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열어두고 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마고가 자기 홈에다가, "딸기언니가 없어도 홍제동 문은 열려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건 바라던 바다(가 아니고 실은 아무 생각 없음). 암튼 집에 문이 달린 것은 드나들라고 달린 게 아니겠느냐고. 모든 문은 드나들어야 문이다. 집이 무슨 '비밀의 화원'도 아닌데 잠가둘 필요는 없지. 아무리 울집에 금송아지 물방울다이아가 쌓여있기로소니, 비밀 금고에 깊숙이 묻어둔 이상 마고 아니라 마고할미라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누가 와서 훔쳐가겠느냐고. 그러니 집은 그냥 열어두는 것이다. 집을 쉽게 열어준다는 점에서, 난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어렸을 때야 뭐 마당 있고 대문 있었지만 쪼마난 동네에서 다들 그렇게 지냈었다. 조금 자라서는 아버지가 큰 집을 지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