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 교수의 지중해 문화기행 몇 년 전 내가 일 때문에 중동/이슬람에 대한 책을 좀 찾아서 읽어봐야지, 했을 때만 해도 관련서적이 많지가 않았다. 외대 아랍어과에서 나온 책들 몇권과 버나드 루이스의 ‘중동의 역사’ 뭐 그런 정도였기 때문에 아주 고파하면서 읽었다. 그러다가 2001년에 9·11 테러가 나니깐 우르르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오는데, 옛날 책이 새 책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암튼 좀 우스웠다. 노엄 촘스키의 ‘숙명의 트라이앵글’이 그 거지같은 번역에도 불구하고 알라딘 세일즈 포인트가 엄청 올라가는 ‘사고’까지 있었으니 말 다했지. 3년 전 이라크 전쟁 때에는 ‘이라크’라는 말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1991 걸프전 뒤에 쓰인 책이 최근 것처럼 출간되는 사태까지 있었다...