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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애는 살기 싫어 세상을 떴는데,
난 그애의 활짝 웃던 얼굴만 기억난다.
그애가 죽은지 며칠이 됐으려나.
난 녀석이 정확히 몇일에 죽었는지도 모른다.
젊어 죽어 무덤도 없으니 어디에 가서 울어야 할까.
왜 그랬을까,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바보 같은 녀석. 바보인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바보였을 줄이야.
활짝 웃는 얼굴 따위, 자꾸 생각나지 말란 말이다.
우리집 마루에서 발 구르며 웃던 모습, 재치 넘치던 네 글들 따위.
그렇다고 지워버릴 수도 없으니, 이젠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수밖에 없겠다.
네가 없어지고 나니까 하루에도 몇번씩 네 생각을 한다.
"과수원집 아들이 사과를 사먹네" 했던 네 얘기,
사과 담아 보내라고 윽박질렀더니 한 상자 보냈던 녀석.
그때 사과 싸서 담아주셨던 네 부모님은 지금 어떤 마음이실까.
이렇게라도 말하면, 다들 마음이 조금은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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