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163

[찌는 여름의 베트남] 베트남이라는 나라

6. 15 사파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엔 캇캇(Cat Cat) 마을 트레킹. 가이드 군이 이 마을 출신이라고. 내리막길 쭉 따라가면서 몽족 가게들 보는데 역시나 비싸게 불러... 그저 그런 폭포까지 가서 잠시 숨 돌려주고. 역시나 컨디션 땜시... 다시 오토바이 타고 호텔로. (보통은 오토바이 2만동, 우린 상태 안 좋아 협상도 잘 못한데다 가이드가 바가지에 동참하여 한번에 10만동씩... ㅠ.ㅠ) 점심 먹고 요니와 사파 읍내 구경. 조용하고 넘 좋다... 가게들도 이쁘고... 5만동 주고 카페에서 레모네이드 마시고, 베트남 차 한주전자 마시고. 요니와 함께 하는 이런 순간이 여행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 뿐만 아니라 사파 자체가 넘 좋았다. 하노이의 공해와 소음과 바가지에 지칠 찰나에 산골 마을에서 푹 ..

[찌는 여름의 베트남] 사파 산골마을 여행

6. 12 하노이에서의 하루하루... 좀 지칠 수 있겠다 싶고 요니도 관광보다 좀 '노는' 걸 원하는 것 같아서 오전에 호텔 체크아웃하고 잠시 짐을 리셉션에 맡겨둔 뒤 거리로.맛있는 고기완자 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커피 한 잔 하고, 요니와 둘이 시내 중심가에 가까이 있는 Army Guest House(어떤 지도엔 Army Hotel이라 돼 있음)로. 거기 묵을 계획이었던 게 아니라, 거기 수영장이 있어서... 지금껏 내가 놀아본(?) 수영장 중에서 가장 깊었다. 가장 안쪽은 2.4m에 이르니...물 속에 들어가 바닥에 납작 붙으려면 수압 때문에 몹시 숨이 찼다.물은 살짝 짠 물... 이유는 모르겠으나 -_- 물안경 없이 눈 뜨고 놀기 딱 좋았음. 베트남 물가 생각하면 이용료가 싼 편은 아니었는데(정확한..

[찌는 여름의 베트남] 땅 위의 하롱베이, 땀꼭 & 호알루

6.11 베트남(이라 해봤자 하노이 근방이지만)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하롱베이였다. 하지만 용이 내려온다는 천혜의 그곳은 바가지 관광으로 기분 살짝 잡쳐 100% 만족스런 나들이가 되지 못했고. 구원은 항상 의외의 곳에서 오는 법이니. 요니와 나에게, 하롱베이보다 더 좋았던 곳이 있었다. 바로바로~ 땅 위의 하롱베이라 불린다는 땀꼭 Tam Qoc, 그리고 베트남 최초의 수도였다는 호알루 Hoalu. 아만다 호텔 리셉션에 당일 여행 패키지를 예약했는데... 하롱베이 다녀왔던 그 조이트래블이네? -_- 하지만 이번엔 가이드 언니가 좋았어여... 언니가 아니고 애기처럼 귀여운 꼬마 제리. 이 가이드 아가씨, 키가 요니만하니 150cm 정도 되려나. 체구도 요니와 비슷한 정도. 베트남 사람들이 그리 크지..

[찌는 여름의 베트남] 하롱베이 수퍼울트라 바가지 여행

6월 9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짐 챙기고, 아침식사 하고, 이틀 묵었다고 그새 정들었던(?) 남하이 호텔을 뒤로한 채 하롱베이로 출발. 호안끼엠 호숫가 구시가지 어느 막돼먹은 여행사에서 예약한 막돼먹은 패키지 투어... 사실 태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느 여행사에서 하든 다 섞이기 때문에 여행사 이름만 갖고는 패키지의 질을 알 수 없음. 하지만 이 하롱베이 여행은, 내 평생 가본 패키지 투어 중 최악이었음~~ 에헤라디야~ ♬ 승합차량 타고 한참을 달리다가... 그 와중에 패키지에서 빠지지 않는 상품 파는 곳 들렀다가. 뭐, 억지로 사라 하는 것도 아니고, 젊은 여성들과 특히 장애인들이 일하는 작업장에서 자수와 그림 등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었으니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음. 오후 1시가 되어 하롱에 도착..

[찌는 여름의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첫날

베트남 다녀온지도 벌써 몇달...이 아니고 얼추 반년이 지나려 하네? 여행 기록 정리한다 하면서 게으름 피우다가 밀리고 밀려 이제야. 열흘 가량 관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더랬는데 시간이 흐른데다가 그노무 게으름 땜에 무성의한 메모로 대신함. 6월 7일 아침 일찍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환승하러 내린 김에 서울로 가서 요니가 엄청 먹고싶어하던 원효로 홍마반점 군만두로 점심. 인천공항으로 돌아가서 저녁 7:30 대한항공 비행기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도착했더니 현지시간 밤 10시가 넘었고... 오자마자 비행기에 카디건 두고 내림... ㅠ.ㅠ 고양이는 호기심 때문에 죽는다는데, 딸기는 건망증 땜에 죽을 것 같다. 하노이 시내 구시가지 두엉딴(Duong Thanh)의 남하이(Nam H..

모로코 여행 간단 가이드

지난달에 딸과 함께 모로코 여행을 다녀왔어요. 좋았던 사하라 여행 등등, 정신 차리는대로 풀어놓을 계획이고요(과연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여행 다니면서 정리한 팁들 몇 가지 올려둡니다. 모로코 다녀올 분 있으시면 참고하세요. :) 참, 여행가이드북은 이번에 첨으로 Lonely Planet 을 들고가봤습니다. 외국에서 구입하느라 영어로 된 걸 사서 들고갔는데, 정말 짱이더군요! 교통정보나 숙박시설의 특색 등이 자세하게 잘 나와있고 특히 바가지 피할 수 있게끔 요소요소 '적정가격'을 제시해줘서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는 모로코 편이 없는 것인지 구할 수가 없더이다 ㅠ.ㅠ 여행 가기 전에 모로코 편을 읽었는데 이 시리즈는 해당국가에 가서 거주할 사람(주로 구미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서 ..

자연 그대로에 가장 가까운 곳, 카미코치

5월 25일부터 2박3일 동안 나가노(長野)현 카미코치(上高地) 여행. 25일 금요일, 신주쿠에서 세 식구 만나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기차를 타고 나가노현 마츠모토(松本)로. 마츠모토는 장수국가 일본에서도 장수촌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나가노현의 산지들 시작되는 초입에 있어 날씨가 도쿄보다는 청량하더군요. 북알프스 들어가는 공기좋은 곳... ▶ 마츠모토 홈페이지 (한글로 돼 있어요) ▶ 카미코치 홈페이지 (일본어) ▶ [위키피디아] 카미코치 (영어) 한밤중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세이후소(靜風莊) 여관으로 갔습니다. 유스호스텔이 아닌 B&B 여관이지만 일본에선 보기 드물게;; 글로벌화된 여관이더이다. 게스트하우스처럼 간단하게 조리를 해먹을 수 있는 시설도 있고, 안마당도 있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와 스..

[5월의 교토] 은각사와 철학의 길

토지(東寺)를 나와 교토 수족관에 갔습니다. 동물원이든 수족관이든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다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또 좀 쉬고 싶었습니다. 에... 물론 수족관은 열심히! 구경해야 하는 곳이고 꽤나 발품팔아야 하기 때문에 쉬기에 적당하지는 않지만, 절 구경만 계속 하다보니 기분전환 삼아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여담이지만 일본은 섬나라여서 그런지 수족관이 정말 많습니다. 오사카의 '카이유칸'이라는 절대적인 수족관이 아니더라도, 도쿄에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시나가와에만 두어곳 되는 것 같더군요. 카사이린카이, 요코하마 등등) 전날 아주 좋았던 기온, 고조자카, 니넨자카 쪽에 다시 갔는데 이 날은 5월 7일 월요일. 골든위크가 끝났다 하지만 생각보다 느무나도 썰렁..

[5월의 교토] 교토의 볼거리는 언덕길에

교토 여행 둘째 날... 유스호스텔에서 아침을 먹고(값이 그리 싸지는 않지만 식사가 제법 좋아요) 교토 고쇼(京都御所. 옛날 천황이 살았다는 곳)에 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러지 않아도 비 오고 우중충한데 폐관일이더군요... 고쇼 옆에 있는 교엔(御苑. 황실 정원)에서 산보만 했는데 거기도 제법 좋았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기온(祇園)으로 옮겨갔지요. 게이샤로 유명한 기온, 아무래도 교토 관광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기온 거리와 그 동쪽 언덕길, 키요미즈데라(清水寺)로 가는 골목들이 아닐까 싶어요. 기온 거리를 거닐 때만 해도 흐리던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어느새 화창해졌습니다. 기온에서 동쪽 언덕길로 조금만 움직이면 켄닌지(建仁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여기도 임제종의 주요 사찰 중 ..

[5월의 교토] 교토 여행 첫날엔, 아라시야마

시간이 많이 지나갔네요. 5월에 교토(京都)에 갔습니다. (여행기 참 빨리도 올리네요... 여행 사진들을 이제야 정리하느라고;;) 가마쿠라, 닛코, 하코네 모두모두 좋아합니다만, 도쿄와 가마쿠라와 닛코와 하코네를 합쳐도 교토 한 곳만 못하지요! 일본에서는 역시 교토! 교토 여행 중에 들렀던 한 절에는 '얏바리 아미타(역시 아미타불)'라는 구호가 쓰여있어 살짝 웃었습니다만, 일본에선 얏바리 쿄오토오! 도쿄 시나가와에서 출발, 신칸센 타고 교토 역에 도착한 것은 5월 4일. 어린이날을 낀 골든위크가 시작되던 금요일이라서 붐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역시나...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유스호스텔을 잡지 못해 교토역 앞 허름한 여관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그리고 본격 교토나들이는 5일부터. 교토의 서쪽을 둘러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