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167

2014년 2월, 카이로(2)

카이로에 갔으면, 알아즈하르에도 가야지. 이미 전에도 가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쩐지... 모스크를 참 좋아하는데, 시타델의 모스크에 다시 갈 시간은 없었고 해서 알아즈하르와 칸칼킬 시장에만 잠시 들렀다. 밖에서 본 모습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입구의 한 옆에 나 있는 문.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대리석 안마당. 참 좋다. 밖으로 나와서,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여기는 어디냐면 이런 곳. 어느새 날은 어두워지고. 정국이 정국인지라... 관광객들이 들끓어야 할 기념품 시장 골목에도 관광객은 없었다. 밤에 찍었는데 나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알아서 역광보정해주면서 완전 이상하게 나왔음;;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밖에서 본 알아즈하르.

2014년 2월, 카이로(1)

출장 다녀온지 40일 됐는데... 그새 언제 다녀왔나 싶은.이집트 카이로입니다. 이집트라면 역시 나일강. 아래 사진의 바늘처럼 솟아오른 것은 카이로 타워. 이번엔 못 갔지만 2010년 이집트 개발청 초청으로 갔을 때 카이로타워 꼭대기 레스토랑(남산 서울타워 꼭대기 식당처럼 360도 돌아갑니다)에서 저녁을 먹은 적 있답니다. 히히. 제가 머물렀던 타흐리르 광장 주변의 호텔에서 자말렉 쪽으로, 다리 건너 가다보면 만나는 사아드 자글룰의 동상. 이집트 근대 정당의 선구 격인 와프드당을 창설한 사람이죠. 실은 이번 카이로 방문 때 도키 지역에 있는 와프드 당사 건물도 보긴 했는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못 찍었네요. 사진 못 찍게 하는 곳이 워낙 많고(심지어 안와르 사다트 무덤도 거대한 피라미드마냥 지어놓고 ..

2014년 1월, 일본 사이타마현 카와고에

벌써 두달이 지나버렸다.잊어버릴까봐 정리해둠. 1월 4일 토요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김포공항으로. 아침 비행기 타고 가서 11시 좀 넘어 하네다 도착.곧바로 하코네에 가서 테노유에 퐁당. [오들오들매거진] 하코네의 온천들 저녁은 후타코타마가와의 MOTI 에서. 우리 가족이 정말~ 정말~ x10000 좋아하는 인도음식점. 커리와 탄두리치킨... 눈물 나오게 맛있었음. 1월 5일 일요일 우에노과학관에서 대공룡전(기획전) 보고, 늘 그러듯 360씨어터로. 360도 3D 영화관인데 정말~ 정말~ x10000 재미있다.갈때마다 들르지만, 들를 때마다 재미있어!우에노역 안의 메이세이켄에서 보들보들 사르르 녹는 오무하야시로 점심.전철타고 쭉~ 와서 카마타역 1층 빵집에서 차 한잔.그리고 소라네 집으로. 소라의 친구 이..

[2013년 가을, 중국] 옌안의 혁명 기념관과 마오쩌둥 집

더 늦기 전에 정리. 한국 기자들은 재미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서로들 지식을 뽐내고(난 별로 아는 거 없었지만;;), 함께 간 중국 신화통신 젊은 기자들은 오히려 생소하고 낯설어 우리를 신기해했던 옌안 관광. 옌안 공항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맞이한 풍경은 이랬다. 거대한 집단주택의 위용... 혁명기념관으로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이동. 혁명기념관에서 바라본 산기슭, 저기에 동굴집 파서 혁명투사들이 살았단다. 고층아파트를 내려다보시는 마오 주석님의 뒷모습... 옌안은 온 천지가 아파트 공사장... 날씨는... 대단히 좋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좀 뿌연 빛깔이었다 혁명기념관 로비의 위풍당당 조각상. 대장정의 영웅들. 누구누구인지 알아보시겠어요? ㅎㅎ 마오쩌둥이 썼다는 책상 당시 '해방구' 옌안의 모형 왼..

2013년 여름, 대만

참 일찍도 올리는... 여행기도 아니고, 그냥 사진 몇 장. 지난해 8월, 무더운 여름날 무더운 대만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남편을 포함하여 세 식구가 함께 했던 '해외여행'... 이라고 하니 좀 웃기긴 하다. 일본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도 따지고 보면 해외여행이긴 하니까 ㅎㅎ 암튼, 사진을 거의 안 찍은 가운데... 폰 속에 몇 장 남아있는 사진들. 아주아주 더웠던 날. 아마도 룽샨절(용산사)이었던 듯. 앞 건물은 불당, 뒷편 건물은 도교 사당인 재미난 곳. 국립극장과 초초초대형 기념관들이 모여 있는 곳.섬으로 도망쳐왔어도 '우린 대륙 사람'이라고 과시하듯, 거대하게 지은 건물들.너무 크니까 그것도 나름 감동이라면 감동이더라. 우리가 묵었던 시먼 쪽의 상가. 일본과 중국을 섞어놓은 듯한 타..

[2013년 가을, 중국] 자금성

벌써 '지난해'가 되어버린 2013년. 11월에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너무나도 제 취향이었던 자금성... 사진들 올려봅니다.자금성 안 가본 사람 누가 있냐, 라고 하지 마세요. 전 처음 가봤어요. ㅋ 위용 쩌는 입구. 들어가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모습. 태화문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넓어...자금성이 지어진 건 15세기 초. 1406-1420년이라고 하니 600년이 됐군요.72만제곱미터 넓이에, 건물이 980여개라고... 잘 지었네.... 베이징에서 연중 며칠 보기 힘들다는 청명한 하늘. 중국의 최고 자랑거리이자 관광지 중 하나인데정작 여기 궁궐터 잡은 것은 원나라(몽골) 황제들, 여기서 오래오래 산 것은 청나라(만주족) 황제들. 사진이 안 좋은 건 내 잘못이 아니고 폰카였기 때문이야...라고 우겨봅니다...

[노는 엄마, 노는 딸] 마법의 도시 탕헤르, 여행의 끝

메크네스에서 기차타고 어제 탕헤르로. 메디나 안쪽의 마모라 호텔에 둥지를 틀었다. 저녁에 도착해서 바로 침대 속으로 들어갔고, 꼬박 하루를 탕헤르에서 보내고, 다음날은 다시 지브롤터를 건너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일정. 그러니 실상 탕헤르에서 온전히 보낸 날은 하루일 뿐이지만 ‘탕헤르에서의 하루’는 제법 괜찮았다. 사실상 모로코에서의 마지막 날인 그 하루, 아침은 조그만 광장 부근에 있는 카페에서 해결. 이 카페가 있는 건물의 이름은 ‘시네마떼끄’다. 영화를 사랑하고 프랑스 영화를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말에서 묘한 울림을 느낄 수도 있겠다. 프랑스 식민통치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이라고 하는데, 내게는 그저 ‘멍청한 점원 녀석이 힘겹게 주문 받더니 달랑 크루아상 한 개 가져다준 곳’이었을 뿐. 빵..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 400년 된 아름다운 집.

11월 1일 광장 골목과 동네를 기웃거려 보긴 했지만, 사실 메크네스에서 우리의 핵심 ‘관광지’는, 메디나(구시가지) 한복판에 있는 ‘리아드 바히아’! 애시당초 계획에 있던 곳은 아니었으나,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호사라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론리플래닛에 메크네스 메디나의 '탑 초이스'로 나와 있는 전통식 숙소인데, 지금껏 이렇게 맘에 드는 '집'은 처음 보았다. 메크네스는 물레이 이스마일이라는 왕 시절, 18세기에 한때나마 모로코의 수도였던 곳이다. 리아드 바히아는 그 때부터 대대손손 물려받으며 후손들이 300년간 곱게 가꿔온 집이다. 안마당은 반투명한 지붕을 씌워 볕이 들게 했고, 2층과 옥상의 방들을 객실로 쓰고 있다. 300년 동안 아끼고 다듬은 집은 어떤지를 보여주는 곳. 벽난로 위에는 가족..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의 옛수도 메크네스

2012년 10월 31일 수요일(벌써 1년도 더 지난 일이 되어버렸군 -_- 기어이 여행기 쓰는 데 1년을 잡아먹고 말았네요) 일찌감치 일어나서 짐 챙기고, 택시 타고 기차역으로.아침식사는 기차역에서 오믈렛으로 해결. 10시 30분 메크네스에 도착. 페스에서 기차로 40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곳. 메크네스에 대해서는- 모로코 여행 간단가이드 참고 메크네스의 메디나(구시가지). 마라케시의 메디나에 있는 제마 엘프나를 본떠, 가운데 광장을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골목, 숙소 등등을 개발해 관광지로 키우려 한다고. 마라케시처럼 발전하기는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여긴 또 여기 나름대로 아늑하다. 메크네스에 들를까 말까 좀 망설이기도 했다. 카사블랑카도 모로코도 안 갔는데.... 메크네스는 그보다 ‘유명세’에서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