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252

닭고기마늘볶음

저도, 이현이도 닭고기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사다가 먹는데요, 처음엔 보통 하듯이 닭고기에 양파 등등 넣고 간장 넣고 볶아 먹었고요. 여기다가 고춧가루 넣어서 맵게도 해먹어봤는데요. 양념 맛보다 그냥 마늘 맛만 좀 들어가는 편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1. 토막친 닭고기에 밀가루 옷을 입혀서, 기름에 약간 튀기듯이 굽는다. 2. 구운 닭고기에 마늘 다진것을 듬뿍 넣고, 후춧가루 소금 뿌려서 살짝 볶는다 근데 저게 좀 귀찮거든요. 그래서 어젠 이렇게 해먹었어요. 1. 달궈진 프라이팬에 토막친 닭고기를 집어넣고, 밀가루를 듬뿍 뿌려 볶는다. 2. 닭고기가 얼추 익으면, 마늘 다진 것과 후춧가루 소금을 넣어서 다시 볶는다 양파를 넣어도 되고요. 기름은 절대 넣지 마세요. 닭고기에 기름기가 많으니깐, 처..

도쿄 친구 소라네

요새 소라네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말로는 설명이 좀 모자란다. 서울에서 딸기말 사람들과 지고샜던 것보다는 덜하지만, 월수금 코알라마을에서 소라네랑 같이 놀고, 목요일은 번갈아 집에 왔다갔다하며 논다. 어제도 소라네 집에 가서 놀았고, 오늘은 아예 저녁 먹고 온가족이 소라네 가서 놀다 왔다. 소라네 엄마한테 아지님이 일본인 친구가 별로 없다는 얘기를 했었다. 소라네 엄마(다카코씨)가 소라네 아빠한테 그 얘길 했고, 소라네 아빠의 제안으로 다같이 모였다.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를 들고가서 잠시 노닥거리다가 아빠들은 술 한잔 하러 나가고, 나랑 이현이는 소라 & 다카코씨하고 놀다 왔다. 다음주 목요일은 소라 두돌 생일인데 같이 수족관에 가서 놀기로 했다. 이현이는 소라네집에 가면 제집인양 들쑤시고 다니..

즐거운 도쿄생활, 벌써 돌아갈 때가 다가오네요

서울에 돌아갈 날이 두달여밖에 안 남았다는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일본어도 간단한 수준의 회화는 할 수 있게 됐고, 친구도 생겼다. 코바야시 다카코, 즉 소라짱네 엄마랑 친해져서, 며칠전엔 이현이 데리고 그 집에 놀러갔었고 오늘은 소라짱네가 우리집에 놀러왔다. 석달만 더 있으면 우리집에 아줌마들이 바글거리게 할 수도 있겠는데 말이다. 다카코씨하고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나이가 똑같고, 얼라들 성격(하는 짓)이 비슷하고, 미술을 하는 모친을 두었고, 대학교 때 영어 과외알바를 했었다는 무지막지한 공통점이 있다. 일본에 와서 몇달 간은 시간 죽이고 있는 내가 한심하게 생각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일본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줄어든 덕에 책도 읽을 수 있고, 이현이도 신나서 룰루랄라이고... 다 좋은데, 시..

소식들

며칠에 한번씩 메일을 확인해보면, 스팸메일이 하루 100통 꼴로 와 있다.오로지 지우기 위해 메일함을 열어야 한다니. 이틀간 안 열어봤더니 188통의 메일이 와르르... 그리고 그 중에,‘진짜 편지’는 오직 세 통. 좋아하는 선배에게서 온 소식.봄에 연락하고 안 했기 때문에 아주 오랜만이어서, 안부인사로 시작.여행 잘 다녀왔느냐는 물음, “돌아오면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돈 내고 마이크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따뜻한 농담 한마디. 이제 중년이 된 선배는 여고 동창들과 재즈 댄스를 배우고 있단다. 나까지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두번째는 너무나 충격적인-- 친구의 결혼소식.왜 충격일까? 글쎄, 너무 놀랐다고 할까. 대체 언제 결혼할지 항상 궁금했었는데하필 내가 없을 때 결혼한다고 하니깐 억울하고 화가나서..

최고의 순간

최고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말 두 가지. -모든 돌이 보석이었다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까르페 디엠. 나는 나의 '디엠'이 언제인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내 앞에 다가오는 순간순간을 나의 디엠으로 삼으려 한다. 어릴 적부터 나는 시간관념이 그다지 철저하지 못했고, 시계를 제대로 보는 방법을 알기까지 삼십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야 했다. 나는 시간에 대해 항상 의문을 품었고 궁금해했었다. 구모모의 시 중에 이런 게 있지. 시간 너는 아느냐 굼벵이 뒤척이는 소리를... 그러나 결국 시간은 언제나 내 편이었고, 앞으로도 내 편일 것이라고 믿는다. 까르페 디엠.

달빛 아래 잠들다

...라고 하니 대단히 문학적인, 내지는 만화적인 뭔가가 떠오르지? 어릴 적에, 그러니까 소녀 적에, 달을 너무너무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 얼마나 좋아했냐면, 보름달이 뜨는 날마다 잠을 안 자고 달을 보고 있었으면 싶었고, 만져보고 싶었고, 달에 가서 살고 싶었다. 그냥 10대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서 후지디 후진 홍제동 개천가 볼품없는 난간에 올라서서 혹은 기대어서 산 위에 걸린 달을 쳐다보곤 했었다. 경치는 끝내주게 안좋았지만 달만큼은 보기 좋았으니깐. 역시나, 어린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2층에서 본 거리’라는 노래가 있었지. 딱 제목만큼의, 그 부분만 간신히 기억해낼 수 있는, 스쳐지나갔던 노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2층이다. 골목길을 내려다보기엔 2층이 딱 적당한 것 같다. 서..

내가 먹고싶은 호박슾

여름에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달고 차가운 호박슾 맛있게 먹었는데 텔레비전에, 아주 간단하게 그걸 만드는 모습이 나왔다. 서울에 가면 꼭 해먹어봐야지... (여기는 믹서도 없고, 추워졌으니깐) 방법은 1. 호박을 토막토막 잘라서, 전자렌지에서 8분간 익힌다 2. 익은 호박과 우유를 믹서에 넣고 돌린다 3. 소금 조금 넣고 끓인뒤, 차갑게 식혀서 먹는다 텔레비전에서는 저기에 파슬리 가루도 뿌리고, 소면 튀긴것을 부셔넣어 먹던데 그렇게 안 해도 될 것 같다. 내 생각엔, 3번도 생략해도 될 것 같은데... 영양간식으로 꽤 맛있을듯. 이건 무난이 이유식으로도 좋겠다. 근데 소면 튀긴건 과정이 넘 복잡해지지 않을까? 뿌셔뿌셔 넣어 먹으면 어떨까..ㅋㅋㅋ 아, 텔레비전의 그 인물은 소면 튀긴걸 온갖 요리에 넣더라구요 ..

초간단 김치 담그기

요새 김치를 제법(과연 -_-) 만들어서 먹고 있다. 방법은... 진짜 간단하다. '마법의 통'만 있으면 된다. 그동안에는 곁다리 김치들만 먹었는데 오늘은 드디어! 배추김치를 만들었다. 보실래요? ▲ 깍두기 1. 무를 썰어서 소금에 절인뒤 물을 뺀다 2. 물 뺀 무 조각들을 통에 넣는다 3. 멸치액젓, 고춧가루, 마늘다진것, 파 썬 것을 통에 넣은 뒤 4. 통을 마구마구 흔들어준다. ▲ 파김치 1. 쪽파를 썰어서 소금에 절인뒤 물을 뺀다 2. 물 뺀 쪽파 조각들을 통에 넣는다. 3. 멸치액젓, 고춧가루, 마늘다진것, 파 썬 것을 통에 넣은 뒤 4. 통을 마구마구 흔들어준다. ▲ 부추김치 1. 부추를 썰어서 소금에 절인뒤 물을 뺀다 2. 물 뺀 부추 조각들을 통에 넣는다. 3. 멸치액젓, 고춧가루, 마늘다..

집을 열어두고

집을 열어두고 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마고가 자기 홈에다가, "딸기언니가 없어도 홍제동 문은 열려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건 바라던 바다(가 아니고 실은 아무 생각 없음). 암튼 집에 문이 달린 것은 드나들라고 달린 게 아니겠느냐고. 모든 문은 드나들어야 문이다. 집이 무슨 '비밀의 화원'도 아닌데 잠가둘 필요는 없지. 아무리 울집에 금송아지 물방울다이아가 쌓여있기로소니, 비밀 금고에 깊숙이 묻어둔 이상 마고 아니라 마고할미라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누가 와서 훔쳐가겠느냐고. 그러니 집은 그냥 열어두는 것이다. 집을 쉽게 열어준다는 점에서, 난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어렸을 때야 뭐 마당 있고 대문 있었지만 쪼마난 동네에서 다들 그렇게 지냈었다. 조금 자라서는 아버지가 큰 집을 지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