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간만에 멋진 하늘

딸기21 2003. 9.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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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나는, 계속 꿈을 꾸고 있거나, 상당히 up 되어서 부풀어있는 것 같다. 매사 그 모양이다...라고 말하면 너무 자조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 무엇이든 쉽게 정의(혹은 정리)해버리고 스스로를 굳게 믿으면서, 불안감이나 걱정 같은 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위안해버리면서, 붕 떠있는 듯한 생활에 쉽게 익숙해져서 금새 상승효과를 내곤 한다. 어쩌면 이 마을 분들과 '함께 지낸' 지난 몇달 동안 그런 '구름타기 모드'가 더한층 진행됐는지도 모르겠다.
하늘이 간만에 멋지게 빛나고 있다. 반짝반짝. 가을이 오긴 온 모양이다. 이번 가을에는 꼭 하고싶은 일들이 있다. '하고싶은 일'이라 하기엔 좀 식상한 감이 없잖아 있는데다가 일부는 또한 나의 신분에서 오는 '의무'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세우기도 뭣하지만. 하나는 물론 내 딸을 데려와서 멋진 아기(!)로 키우는 것이다. 정말로 솔직히 말하자면-- 아이를 키우기보다는 아마도 '나를 키우는' 일이 될 것이다. 아기하고 같이 놀기, 즐겁게 놀기, 아기를 이해하기, 아기를 즐겁게 해주기. 집에는 어느새 내가 모아놓은 그림책들이 쌓여가고 있다. 아마도 집을 대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해야 할 듯. 그러나 '닥치면' 안 되는 일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이번 가을에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 집들, 자동차들, 나무들, 78%의 질소와 그 나머지의 산소, 아르곤까지 모두 사랑하려고 한다. 오늘 낮에도 유리창 자락이 햇빛에 스치운다. 나는 조용히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길까지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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