ..

[찌는 여름의 베트남] 사파 산골마을 여행

6. 12 하노이에서의 하루하루... 좀 지칠 수 있겠다 싶고 요니도 관광보다 좀 '노는' 걸 원하는 것 같아서 오전에 호텔 체크아웃하고 잠시 짐을 리셉션에 맡겨둔 뒤 거리로.맛있는 고기완자 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커피 한 잔 하고, 요니와 둘이 시내 중심가에 가까이 있는 Army Guest House(어떤 지도엔 Army Hotel이라 돼 있음)로. 거기 묵을 계획이었던 게 아니라, 거기 수영장이 있어서... 지금껏 내가 놀아본(?) 수영장 중에서 가장 깊었다. 가장 안쪽은 2.4m에 이르니...물 속에 들어가 바닥에 납작 붙으려면 수압 때문에 몹시 숨이 찼다.물은 살짝 짠 물... 이유는 모르겠으나 -_- 물안경 없이 눈 뜨고 놀기 딱 좋았음. 베트남 물가 생각하면 이용료가 싼 편은 아니었는데(정확한..

[찌는 여름의 베트남] 땅 위의 하롱베이, 땀꼭 & 호알루

6.11 베트남(이라 해봤자 하노이 근방이지만)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하롱베이였다. 하지만 용이 내려온다는 천혜의 그곳은 바가지 관광으로 기분 살짝 잡쳐 100% 만족스런 나들이가 되지 못했고. 구원은 항상 의외의 곳에서 오는 법이니. 요니와 나에게, 하롱베이보다 더 좋았던 곳이 있었다. 바로바로~ 땅 위의 하롱베이라 불린다는 땀꼭 Tam Qoc, 그리고 베트남 최초의 수도였다는 호알루 Hoalu. 아만다 호텔 리셉션에 당일 여행 패키지를 예약했는데... 하롱베이 다녀왔던 그 조이트래블이네? -_- 하지만 이번엔 가이드 언니가 좋았어여... 언니가 아니고 애기처럼 귀여운 꼬마 제리. 이 가이드 아가씨, 키가 요니만하니 150cm 정도 되려나. 체구도 요니와 비슷한 정도. 베트남 사람들이 그리 크지..

[찌는 여름의 베트남] 하롱베이 수퍼울트라 바가지 여행

6월 9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짐 챙기고, 아침식사 하고, 이틀 묵었다고 그새 정들었던(?) 남하이 호텔을 뒤로한 채 하롱베이로 출발. 호안끼엠 호숫가 구시가지 어느 막돼먹은 여행사에서 예약한 막돼먹은 패키지 투어... 사실 태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느 여행사에서 하든 다 섞이기 때문에 여행사 이름만 갖고는 패키지의 질을 알 수 없음. 하지만 이 하롱베이 여행은, 내 평생 가본 패키지 투어 중 최악이었음~~ 에헤라디야~ ♬ 승합차량 타고 한참을 달리다가... 그 와중에 패키지에서 빠지지 않는 상품 파는 곳 들렀다가. 뭐, 억지로 사라 하는 것도 아니고, 젊은 여성들과 특히 장애인들이 일하는 작업장에서 자수와 그림 등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었으니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음. 오후 1시가 되어 하롱에 도착..

[찌는 여름의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첫날

베트남 다녀온지도 벌써 몇달...이 아니고 얼추 반년이 지나려 하네? 여행 기록 정리한다 하면서 게으름 피우다가 밀리고 밀려 이제야. 열흘 가량 관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더랬는데 시간이 흐른데다가 그노무 게으름 땜에 무성의한 메모로 대신함. 6월 7일 아침 일찍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환승하러 내린 김에 서울로 가서 요니가 엄청 먹고싶어하던 원효로 홍마반점 군만두로 점심. 인천공항으로 돌아가서 저녁 7:30 대한항공 비행기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도착했더니 현지시간 밤 10시가 넘었고... 오자마자 비행기에 카디건 두고 내림... ㅠ.ㅠ 고양이는 호기심 때문에 죽는다는데, 딸기는 건망증 땜에 죽을 것 같다. 하노이 시내 구시가지 두엉딴(Duong Thanh)의 남하이(Nam H..

모로코 여행 간단 가이드

지난달에 딸과 함께 모로코 여행을 다녀왔어요. 좋았던 사하라 여행 등등, 정신 차리는대로 풀어놓을 계획이고요(과연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여행 다니면서 정리한 팁들 몇 가지 올려둡니다. 모로코 다녀올 분 있으시면 참고하세요. :) 참, 여행가이드북은 이번에 첨으로 Lonely Planet 을 들고가봤습니다. 외국에서 구입하느라 영어로 된 걸 사서 들고갔는데, 정말 짱이더군요! 교통정보나 숙박시설의 특색 등이 자세하게 잘 나와있고 특히 바가지 피할 수 있게끔 요소요소 '적정가격'을 제시해줘서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는 모로코 편이 없는 것인지 구할 수가 없더이다 ㅠ.ㅠ 여행 가기 전에 모로코 편을 읽었는데 이 시리즈는 해당국가에 가서 거주할 사람(주로 구미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