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252

핑크 바지

애륜선생 제공 핑크다이어리 덕분에 그래도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이렇게 말이 꼬인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없는 소리란 얘기겠지? 오늘 팀장님 안 오셔서 사장실 보고에 내가 올라갔다. 하필 -_- 패션 땜시 여러 사람에게서 한 소리씩을 들었다. 나 오늘 핑크바지 입고 갔걸랑. (설믜네 경주엠티때 명진이가 나를 평했던 말이 생각난다. 참고로 굳이 말하자면 오늘 입었던 것은 그때 그 분홍 츄리닝바지는 결단코 아님) 영어공부는 별 진척이 없다. 평소에 계속 영어를 머리 속에 두고 있어야 하는데 요새 세미나용으로 읽는 책도 좀 있고 또 머리속은 이해도 되지 않는 양자론 따위에 가있고 해서 정신이 몽롱한 상태.

야근

7.20. 초복이라고 해서 서소문 고려삼계탕까지 갔는데, 11시50분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줄이 길게 늘어서있어서 못 먹었다. 옆에 있는 밥집에 가서 김치찌개 & 강된장 비빔밥 먹었다. 점심 메뉴는 한국식인데, 가게 생긴 모양은 딱 일본식이다. 요새 또 그런 것도 우리나라에서 유행인가보다. 회사 들어와서 알바 원고 만들어놓고 잠시 낮잠. 카플란 '다가오는 무정부주의' 원서 강독. 이게 생각보다 재미가 있고 빨리 진행이 되려고 한다. 시각은 맘에 안들다 못해 폭소가 나올 지경이지만, 암튼 그래서 재미는 있다. 꼼꼼이 유치원에서 데리고 와서, 1층 내려가서 통닭 먹었다. 집에 와서 재활용품 내놓고. 7.21 오늘 야근이라 오후 2시 조금 못 되어 출근. 오전 9시에 일어나서 '게벨라위의 아이들' 읽고, 10..

여권 만들기 정말 힘드네

꼼꼼이 여권을 만들어야 하는데, 금욜 오전 종로구청에 갔더니, 마감 끝났다고. 월욜인 그제가 노는 날이니 화욜 오전 7시 이전에 오라고 하는데 내 출근시간을 고려할 때.. .부득이하게 오전 5:50 종로구청에 갔다. 구청 공무원들이 이 시간부터 나와서 일할 리가... 없지. 사람들 벌써 우르르 줄 서있고... 7시에 구청 직원이 나와서 대기자 번호표 나눠준다고 하고, 8:30 여권과 업무 개시한다고 한다. 그러니 꼼짝없이 기다려야한다는 건데... 이 바쁘신 몸이 그럴 수야 있나. 출근해야지.. ㅠ.ㅠ 결국 2차 시도도 허탕쳤음. 하지만 공무원들을 욕할 수는 없다. 그들도 똑같은 노동자들인데, 새벽부터 나오라고 하면 안되지. 문제는, 이렇게 여권 신청이 밀린다는데 있다. --요새 해외에 많이들 나가고, 1..

바쁘네.

새벽에 출근해서 주요 업무 마치고 나면 10시반. 그리고 나서 대장(이런 게 있다) 보고 뭐 하나 시답잖은 거 넘기고(이것도 우리 조직 은어) 나서 알바 재료 만들고. 점심 먹고 아프리카 역사 세미나 하고, 여행사 들러 여권 신청 맡기고. 휴가 계획 확인하고, 알바하고, 책 읽은거 정리하고. 퇴근해서 유치원 들러 꼬맹이 데려오고, 남편이 일찍 퇴근해와서 저녁 차려주고, 청소하고. 어젯밤엔 알바 하나 더 있어서 밤 9시반에 그거 하고 꼬맹이 책 읽어주고 빨랑 자라고 야단 한번 치고 꼭 껴안고 잠들었다. 물 먹고 싶다고 물 줬더니 그걸 다섯번을 반복. 다섯번째 물 먹겠다고 해서 먹지 말라고 구박했더니 "그렇다고 물을 못 먹게 하면 어떡해요" 어쩌구 저쩌구... ㅋㅋ 귀여워라. 오늘은 '기사의 쓰나미'에서 허..

활짝.

그애는 살기 싫어 세상을 떴는데,난 그애의 활짝 웃던 얼굴만 기억난다. 그애가 죽은지 며칠이 됐으려나.난 녀석이 정확히 몇일에 죽었는지도 모른다.젊어 죽어 무덤도 없으니 어디에 가서 울어야 할까. 왜 그랬을까,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바보 같은 녀석. 바보인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바보였을 줄이야.활짝 웃는 얼굴 따위, 자꾸 생각나지 말란 말이다.우리집 마루에서 발 구르며 웃던 모습, 재치 넘치던 네 글들 따위.그렇다고 지워버릴 수도 없으니, 이젠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수밖에 없겠다.네가 없어지고 나니까 하루에도 몇번씩 네 생각을 한다. "과수원집 아들이 사과를 사먹네" 했던 네 얘기,사과 담아 보내라고 윽박질렀더니 한 상자 보냈던 녀석.그때 사과 싸서 담아주셨던 네 부모님은 지금 어떤 마음이실까. 이렇..

이사와서 첫 주말.

...인가. 어째 이 집에 꽤 오래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가 하면, 집안이 어수선할 뿐 아니라 마음도 어수선한 것이 영 낯선 기분도 들고. 당연하지, 낯선 것이.. 갑자기 결정해서 갑자기 정해버린 이사, 그나마도 출장이다 뭐다 해서 집수리 하면서 꼼꼼히 보지도 못했는데 주말 내내 온가족(아지님과 나;;)이 달려들어 일을 했더니 어찌어찌 좀 정리가 됐다. 그 와중에 꼼꼼이는 갑자기 무난이한테 전화하자고 졸라대고... 토요일인 어제는 근무 끝나고 오후 4시 쯤 집에 와서 계속 정리 앤드 청소. 오늘은 오전에 집정리를 좀 하고, 자전거 타고 홈플러스에 다녀왔다. 오디오랑 엠디에프 상자 버리고, 키보드도 버릴 것이고,, 암튼 많이 버렸는데 결국 물욕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버릴 걸 왜 ..

차 한 잔 하면서.

나는 차를 참 좋아한다. 쓩쓩 차 말고, 마시는 茶 말이다. 꽃꽂이나 난초 그리기 따위 배울 마음은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지만, '다도'라는 것이라면 해보고 싶다. 도쿄에서 일본어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은 기모노를 많이 갖고 있고(기모노를 넣는 옷장을 내게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 정작 선생님께서 기모노를 입고 계신 모습은 볼 기회가 없었다), 아담한 체구에 지적인 분이었다.벌써 언제적 일인가 싶지만, 선생님 집에 놀러갔다가 말차를 마셨다. 말차는 곱게 빻은 찻잎을 넣어 걸죽하다 싶을 정도로 진하게 타는데, 일본의 다도라고 하면 말차를 마시는 걸 말한다. 진한 말차를 마시면 잎 안이 파래 풀어놓은 듯 초록색으로 물이 들어요. 헤헤~ 하면서 파랗게 된 입을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다도에서도 말차 마시고 초록색 입..

선생님의 편지.

2005년 다시 5월에 끈질긴 인연이라고 허공이라고 외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글을 보냅니다. 이런 것이 그대가 학창시절에 나와 학벌사회와 입시 중심의 교육환경에서 힘들고, 자기다운 삶을, 소리로 내지 못하게 하였고, 자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을 벌써 깨우침에도 나의 소심함 때문에 다시 글을 보냄을 이해 바랍니다. 이 5월에 1960년대 4월에, 1970년대에, 1980년대 6월에 그리고 지금도, 역사가 휘몰아치는 격변기에 안이하게 살아오면서, 아이들에게만 말로만 가르치면서 비겁하게 살아오면서, 아직도 미안하다고 마음속에서만 외치고 살아오면서, 여전히 아이들을 광화문에 내보내어, 상대평가 내신 반대, 두발, 복장 등 자율성 요구 등등 외치는 현실에서 두려움에 머뭇거리다가 이제야 글을 보냅니다. 그것은 그..

뜨거운 애플파이

수퍼에서 파는 애플파이를 삽니다. 전자렌지에 1분30초 정도 돌립니다. 이렇게만 해주면... 제아무리 싸구려 빵이라도 뜨겁고 맛있어져요! 뭐..뭡니까 이게. -_-; 뭘 기대했니? 깔깔깔. 으하하... 기대했어요. -_- 딸기언니가 애플파이를... 먹었대도 그러네. 왠지 위안이 되는 글이구만.. -_-;;; 대화가 참 거시기한 것이... 안드로이드 깔깔깔...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